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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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10 12:3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감동 ⇔ 동감


감동은 운동 중에서 제일 좋은 운동이다. 2016년 11월 대한민국에서는 촛불시위가 크게 일어났다. 세계의 수많은 사람이 그 광경을 바라다보았다. 표면적으로는 그 모습을 본다. 이면적으로는 그 마음들이 움직이는 것이다. 모든 생각과 생활에서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 성숙한 사람이라면 거부하지 않는다. 이렇게 마음들이 모이고 흩어지고 하는 것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또 며칠 전에는 마음에 남게 되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중국인 중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수가 1억가량이다. 정신질환은 마음에 병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과 함께 우리는 어우러져 생활하고 있다. 세계의 인구 중에 중국인의 비율은 오분의 일이다. 다섯 손가락에서 한 손가락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 사실은 우리 생활에 더욱 밀접하게 다가왔다. 우리나라의 서울쪾경기 지역에서 식당에 종사하는 중국인들이 대단히 많다. 식당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은 “중국인들이 식당에서 일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식당이 문 닫아야 한다”고 고백한다. 여기서 말하려고 하는 중심은 마음이다. 촛불시위에 모이는 수나 중국인 중의 환자들 모두에서 핵심은 마음이다. 왜냐하면,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이기 때문이다. 촛불시위나 환자들 모두 살고자 하는 몸부림이 아닌가? 그것은 마음의 표출이라는 의미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잘 되기 쉽지 않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감동이다. 감동은 그 글자의 순서가 바뀌면 동감이다. 감동과 동감은 단순하게 글자가 닮았다는 점을 넘어 아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것은 감동이 있으면 동감하고, 또 동감하면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감동이나 동감의 근원을 추적해 보고자 한다. 그 근원을 확인하지 못하면 계속 겉돌 수 있기 때문이다. 본보 앞의 칼럼에서 이미 세상 사람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고 생각나는 것이 돈임을 적었다. 이러한 생각이 마음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대개 수긍한다. 그렇지만 그 마음을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고 이구동성으로 고백한다. “내 마음 나도 몰라”나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와 같이 탄식하며 고백하는 것들이다.
이뿐이겠는가? 육신의 모든 병이 마음으로부터 온다고 대부분 말한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면 갑상선, 관상동맥의 이상, 대상포진, 두통, 안구 건조증 등이다. 이 모든 것들이 정신과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육신의 근본이 마음이라는 사실을 막연하나마 대부분 인정하는 셈이다. 이 마음에서 아주 중요한 감동과 동감을 가지고 와서 그 근원을 찾고 연구하는 데 도움을 삼고자 하는 것이다. 배움이나 감동에 뇌가 작용한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잘 증명되어 있다. 마음이 존재함을 대부분 인정하는 문화 속에서 그 마음의 근본이나 근원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참으로 서글픈 삶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심각하고도 중요한 문제를 끄집어 내놓는다. 이 모든 문제는 집단지성의 힘과 매우 밀접하다. 함께 고민하며 찾는 현실에서 결론적이고도 명제적인 답만을 외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몇 가지의 문항을 만들어 제시한다.
첫째, 마음의 근원이 성령이 아니겠는가? 마음도 이렇게 어려운 문제인데, 게다가 더 어려울 수 있는 성령이 제기되었다. 인간은 피해간다고 해서 끝까지 피해지는가? 지금 촛불시위 속에 그동안 잠잠했던 일들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람들은 그저 그것을 소식으로만 접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인간의 답답함이 있는 것이다. 인간 마음의 중심에 생수와 같은 근원을 보고 마시지 않으면 그것을 만족하게 해 줄만한 것이 세상 어디에 있는가?
 둘째, 감동과 동감의 동력 역시 성령이 아니겠는가? 감동은 진정한 운동이며 동감은 참으로 큰 힘을 발휘하는 시위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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