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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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8-31 20:4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얼굴의 7규


얼굴은 무지개와도 관계가 깊다. 그 이유 중에 중요한 것이 7이다. 2021년 7월에 서울의 상공에 무지개가 나타났다. 필자는 7월 15일과 19일 두 차례 직접 보았다. 무지개의 기원을, 성경 특히 창세기를 조금 본 사람들은 대개 알고 있다. 이 7을 중심으로 제목을 잡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바로 무지개 때문이다. 제목에서의 칠규(七竅)는 얼굴에 있는 일곱 개의 구멍이다. 그것은 귓구멍과 눈구멍과 입속과 콧구멍이다. 몸은 어쩌면 다 모은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온몸으로 사용할 것이다. 몸뚱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몸은 머리부터 발바닥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보면 마침내 온몸의 구멍은 하나이다. 이런 논리는 공(空) 사상을 연상하게 만들 것이다. 이런 것들은 전통적인 사상이기도 하다. 모든 전통은 21세기의 정체성으로 모아지게 되었다. 21세기의 정체성은 인간과 공간과 시간에 아주 밀접하다. 21세기의 정체성은 21세기의 문화이기도 하다. 21세기의 문화도 서고 앉는(눕는) 것이다. 또 입고 먹고 자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는 얼굴의 7규와도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얼굴의 일곱 구멍들은 듣고 보며 먹고 쉬는 것들이다. 이목구비는 얼굴이며 또한 얼굴에 있다. 그중에서 귀만이 상대적으로 옆에 달려 있다.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순서라면 이목비구로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목구비로 사용되는 것을 보면 이 말의 체계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순서에 있지 않다. 왜 이목구비로 사용되어 왔는지 이 기회에 질문으로 던져두고 싶다. 그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너무도 당연시되기에, 물음이나 연구하는 풍토가 중요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7이라는 숫자에 더 주목을 하고자 한다. 기본적인 수(數)는 1부터 10까지이다. 이 숫자도 사람의 몸과 깊이 관계되어 있다. 몸은 근본적으로 하나다. 이 몸에 많은 지체(肢體)를 지니고 있다. 머리를 얼굴과 구별하여 구분 짓는 것은 입체성이나 종합성 등을 강조하고자 함이다. 머리는 입체성에 더 가깝고, 상대적으로 얼굴은 평면성에 더 밀접하다. 머리통 안에 들어 있는 신체적인 숫자 또 생각의 숫자 등은 너무도 무수하다. 몸에서 드러나 있는 숫자는 10까지이다. 그 열 개는 발가락과 손가락이다. 머리카락은 기본적인 숫자에 비교하면 매우 많다. 이 기본적인 숫자에서 대개 7과 10을 좋아한다. 중국 사람들은 8을 좋아한다고 한다. 얼굴의 일곱 구멍에서 입(口)만이 하나이다. 귀와 눈과 코는 각각 모두 2이다. 5장(臟)에서도 폐(肺)와 신장(腎臟)은 좌우에 있다. 무지개의 색깔이 7이다. 이 무지개의 일곱이 얼굴의 칠규와 무관하겠는가? 얼굴의 7은 영광의 형상과 밀접하다. 얼굴에만 특히 7과 연결되어 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뒤로 하고 이제 간단히 분석하고 마무리 지어야 한다.
첫째, 귓구멍이다. 귀만이 머리통에서 상대적으로 옆에 달려 있다. 이 위치와 형상은 매우 중요하다. 귀가 옆에 달려 있어도 얼굴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은, 주로 귀의 기능이나 역할 때문일 것이다.
둘째, 눈구멍이다. 인간은 공간과 시간에 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 전체를 보고 본질 등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눈이다. “아는 것은 보는 것이다(Knowing is seeing)”는 큰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셋째. 입구멍이다. “입속”을 여기서는 조화시키기 위해 “입구멍”으로 표기하였다. 귀도 둘, 눈도 둘, 입만 하나(Two eyes, two ears, only one mouth)다.
넷째, 콧구멍이다. 콧구멍을 언급하고자 하니, 20여 년 전에 한 연구원에서 뇌(腦)와 문화를 연계시켜 발표했던 추억이 머리를 스치고 있다. 그것은 꽤 우스꽝스럽게도 “오른쪽 콧구멍은 좌(左)뇌와 왼쪽 콧구멍은 우뇌(腦)와 관계되어 있다”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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