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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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5-09 19:0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성경적 오류를 진단하다


본 연재는 <한국크리스천신문> 교회개혁 특별기획 좌담회를 지면으로 옮긴 것으로, 이번 좌담회에는 박용기 원로연구원(성경신학학술원, ‘성경신학총서(The Bible Theology Series)’ 저자)과 박홍기 박사(성경신학학술원 연구원), 성경신학 학술원 연구생 다수와 배윤리(한국크리스천신문 객원기자) 권사가 참여하였다.

좌담회
객원기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30장은 ‘교회의 권징(勸懲)’이고, 제31장은 ‘대회(大會)와 총회(總會)’에 대한 고백문입니다. 지난 좌담회에서 우리는 세례와 성찬에 나타난 목사의 전횡과 오류에 대한 비성경적 근거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이어서 오늘 좌담회에서 다루어야 하는 교회의 권징 및 대회와 총회 주도권 역시 성경적 근거가 빈약한 상태로 목사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과 연관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점을 유의하시면서 이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결론을 성경에 근거하여 명확하게 판단해 주시길 바랍니다.

S연구생  저는 지금 기자님이 지적하신 부분보다 먼저 ‘권징’이란 말에 대한 거부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권징’이란 말은 제가 알기로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의 준말로 알고 있습니다. 선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것은 징벌한다는 뜻이죠. 그런데 이것을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성도들에 대해 목사가 주도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고백서가 지금부터 370년 전에 확정되었다는 이 사실에도 참담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오늘날 한국에서 목사 혹은 당회 중심의 일방적 교회 행정으로 온갖 불법적 사건들이 난무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이미 수백 년 전에 유럽 개신교가 그 씨를 뿌려 놓았다는 점이 통탄스럽게 다가옵니다. 권징(勸懲) 즉 권선징악에 대한 모든 주권은 오직 교회의 머리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절대주권적으로 판단할 사항이지 어떻게 목사나 당회가 처리할 수 있단 말인가요? 행여 성도가 성경진리를 위반한 것을 성경에 근거해서 지적하여 교인들 앞에 선언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교인의 양심과 행동을 결코 목사나 당회가 정죄(定罪)하거나 또한 정죄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교회의 머리가 되겠다는 그야말로 불경(不敬)이고 불법(不法)이라고 봅니다.

SH연구생  신앙고백서 제30장은 1항 가운데 첫 부분이 전부라고 봅니다. ‘주 예수는 교회의 왕과 머리이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만 기록하고 그다음은 삭제해야 한다고 봅니다. 목사나 당회, 그리고 그들이 모인 대회나 총회에서 인간이 왕과 머리가 되려고 하는 불법이 우리가 사는 지금의 교회 현실이라고 봅니다. 노아 시대처럼 하나님께서 대홍수로 당장 심판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정말로 목사나 혹은 거짓 정치꾼들 그리고 그 불법적 행동에 동조하는 자들이 주님의 몸 된 한국 교회에 분란과 교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엄격한 심판 섭리가 진행되는 곳이 한국 교회라고 봅니다.
그런데 제30장과 제31장의 불법적 주장과 행동을 정당화하는 근거를 성경에서 인용하고 있는데, 결정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꼭 지적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 본문 해석을 잘못하는 데서 교회 정치의 불법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마태복음 16장 19절입니다. 사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곳곳에서 인용하고 있는 근거 구절입니다. 로마 가톨릭 체제는 어떤 성경 본문보다 이 본문 하나만 가지고 아직도 교황제 중심의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370년 전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작성자들조차도 이 본문을 로마 가톨릭의 해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예수께서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는 말씀은 베드로가 했던 고백, 즉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라는 진리를 교회의 기초로 삼겠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물론 이러한 해석을 할 수 있는 분은 오직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 예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로마 가톨릭이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작성자들이나 현재 목사들이나 대개 ‘이 반석’을 베드로 자신과 일치시켜서 해석합니다. 사실 이 구절을 문제 삼게 되면 로마 가톨릭은 그 토대가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세상 끝날까지 초대 교황을 베드로라고 밀고 나갈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 반석’은 인칭(人稱)인 베드로가 아니라 천국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베드로를 통해 고백하게 했던 진리, 오직 예수만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진리를 지칭(指稱)한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신학학술원 원로  지금 매우 중요한 지적을 해줬습니다. 마태복음 16장 19절은 정말로 반드시 수정해야 할 해석입니다. 천국의 주인 되시고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 확증의 본문이 이렇게 수백 년 동안 개신교에서, 무지해서 그러했든 의도적으로 그러했든, 곡해했다는 것은 정말로 통탄스러울 지경이에요. 조금 전에 지적한 대로 ‘이 반석’은 인칭이 아니라 어떤 사실을 말하는 ‘삼인칭’ 대명사로서 사실적 진리를 의미하는 내용입니다. 매우 지적을 잘 해줬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태복음 16장 20절에 가 보더라도 예수께서는 자신이 그리스도이심을 숨기라고 제자들에게 명령하신 내용이 나타나는데, 이 자체가 본문의 맥락이 예수께서 베드로를 등장시켜 ‘주는 그리스도이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한 것은 예수 자신이 구약에서 언약했던 메시아, 즉 그리스도임을 증거 하려는 것이 목적임을 또한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조금 전에 연구생이 지적한 대로 제30장은 첫 부분에서 제시한 ‘주 예수는 교회의 왕과 머리이시다’라는 부분만 제외하고 이하 모두 제거해야 합니다. 2항에 교회의 직원(교직자, 목사, 당회)에게 천국 열쇠를 맡겼다거나 말씀과 권징의 권한을 주었다거나 성도들의 죄를 자기들이 임의로 유지시키거나 용서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천국으로 갈 수 없도록 문을 닫을 수도 있고 천국으로 가도록 문도 열어줄 수도 있다는 말은 개신교 전통을 포기하고 로마 가톨릭으로 돌아갔다고밖에 볼 수 없어요. 1항에서 정치원리를 목사에게 맡겼다고 할 때, 근거를 디모데전서 5장 17절을 들고 있어요. 그런데 본문에서 말하는 ‘잘 다스리는 장로’라고 할 때 ‘다스리다’는 말이 지배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스리다’는 헬라어 ‘프로이스테미’는 ‘인도하다’, ‘돌보다’라는 뜻입니다. 목자가 양떼를 늑대와 야수로부터 지키면서 잘 돌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양을 기른 목자가 그 양을 자기 먹잇감으로 쓰는 참담한 상황이지요. 그리고 참 한심하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작성자들이 당대 최고의 신학자, 목사, 법학자라고 하는데 이렇게 기본적인 원문 이해도 없이 어떻게 고백문을 만들었는지 성경 본문 인용을 보면 그 수준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요. 이렇게 보면 성경권위는 인간적으로 지켜지는 게 쉽지 않아요. 수백 군데를 인용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목사들의 교회 장악력을 높이거나 교권(敎權)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성경 전체를 인용한다고 해도, 그것은 불법에 불법을 더하는 것밖에 다른 것이 아니겠지요.
노회(老會)에 보면 임사부(任使部)라는 부서가 있어요. 노회나 총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서입니다. 목사들 중에서도 교회 정치꾼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임사부입니다. 동료 목사들에 대한 조사나 감시 기관이지요. 이단 정죄, 목사 면직 등 각종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이에요. 나도 한때 노회나 총회를 운영해 본 적이 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너무 부끄러운 부분이에요. 요즘 경우로 보면 노회에서 목사를 면직이나 제명해도 별 소용이 없어요. 나가서 제명당한 목사들끼리 모여 다시 노회를 만들어요. 이렇게 보면 임사부 중심의 노회 정치는 비성경적이고 불법적인 집단이나 교단을 양산하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일을 한다고도 할 수 있지요. 비록 나 자신도 과거에 비교적 건전하게 진리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노회나 총회를 운영해 보고자 했지만, ‘헌법’이라는 제도 속에서 교회 개혁은 결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십여 년 전에 ‘교회개혁’을 단행하면서 총회와 노회를 탈퇴해 버렸습니다. 개혁파 교회의 비성경적이고 불법적인 원천이 벌써 370년 전에 서구 개혁파 교회가 신앙고백문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박홍기 연구원  지금 원로께서 말씀하신 것을 고백서 조항에서 좀 더 살펴보고자 합니다. 서구 개혁파 교회와 한국 개혁파 교회에서 목사가 천국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성경에 대한 그릇된 해석으로, 정말로 머리 되신 주님의 몸 된 교회가 무너지고 있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제30장 3항에 보면 ‘그리스도의 명예와 복음의 거룩한 고백을 옹호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막기 위해 권징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것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리의 말씀으로 통치하시는 것이 아니라, 목사가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정말로 조금 전 원로께서 지적하신 대로 370년 전 고백문 작성자들의 학식이나 소속이나 생각들이 뭐였는지 궁금할 정도로 참담한 심정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목사가 막아줄 수 있다는 것은 목사가 로마 가톨릭의 교황처럼 천국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해야만 가능한 주장이겠지요. 하나님의 진노는 하나님께서 정한 때에 하나님이 내리시고 또한 회복시켜 주시는 것이지 목사가 하나님의 진노를 관리할 수 있다는 이러한 태도는 정말로 오만불손함으로 보입니다. 목사는 지배계급이고 교인들은 피지배계급이라는 이러한 발상은 개혁파 교회정치가 로마 가톨릭으로 돌아가 버렸다는 슬픈 증거가 된다고 봅니다. 4항에 보면 성도들에 대한 충고(이 충고도 성경진리로 차근차근 권면하는 것보다 목사의 말에 불복종하면 어떤 피해가 오는지 교회법으로 성도를 겁주는 것이 대부분입니다)나 세례나 성찬식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는 수찬 정지, 제명, 출교도 모두 목사가 결정하도록 고백문을 만들고 있습니다. 정말로 이것이 개혁파 교회의 고백문인지 로마 가톨릭의 교리서인지 눈을 의심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제30장 교회의 권징 다음에 제31장 대회와 총회가 이어서 나오는 의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30장이 목사가 천국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근거를 확보하기 위함이라면, 제31장은 천국 열쇠 확보 기관이 바로 총회라고 명시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다른 모든 고백문의 조항들이 이 조항에 오면 모두 불필요하게 됩니다. 아무리 성경을 공부하고 교회에 봉사하거나 희생하면서 성도의 삶을 살아도 목사가 ‘천국 열쇠’로 열어주지 않으면 천국으로 갈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정말로 고백문 결론 부분이 ‘오직 성경만’ 권위 있는 개혁파의 정체성을 혼란시키고 있으며 성경권위를 배척하면서 악법으로 끝나고 있네요.
이것은 이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앞부분에서부터 미리 예고가 되었다고 봅니다. 제 기억으로는 제5장 7항, 제7장 6항 등 비교적 앞에서부터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면서 인간 중에서 교황처럼 특별한 종교 권력자가 있어야 성도들의 신앙생활이 가능한 것처럼 강조해 왔습니다. 정말로 다시 확인하지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개혁파 교회로 시작해서 로마 가톨릭으로 회귀하고 있으며, 은혜로 시작해서 율법으로 마치고 있고, 하나님의 무한한 주권과 은혜로 시작해서 인간의 자유의지와 비성경적 헌법으로 마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F연구생  대회와 총회에 관해서도 비성경적 불법 조항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제31장 1항에 보면 목사를 비롯한 교회 감독자들은 자신들의 직분과 권한을 위해 총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말은 감독자들이 자신들이 모인 총회나 대회에서 성도들의 의견뿐 아니라 성경진리의 내용들마저도 임의로 변경하거나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열어 놓고 있다고 봅니다. 신앙과 양심의 문제, 예배, 정치 등 모든 면(여기 제31장 2항의 내용들이 현행 장로교 헌법에서 정치, 헌법적 규례, 권징조례, 예배모범으로 명문화되어 있음)을 목사들이 모인 총회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 결정을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일치하는 한 귀중하게 또한 복종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말이야 하나님 말씀에 일치해야 한다고 하지만, 성경진리에 부합하고 일치하는지 그 여부를 총회의 목사들이 결정하는 게 현실인데, 목사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그것은 곧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는 정말로 불법과 악법으로 흘러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아직도 한국 개혁파 교회의 많은 성도들은 이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백문 작성자들도 이것은 너무 심하다고 여기거나 혹은 로마 가톨릭 제도를 의식해서 그랬는지 3항에 가면 대회나 총회는 신앙과 본분(本分)의 규칙이기보다 ‘도움’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4항에 가면 세속 정치에 관여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면서 교회 일의 처리나 결정은 목사나 감독자들이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본문 내용은 아니지만 4항을 보면 한국 개신교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진단할 수 있습니다. 세속 국가의 정치적 사건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는데, 한국 교회의 여러 총회들은 선배 목사들이 고백문에 명시한 이 조항조차도 무시하고 세속 정치의 노예가 되고 있습니다. 목사인지 세속 정치꾼인지 구분하기 힘든 자들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언론과 방송 매체를 보면 성경진리를 전파해야 하는 성경 교사로서 자신의 신분을 스스로 포기하고 세속정치꾼으로 자청(自請)하면서 성도들 앞에 뻔뻔하게 너무도 뻔뻔하게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정말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30장과 제31장은 제30장 1항 첫 부분인 ‘주 예수는 교회의 왕과 머리이시다’를 제외하고 모두 삭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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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성경적 오류를 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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