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문화

 
작성일 : 20-09-27 12:4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찬송가 ‘캄캄한 밤 사나운 바람 불 때’에 대하여 (통일 461장, 새 345장)


이 찬송의 가사는 1921년에 김활란(1899~1970) 박사가 미국으로 유학하기 전에 전국 순회 전도를 하면서 지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1910~1945)에 일본의 식민지였던 우리나라, 마치 풍랑에 휘둘리는 풍랑 앞에 선 조각배와 같은 모습을 걱정하며 지은 찬송시이다. 이 찬송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는 그로부터 10년 후인 1931년 『신정찬숑가』를 편찬하면서 현상 모집을 통해 실리게 되면서부터이다. 그러나 『신정찬숑가』에서는 영국 작곡가인 반비(Joseph Barnby, 1838~1896)의 Diadema라는 곡(그림1 참조)에 가사가 붙여졌다. 그 후 1967년 『개편찬송가』를 편찬할 때 음악위원이었던 이동훈 선생이 작곡하여 지금과 같은 곡(그림2 참조)으로 부르게 되었다. 그는 이 찬송 이외에도 ‘어둔 밤 마음에 잠겨’(통일 261장, 새 582장), ‘가슴마다 파도친다’(통일 303장, 새 574장) 등도 작곡하였다.
이 찬송가의 가사는 신약성경 마가복음에 근거하고 있다.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부딪혀 배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예수께서는 고물(배의 뒷부분)에서 베개를 베시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가로되 선생님이여 우리의 죽게 된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막 4:37~39)

이 찬송가의 가사는 아래와 같다.

‘캄캄한 밤 사나운 바람 불 때 만경창파 망망한 바다에
외로운 배 한 척이 떠나가니 아 위태하구나 위태하구나.

비바람이 무섭게 몰아치고 그 놀란 물 큰 파도 일 때에
저 뱃사공 어쩔 줄 몰라하니 아 가련하구나 가련하구나.

절망 중에 그 사공 떨면서도 한줄기의 밝은 빛 보고서
배 안에도 하나님 계심 믿고 오 기도 올린다 기도 올린다.

아버지여 이 죄인 굽어보사 성난 풍랑 잔잔케 하시고
이 불쌍한 인생을 살리소서. 오 우리 하나님 우리 하나님.

모진 바람 또 험한 큰 물결이 제아무리 성내어 덮쳐도
권능의 손 그 노를 저으시니 오 맑은 바다라 맑은 바다라.’

우리 민족은 35년간의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우리의 얼이 담긴 음악을 잃어버렸다.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온 후 서양 선교사들이 가르쳐 준 미국과 유럽의 찬송가들과 해방 후 서양식 교육을 받아들이기에 급급하여 서양음악밖에 모르는 우리는 우리 민요 중에 제대로 부를 수 있는 곡이라고는 ‘아리랑’ 외에 거의 없는 수준이다. 히브리인은 히브리 찬송을 부르고 독일인은 독일 찬송을 부르고 아프리카인은 아프리카 찬송을 부르는데, 우리는 거의 대부분이 미국, 유럽 등 서양음악뿐이다. 많은 신자들이 ‘교회음악은 서양음악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서 국악으로 찬양을 하면 불교음악이나 무당음악이라며 교회 내에서의 사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불교에서 국악을 사용하는 것이지 국악이 불교 등 특정 종교의 음악은 아니다.
『통일찬송가』(1983년)에는 한국인이 작곡한 곡이 34곡(6.1%) 수록되었고, 그 후 『새찬송가』(2006년, 일명 21세기 찬송가)에는 한국인이 작곡한 곡이 125곡(19.4%)으로 대폭 늘어난 점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 찬송은 일제의 압제를 ‘캄캄한 밤’, ‘사나운 파도’ 등으로 비유하며, 우리 민족에게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에 소망이 있다는 확신을 주는 내용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국악 리듬의 찬송은 ‘굿거리장단’(그림3 참조)으로 북이나 기타 리듬에 맞추어 부르면 한국적인 흥겨운 찬송이 될 것이다. 또 해금 등으로 꺾기도 하면서 국악적으로 부르면 제맛이 난다. 그러나 1절만 부르면 안 되는 곡이다. ‘아 위태하구나’로 끝나면 찬송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소 길더라도 뜻을 생각하며 5절까지 불러야 한다.

일제 식민지하에서 우리 교인들에게 소망을 주었던 이 찬송이, 코로나19로 힘든 요즘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을 믿고 소망을 갖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 가락으로 된 이 찬송은 미국의 ‘장로교 찬송가’(The Presbyterian Hymnal, 1990, 373장)와 ‘감리교 찬송가’(The United Methodist Hymnal, 1989, 476장)에 ‘외로운 배’(Lonely the boat)란 제목으로 미국 교인들도 부르고 있다.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지어다. 여호와께 노래하여 그 이름을 송축하며 그 구원을 날마다 전파할지어다. 그 영광을 열방 중에, 그 기이한 행적을 만민 중에 선포할지어다. (시 96:1~3)

참고문헌  김명엽 저,『김명엽의 찬송교실』, (예솔, 2010)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용환 장로 (기독교지도자협의회)

찬양대의 역사
신약성경에 나타난 찬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