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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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7-01 21:2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정직한 나무의 이미지


21세기의 문화시대에 있어서 이미지는 참으로 중요하다. 어떤 면에서는 그 본인의 이미지가 그 사람의 역량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브랜드(brand) 시대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자기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보통 말조심해야 된다고 많은 교육을 한다. 일반적으로도 언어는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라는 점에 대개 동의하고 있다. 언어나 행동은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의 이미지는 시간과 공간 등과 밀접히 연관된다. 짧은 시간에서의 이미지는 진정한 이미지로서의 역할을 지니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특정한 곳에서의 이미지도 마찬가지이다. 강하고 굳은 이미지는, 그 밑바탕에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는 내면을 지닐 때 가능하다. 이러한 변함없는 이미지를 인간에게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좋은 이미지를 동물이나 인간이 아닌 식물에게서 찾아보고 싶다. 그 식물 중에 우리 인간의 생활에서 꼭 필요한 나무를 올리고자 한다. 일월화수목금토(日月火水木金土)를 나열해 보면, 그 어느 것 하나라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인간을 의미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이다. 이 중에서 나무를 선택하여 좋은 이미지를 비유해 보고자 한다.

첫째, 근본의 이미지다. 나무의 근본은 뿌리와 줄기를 가리킨다. 나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아마 뿌리일 것이다. 혹자들은 실과나 열매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어떤 면에서는 근거와 이유로 인하여 그렇게 될 수도 있다. 보편적으로 강하고 좋은 뿌리 없는 좋은 열매는 있을 수 없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는 시절을 좇아 좋은 과실을 맺는다. 나무에게 있어서 물은 필수 불가결하다. 물이나 비(rain) 없이 자랄 수 있는 나무가 있을 수 있나? 나무에게는 특히 뿌리에는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보통 뿌리는 땅으로 드러나 있지 않는다.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뿌리는 존재하여 그 나무를 지탱하고 있다. 여기서 바로 뿌리의 이미지는 매우 강하다. 줄기와 지엽과 열매 등을 통하여 그 나무의 뿌리의 상태를 가늠해 볼 수도 있다. 드러난 것은, 드러나 있지 않는 것을 통하여 그 근거나 기초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우 흥미진진한 일이다. 나무의 외관을 보고 나무의 뿌리 상태를 예측하며 진단해 보는 일이다. 이것이 바로 이미지와 깊이 연결되는 문제다. 뿌리로부터 밖으로 연결되어 올라오는 것이 줄기이다. 이 줄기는 직접적으로 가지나 잎의 근거이며 원인이다. 이 나무의 줄기는 여러 면에서 기둥감으로 이용될 수 있다. 좋은 줄기의 이미지는 쭉 뻗어 오른 기둥을 연상케 하지 않는가?
둘째, 지엽의 이미지다. 나무의 지엽은 가지와 잎(사귀)이다. ‘가지 높은 나무 바람 탄다(Tall trees catch much wind)’는 바람이 가장 높은 봉우리 주변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가리킨다. 줄기에서 비교적 멀리 있는 가지에 바람을 잘 맞는다. 이것의 내면적인 의미는 질투는 가장 고귀한 사람을 공격하고 습격하게 된다는 것이다. 가지의 이미지는 줄기와의 거리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주어진다.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 것은 나무에서 아주 중요하다. 이 잎사귀의 근본과 바탕은 그 나무에서 뿌리와 줄기 그리고 가지이다.
셋째, 실과의 이미지다. 나무는 과일이 맺히는 유실수와 과일이나 열매가 없는 나무로 구분된다. 이 과실은 나무의 결실이며 효력이다. 실과는 먹음직하고 보암직하다. 뿌리가 땅속으로 감추어져 있지만 이 과실은 밖으로 드러나 좋은 입체(立體)형을 지닌다. 이러한 것이 바로 뿌리로부터 과실까지의 기본적인 이미지다. 나무의 이미지는 사람에게 바로 연결될 수 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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