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문화

 
작성일 : 20-12-16 09:5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BWV248)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 1750)에 대하여 지난 호에 설명하였다.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에 대하여 글을 쓰고자 한다.

오라토리오(oratorio)는 독창, 합창과 관현악을 사용하고 음악은 극적이지만, 연기나 배경과 의상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오페라(opera)와 다른 점이며, 교회나 연주회장에서 연주되는 종교적인 성격의 대규모 곡을 말한다.
바흐는 오라토리오를 3편만 작곡하였으며,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부활절 오라토리오’, ‘승천절 오라토리오’가 있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3편의 오라토리오 가운데 가장 대작으로 전곡이 64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64곡은 6부로 나뉘어 크리스마스로부터 6일 동안의 축제를 위하여 연주되었다.
아래에 제1부에서 제6부까지 간단히 소개한다. 오라토리오는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서곡(sinfonia)과 합창(chorus), 서창(recitativo, 말하는 것 같은 형식의 노래), 영창(aria, 극적이고 가창적인 성격의 노래)과 코랄(독일 복음주의 교회의 회중이 부르는 노래)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어 23번 코랄곡은 찬송가(내 주는 강한 성이요/ 통 384장, 새 585장)의 멜로디를 편곡한 곡이다.

제1부 크리스마스 제1일(1734년 12월 25일 연주), (눅 2:1; 3~7)

‘환호하라, 이날을 찬양하라’란 제목으로 되어 있고, 요셉이 호적을 위해 여행을 떠나서 마리아가 아기를 낳는 장면까지 모두 9곡(1번~9번)으로 되어 있다.

1. 합창 : 환호하라, 이날을 찬양하라
2. 서창(테너) : 이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3. 서창(알토) : 오 사랑 나의 구주여
4. 영창(알토) : 예비하라 시온아
5. 코랄 : 나 어이 맞이하리
6. 서창(테너) : 마리아가 아기를 낳으니
7. 코랄(소프라노, 베이스) : 주는 가난하게 오셨네
8. 영창(베이스) : 크신 주 강하신 대왕
9. 코랄 : 오 나의 사랑 예수님

제2부 크리스마스 제2일(1734년 12월 26일 연주), (눅 2:8~14)

‘그 지경에 목자들이 밖에서 밤에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란 제목이 붙어있고 양을 지키는 목자들 앞에 천사가 나타나 구세주의 탄생을 알리는 장면이며 14곡(10번~23번)으로 되어 있다.

제3부 크리스마스 제3일(1734년 12월 27일 연주), (눅 2:15~20)

‘하늘의 통치자여, 이 노래 소리를 들으소서’라는 제목으로 목자들이 베들레헴으로 가서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를 뵙고 하나님께 찬송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며 12곡(24번~35번)으로 되어 있다.

제4부 그리스도 할례 축일(1735년 1월 1일 연주), (눅 2:21)

‘감사함으로 경배하리라’라는 제목이고 성자께서 할례 받으시고 ‘예수’라는 이름을 갖게 되신 것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예수 이름의 축일’에 봉헌되기 위한 곡이며 7곡(36번~42번)으로 되어 있다.

제5부 신년 첫째 주일(1735년 1월 2일 연주), (마 2:1~6)

‘하나님께 영광 있으리, 노래하라’라는 제목이 붙어 있고 동방박사가 헤롯왕을 찾아와 새로 태어난 유대의 왕이 어디 있느냐고 묻자 헤롯왕이 두려워한다는 내용이며 11곡(43번~53번)으로 되어 있다.

제6부 주현절(1735년 1월 6일 연주), (마 2:7~12)

제6부는 주현절을 위해 작곡된 것인데, 1월 6일로 정해져 있는 주현절은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찾아내어, 그 탄생을 축하하는 예물을 드리고 경배하였다는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제목은 ‘주여, 교만한 원수가 다가올 때’이며 11곡(54번~64번)으로 되어 있다.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6일에 걸쳐 연주할 만큼 긴 곡이므로 지면 관계상 제1부 곡명만 소개하였으며, 오라토리오 첫 곡과 끝 곡의 가사만 소개하고자 한다.

No. 1 합창 : 환호하라, 이날을 찬양하라
기뻐 외쳐라, 이 즐거운 날을 기뻐 외쳐라.
기뻐 외쳐라, 이 즐거운 날을 높이 계신 내 주 하나님께.
걱정과 슬픔 너 모두 버리고 즐겁게 찬양 외쳐 부르라.
기뻐 외쳐라, 이 즐거운 날을 기뻐 외쳐라.
기뻐 외쳐라, 이 즐거운 날을 높이 계신 내 주 하나님께.
걱정과 슬픔 너 모두 버리고 즐거이 찬양 주 찬양하라.
거룩한 노래로 주 찬양하며 다 경배할지라.
거룩한 노래로 경배할지라. 주 이름 불러 다 경배할지라.

No. 64 코랄 : 이 세상 원수 마귀 다 물리치고
이 세상 원수 마귀 다 물리치시고 주 예수 그리스도 다 회복하셨다.
죄악과 사망권세 이제 힘없으니 주 하나님과 함께 즐거이 살리라.

코로나19로 성도들이 성탄절에 함께 모여 기쁨을 나누기 힘들어진 세상이다. 매년 12월이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던 연주회들도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우리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성탄의 기쁨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넘치기를 바랄 뿐이다.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홀연히 허다한 천군이 그 천사와 함께 있어 하나님을 찬송하여 가로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눅 2:10~14)

참고문헌  김성아, 2004년『J. S. Bach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연주기법에 관한 연구』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용환 장로 (기독교지도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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