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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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1-15 18:5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폭력(暴力)의 주요한 원인


폭력이라는 말은 21세기의 시대 문화에서 빠지지 않는 중차대한 것이다. 일상생활과 관련해서 폭력이라는 문제가 깊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언어폭력으로부터 시작해서 학교폭력이나 성폭력, 테러 등은 뉴스에서 잘 빠지지 않는 내용이다. 남녀노소가 모여서 생활하기 때문에 이 속에 폭력이 없을 수 없다. 폭력에 대하여 얼마만큼 제대로 알려지는지 그리고 그 진단과 처방이 중요할 것이다.
필자는 몇 년 전에 서울 검찰청에 약 30년간 근무한 중학교 동기생으로부터 “물리적인 폭력보다 마음의 상처를 주는 언어폭력이 더 심각하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그 뒤로부터 마음에 상처를 주는 폭력이 얼마나 심각하고 중대한가를 아직도 생각하곤 한다. 폭력의 심각성은 인류가 시작되면서부터 안고 있었다. 아벨의 형인 가인은 동생을 처참히 죽인다. 또 잘 알려진 기드온의 300용사 이야기에서, 기드온의 한 아들이 그 형제 70명을 한 바위에서 죽인다. 이런 폭력의 문제는 인류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우리 생활의 가까이에 와 있다. 오늘날의 주거문화에서는 다층의 같은 건물에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와 윗집 사이 또는 이웃 간에 소음 등으로 갈등이 있는 상황이 허다하다. 이러한 의식주 문화에서 폭력을 보고 들으면서, 폭력 문제가 발생되는 출발점에 중점을 두고 그 원인을 중심으로 몇 가지를 짚어 본다.
첫째, 불만이다. 아벨의 형인 가인도 자기 내면에서 일어나는 불만이 동생을 죽이게 되었다. 자기 개인의 불만이 가까이로부터 먼 곳까지 폭력을 보내게 된다는 것이다. 폭력 자체만 중대하게 보면 안 되는 이유는, 개개인의 불만이 폭력이라는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웃 간에 보이지 않는 불만이 상처나 살인 등을 가져온다는 의미이다. 인간 자체에서는 완전한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폭력은 항상 함께 내재되어 있다. 인간은 누구나 마음을 어디엔가 붙이고 살아간다. 대부분 자기 자신을 믿고 거기에 마음을 붙이고 살아간다. “마음이 사람이다(The mind is the man)"라는 속담이 있다. 사람의 정체성을 마음에 둔 것이며, 동시에 개인의 개성을 마음을 중심으로 진단한 것이다. 현재에 불만을 품고 지내느냐 아니면 큰 불만 없이 만족스럽게 지내느냐는 참으로 중요하다. 불만의 정도에 따라 폭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둘째, 미움이다. 이 미움은 불만에서 나오는 것이다. 가인의 불만은 동생을 향한 미움으로 번진 것이다. 불만이 커지면 그에 따라 다른 사람에 대한 미움도 비례하여 증가할 것이다. 미움은 가슴에 불을 품고 있는 것과 같아서 언제나 폭발되어 번질 수 있다. 자기 개인의 불만이 사회 여러 계층에 대한 미움으로 폭발된다. 그 피해의 사례들은 수없이 많다. 이러한 피해와 손실의 이면에 미움이 있다.
셋째, 나약함이다. 이 나약함은 마음의 생각이 약하거나 좁은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위의 불만과 미움과 매우 밀접하다. 그 밀접성은 “인내는 만족의 열쇠다(Patience is the key of content)"라는 속담으로 매우 잘 나타나 있다. 나약함은 때로 참지 못하는 것이다. 신체가 나약한 부분에 탈이 생기기 쉬운 것처럼, 마음도 마찬가지다. 인내심이 약한 사람일수록 폭력에 더 잘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이처럼 폭력 문제를 진단하면서 그 원인을 중심으로 유기적 관계를 고려하여 함께 묶어보았다. 그러나 폭력은 외부의 타인 이전에 자기에게 항상 내재되어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폭력인지 아닌지 그 기준도 참으로 모호하다. 현대의 생활에서 폭력을 예방하고자 많은 규제와 법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렇게 늘 가까이에 도사리고 있는 폭력에 대해 논의하고 생각하는 풍토가 참으로 절실하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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