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문화

 
작성일 : 20-05-21 19:5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주기도문(The Lord’s Prayer)을 내용으로 하는 찬송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며 가르쳐 주신 말씀(마 6:9~13)을 우리는 ‘주기도문’이라고 부르며 자주 암송하고 있다. 주기도문 찬송가 설명에 앞서, 찬송가와 같은 성악곡에서 가사를 붙이는 양식 4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 양식은 음절식(syllabic style)이다. ‘만복의 근원 하나님’(통일 2장/새 3장)을 예로 들면, (그림1) 처럼 한 음절에 한 개의 음표가 붙어 있다. 박자의 길이와 상관없이 가사와 음절이 1:1인 양식이며, 경건한 찬송가는 대부분 이런 모습을 따른다.

두 번째 양식은 네우마식(neumatic style)이다. ‘샘물과 같은 보혈은’(통일 190장/새 258장)을 예로 들면, (그림2) 처럼 ‘샘-물’에서 ‘샘’자 한 음절에 8분음표가 2개이다. ‘정-하게 되겠네--’의 ‘네’도 ‘네’자 한 음절에 음표가 3개이다. 이와 같이 가사 한 음절에 음표가 2~3개인 것을 ‘네우마식’이라고 한다.
네우마(neuma)란 5선 악보가 나오기 이전에 쓰던 4선으로 된 악보 이름인데,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의 악보로 사용하였다.

세 번째 양식은 시편식(psalmodic style)이다. ‘모든 것이 주께로부터’(통일 70장/새 634장)를 예로 들면, (그림3) 처럼 온음표 1개에 많은 음절의 가사가 붙어 있다.
이것은 시편을 노래하는 시편 창으로, 앵글리칸 찬트(Anglican chant)라고도 한다. 가사는 박자와는 상관없이 말이 전달되도록만 부르면 된다. 예전에는 시편을 이런 식으로 불렀다.

네 번째 양식은 멜리스마식(melismatic style)이다. ‘천사들의 노래가’(통일 125장/새 125장)의 악보를 예로 들면, (그림4) 처럼 후렴 부분의 ‘영~~~~광을’처럼 ‘영’자 한 음절에 16개의 음표가 붙어 있다. 이런 것을 멜리스마(melisma)라고 한다.

‘주기도문’을 가사로 한 찬송가 중에는 다운즈(Lewis T. Downes, 1824~1910)가 작곡한 ‘주기도문 영창’(통일 548장/새 636장)이 있다. 이 곡은 위에서 설명한 세 번째 양식인 시편식으로, 온음표 1개에 많은 음절의 가사가 붙어 있는 독특한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런 종류의 곡은 여러 사람이 함께 박자에 맞추어 부르려면 박자에 대한 약속을 정해야 한다.

위의 (그림5) 에서와 같이 ‘하늘에계신’(♪♪♪♪♩) 하고 잠시 멈춘 뒤 ‘우리’(♪♩) 등으로 1개의 음표를 나누어 쪼갠 후, 같은 높이의 음으로 노래하면 된다. ‘주기도문 영창’의 가사는 1917년 『기독신보』에 실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기도문’을 박자에 맞추어 암송하듯, 회중이 같은 박자에 맞추어 이 찬송을 부르기가 힘들어서인지 요즈음은 거의 부르지 않는 곡이다.

한편, 우리에게 잘 알려진 ‘주기도문’을 가사로 한 곡은 ‘하늘에 계신’(새 635장)이라는 찬송으로, 말로트(Albert Hay Malotte, 1895~1964)가 작곡한 곡이다. 잔잔하고 느린 아르페지오로 시작하는 피아노 반주와 아름다운 멜로디는 마치 찬송이 하늘에서 들려오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이 곡은 독창곡이나 합창곡으로 많이 부르고 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이름 거룩하사
주님나라 임하시고 뜻이 이루어지이다.
일용할 양식 주시고 우리들의 큰 죄 다 용서하옵시고,
또 시험에 들게 마시고 악에서 구원하소서.
대개 주의 나라 주의 권세 주의 영광 영원히 아멘.”


위의 찬송가 가사는 음표에 음절을 맞추다 보니 성경 구절과는 다소 다르게 단어들이 생략된 것이 있다. 아래는 마태복음 6장의 성경 본문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마 6:9~13)


‘주기도문’을 가사로 한 위의 찬송가 등을 부를 때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깊은 뜻을 이해하고 부르면 더욱 감동적인 찬송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주기도문’의 신학적인 해석은 지면 관계상 여기서는 생략한다. 아래의 『이렇게 기도하라』를 참고하기 바란다.


나의 생전에 여호와를 찬양하며 나의 평생에 내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시 146:2)


<참고도서>
박용기 저, 『이렇게 기도하라』, (진리의말씀사 : 2020);
김명엽 저, 『찬송교실4』, (예솔 : 2014)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용환 장로 (기독교지도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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