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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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17 21:0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이목구비로 들어오는 것


이목구비는 얼굴이며 또한 얼굴에 있다. 그중에서 귀만이 상대적으로 옆에 달려 있다.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순서라면 이목비구로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목구비로 사용되는 것을 보면 이 말의 체계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순서에 있지 않다. 왜 이목구비로 사용됐는지 질문으로 던져두고 싶다. 그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너무도 당연시되기에 물음이나 연구하는 풍토가 중요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자가 3명 나왔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다는 점이다. 내가 어느 부분에 약한지를 스스로 묻고 점검하는데 많은 정성을 들였다고 한다. 모든 이들이 자기에게 지닌 자신의 이목구비가 밖으로 드러나서 상대를 비교적 잘 파악한다. 이에 비해서 자신의 이목구비를 통해서 들어오는 것들에 대해서 대개 깊이 점검하지 않는다.

이목구비를 통해서 받아들이는 것은 크게 두 종류이다. 그 한 가지는 귀와 눈을 통해서 들어오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입과 코를 통해서 들어오게 된다. 귀와 눈을 통해 듣고 보는 것은 정신적인 것이다. 이와는 다르게 입과 코로써 안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다. 그런데 입은 이것들 가운데서 가장 밑에 있어 음식을 아래로 보내기 쉽다. 또 입으로 말을 한다. 이렇게 입으로 말을 한다는 것은 듣고 보는 것과 아주 밀접하다. 듣고 보는 것이 말하게 되는 근거나 기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입으로 말을 한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다. 이렇게 입만이 물질적인 것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정신적인 것을 내보낸다. 정신적인 것은 마음과 아주 밀접하다. 말은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목구비를 통해 받아들이는 내용과 함께 그 가치는 쉽게 육체 건강이나 정신 건강에 연계된다. 지금은 대개 물질만능주의와 함께 건강을 최대의 가치로 여기고 있지 않은가? 사람이 건강하다는 기준은 분명하지 않다. 그것은 각 인간이 육체와 정신을 함께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건강에 있어서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면을 더 중요시한다. 다른 한편의 사람들은 건강의 비결에서 정신적인 것보다 먹는 음식에 훨씬 더 큰 비중을 두기도 한다. 두 가지를 똑같은 비율로 같게 중요시할 수도 있다. 이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할지 모르지만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 그것은 인간의 본질이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이 상대적이라는 것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과 매우 밀접하다. 이러한 점과 또 언급되지 않은 많은 다른 측면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러한 가치관이나 관점들은 각자 자기들의 질문으로 받고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목구비로 들어오는 것 중에서 공기나 음식 모두 중요하다. 입은 말로써 마음까지 표현한다는 점과 이목 다음에 입이 사용된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을 기준으로 삼아 문제로 만든다. 

첫 번째 물음은 ‘귀로 들어오는 것이 입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덜 중요할까’이다. 귀로 듣는 것은 정신적인 것이고 입으로 먹는 것은 물질이다. 물질과 정신을 비교한 셈이기도 하다.
두 번째 물음은 ‘눈으로 보는 정보가 입에 들어가는 음식보다 덜 중요한 것인가’이다. 이를 비교한 말 중에 ‘백 번 듣는 것은 한 번 보는 것과 같지 못하다(百聞不如一見)’와 같은 명구도 있다.
세 번째 물음은 ‘코로 들어오는 공기나 산소 등이 입으로 넘기는 음식보다 덜 중요할까’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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