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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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2-28 21:3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시각차(視角差)


시각의 차이(a difference of viewpoint)는 인류사에서 항상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하나의 정치적 사건을 두고 큰 두 시각이 대립을 벌이고 있다. 이것과 관련되어 대통령 선거의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 중요한 것은 일자리나 4차산업의 인공지능과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두고 대선주자들은 각기 자기의 견해나 시각을 가지고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남북한이 군사나 정치면에서 크게 대치하고 있다. 더 나아가 미국이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난 이후에 나오고 있는 몇 가지의 정책들은 세계인들이나 여러 나라와 관련되어 많은 시각이 주장되고 있다. 이렇게 인간의 역사에서 작든지 크든지 간에 여러 방면에서 관점이나 시각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인간들의 시각은 표면적으로 보면 얼굴의 생김새와도 관계있다. 얼굴의 생김새와 관계있다는 것은 눈이 앞면에 박혀 있고 귀는 옆에 달려 있다는 사실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눈은 시간과 함께 한 쪽 방향밖에 볼 수 없다. 이에 비해서 귀는 네 방향이나 공간과 함께 입체적으로 들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사람의 시야(視野)는 너무도 제한적이다. 이면적이거나 근본적으로 이 시각은 생각이나 사상과 관계된다. 인간의 사상은 근본적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질 수 있다. 하나는 신본주의이며 인본주의이다. 이 인본주의에서 더 작은 여러 가지의 시각이 있게 된다. 또 방법적인 면에서 시각의 차이가 나는 것은 각 사람이 보는 것이 전체인가? 아니면 그 전체의 부분인가와 깊이 관련된다. 이 부분과 전체의 문제에서 사람들의 일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유명한 성경의 구절은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다(욥기8:7)”이다.

이러한 시각의 문제에 대안을 줄 수 있는 것은 성경밖에 없다. 성경에서 시각의 문제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욥기이다. 욥기에서 크게 세 차례 변론을 벌인다. 그 세 차례의 변론에서 크게 두 가지의 시각이 나오기 때문이다. 욥의 사상은 신본주의이고 욥의 친구들은 대체로 인본주의 경향이나 시각을 지니고 있다. 욥기서의 전체는 여호와 하나님의 전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욥기서의 4장에서 37장까지는 욥과 친구들이 벌이는 세 차례의 논쟁 내지 변론이다. 이 변론은 주제나 중심 없이 마구잡이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욥이 탄식한 3장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3장의 앞부분에서 생일과 관련된 시간(the day)과 관계 지어 하나님이 강조되고 있다. 중간 부분은 공간(there)과 관계되어 세상의 주관자나 주권에 더 중심이 있다. 뒷부분은 인간의 마음이나 영혼(a man)과 관계되고 죄 문제에 더 깊게 관계되고 있다. 이러한 세 방면을 그 내용과 연계하여 확인하고 확증하고자 하는 태도에서 시각의 차원과 관련지어 간략히 분석을 시도한다. 

첫째, 첫 번째의 변론으로 4장에서 14장까지이다. 여기서는 욥이 제기한 문제를 두고 세 친구가 날(역사)과 관련지어 참 선생이 누구냐를 중심으로 변론을 벌인다. 친구들은 욥을 “전에 네가 여러 사람을 교훈하였고(4:3)”라고 공격하면서, 그들의 주장은 연구한 것(욥5:27)이라고 하였다. 욥은 자기의 날이 심히 빠르고 그 생명이 한 호흡과 같음을 고백하면서, 생명의 주께서 그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기 때문에 왜 자신에게 그렇게 하시는지 알게 해 주시기를 기도한다(10:3). 

둘째, 두 번째의 변론으로 15장에서 21장까지이다. 이 부분에서는 재판관이나 주권자와 같은 문제에 중심을 두고 변론이 벌어진다. 친구들은 그들 중에 욥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이도 있음을 내세우면서 욥을 공격한다. 욥은 자기의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자기의 변호인이 높은 데 계신다고 고백한다.

셋째, 세 번째의 변론으로 22장에서 37장까지이다. 이 부분에서 친구들은 엘리후까지 가세하여 까닭 없이 된 욥의 상황이 아니고 욥의 죄 때문에 벌받고 있음을 강조한다. 욥은 자기의 영혼을 괴롭게 하시는 전능자의 살아계심을 고백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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