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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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0-23 19:4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목사란 무엇인가 (1)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엡 4:11~12)

이끄는 말

기독교 교회 안에는 여러 가지 직임(職任)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직임을 하나 꼽는다면 ‘목사(牧師, minister)라는 직임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목사의 직임이 행정적으로 교회의 대표권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적으로 교인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로서의 책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사라는 직임은 교회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직임으로서 제반 문제들에 관하여 당연히 책임을 져야한다는 당위성도 함께 가지고 있다.
아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현대 교회는 성경적인 순수한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리만큼 변질되거나 변모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진리의 토대 위에 세워진 교회를 찾아 보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교회에서 지켜져야할 성경 진리가 변질되어가고, 도리어 교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에 놓여 있는가 하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지 않는 ‘교회 아닌 교회’가 당당히 교회로 행세하고 있다. 이같은 교회의 현실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목사 직임을 가지고 있는 자들에게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목사의 직임이 너무도 왜곡되어 있다는 것이 현대 교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 목사의 직임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목사의 직임을 받아 교회를 지도하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목사의 직임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를 살펴보면, 어떤 자들은 구약시대 선지자처럼 하나님께 직접 음성과 계시를 받아 장래 일이나 신적 비밀을 예언하는 예언가로 알고 있고, 어떤 자들은 구약시대 제사장처럼 하나님께 특별히 구별되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성도들을 대신해서 드리는 제사장으로 알고 있고, 어떤 자들은 구약시대의 왕처럼 하나님께로부터 직접적으로 신권을 위임받아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교회의 최고 권력자로 알고 있고, 어떤 자들은 초대교회 당시의 사도처럼 성령의 능력을 받아 온갖 표적을 행하며 복과 저주를 마음대로 빌어줄 수 있는 신통력을 가진 능력자로 알고 있다. 이와 같이 목사의 직임에 대해 대부분의 성도들은 물론 많은 지도자들까지도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건전한 지도자를 통하여 건전한 교회를 세워 가신다. 그러므로 건전한 지도자가 없는 건전한 교회는 기대될 수 없다. 건건한 지도자는 자기 직임에 충실한 자이다. 목사의 직임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사의 직임이 갖는 임무와 성격 등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목사의 직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절대로 건전한 목사 직임의 수행을 기대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초가 흔들려서 쓰러져 가는 현대 교회를 바로 잡고 성경 진리 위에 견고하게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 직임에 대한 바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목사직의 명칭

목사의 직임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명칭의 뜻을 어원을 통해 알아보기로 한다.
‘목사’라는 말이 구약성경에서는 히브리어로 ‘로이’라고 하는 단어인데, 그 뜻은 ‘목자’라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구약성경 예레미야 선지서에서만 단 한 번 단수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복수형으로는 일곱 번 사용되고 있다. 그 뜻은 ‘양떼를 돌보다’ 또는 ‘친하게 지내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예레미야 선지자가 한 번 사용한 ‘목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는 예레미야 17장 16절에 나타나 있다. 그 내용은 여호와께서 유다의 배신죄에 대하여 징계하실 것을 경고하실 때에 예레미야 선지자가 여호와의 권능을 찬양하고 원수를 보수하여 주실 것을 구하면서 ‘나는 목자의 직분에서 물러가지 아니하고 주를 좇았사오며 재앙의 날도 내가 원치 아니하였음을 주께서 아시는 바라’고 한 내용에 나타나 있다. 이 문장의 흐름으로 보아 ‘목자’라는 말은 선지자가 가지고 있는 임무의 성격을 표현하는 것으로 신약의 목사 직임의 성격과는 차이가 있는 용어임을 발견하게 된다. 구약 가운데 특히 선지서에서 ‘목자’라는 명칭은 선지자나 제사장, 왕을 가리켜 사용하는 말로서 장차 오실 선한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예표(豫表)하는 명칭인 것이다.
신약성경에서 ‘목사’라는 말은 헬라어로 ‘포이멘’이다. 그 뜻 역시 ‘목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신약성경에서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으나 바울 서신인 에베소서에서 단 한 번 복수형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에베소서 4장 11절에서 바울이 그리스도의 선물을 언급하면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라고 기록한 내용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 외에도 다른 시제로 이 단어의 어근이 사용된 두 경우가 있다. 하나는 ‘포이마이네’로 그 뜻은 양무리를 ‘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요한복음 21장 16절에서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내 양을 치라’고 말씀하신 내용에서 언급되었다. 다른 하나는 ‘포이마나테’라는 단어인데, 그 뜻 역시 ‘양 무리를 치라’는 뜻으로서 베드로전서 5장 2절에서 베드로가 장로들에게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부득이함으로 하지말고’라고 권하는 내용에서 언급된 것이다.
그리고 목사직의 명칭은 ‘포이멘’이라는 단어 외에도 그 의미를 같이 하는 단어들이 다양하게 있다. 그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에피스코포스’라는 단어로 ‘감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또 하나는 ‘프레스부테로스’라는 단어로 ‘장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명칭은 서로 다르다 할지라도 그 의미는 ‘목사’라는 명칭과 동일하다.
이상과 같이 신약성경에서 사용된 단어들의 뜻을 정리해 보면 ‘포이멘’이라는 말은 주의 양 무리인 성도들을 신령한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쳐 기르는 자’라는 뜻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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