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문화

 
작성일 : 22-03-30 10:4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찬송가 「고난받은 주를 보라」

(통일 12장, 새 33장)


올해는 종려주일이 4월 10일이다. 종려주일이란 예수님께서 죽음을 앞두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을 기념하는 절기이다(마 21:1~11; 눅 19:28~38; 요 12:12~19). 예수님께서 입성하실 때 예루살렘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로 환영한 데서 유래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고난을 당하시기 위하여 나귀를 타시고 군중들의 환호 속에 자신이 메시아이심을 공식 선언하시면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 이 종려주일로부터 주님이 장사되셨다가 부활하신 부활주일 직전까지를 절기로 삼아 예수님의 고난과 은혜를 경건히 기리는 한 주간의 절기가 바로 고난주간이다.

종려주일은 주전 오백 여 년 전에 활동한 선지자 스가랴의 예언대로 이루어진 사건이기도 하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공의로우며 구원을 베풀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새끼니라.”(슥 9:9)

종려주일을 동로마 교회에서는 축하의 의미로 종려 행렬에 나섰다고 하며, 반면 서로마 교회에서는 축하 분위기 대신 애도의 성격을 띠었다고 한다.
예수님 당시의 군중들은 이렇듯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에 메시아(선지자, 왕 및 제사장)를 맞아들이는 예식을 거행했지만, 5일 만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쳤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지만, 한 주일이 채 되지 않아 당대 가장 극형이었던 십자가 처형을 당하신다. 이처럼 종려주일은 축하와 애도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아래에 종려주일에 부를만한 찬송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고난받은 주를 보라 영광스런 그 모습
승리하고 오실 때에 만민 경배하리라.

보좌 위에 계신 주께 면류관을 드리세.
천군 천사 소리 높여 주를 찬송하도다.

죄인들이 조롱하며 가시관을 씌웠네.
성도들과 천사들은 주의 이름 높이네.

만민들의 찬송 소리 하늘 높이 퍼진다.
하늘 보좌 바라보니 기쁨 한량없도다.

[후렴] 왕관 드려 왕관 드려 승리하신 주님께
왕의 왕이 되신 주께 면류관을 드리세. 아멘.

찬송시 ‘고난받은 주를 보라’는 아일랜드 태생인 켈리(Thomas Kelly, 1769~1855) 목사가 지었다. 그는 765편의 찬송시를 썼다고 한다. 이 찬송시는 요한계시록(계 7:9~15)에 근거하여 ‘재림’이란 제목으로 1809년 자신의 찬송시집 『다양한 성경 구절에 대한 찬송』에 발표하였다. 찬송가 악보의 우측 상단에 표기된 원곡의 곡명인 ‘CROWN HIM’은 스테빈스(George Coles Stebbins, 1846~1945)가 작곡하여 1878년 『복음찬송(Gospel Hymns)』에 수록하였다.
후렴 부분을 보면 ‘왕관 드려’라는 가사가 한글로 번역된 찬송가에는 두 번 나오나, 영문 가사를 보면 ‘왕관 드려(Crown Him!)’를 여덟 번씩이나 반복하여 외치고 있다. 천국에서 수많은 무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Crown Him! Crown Him! Crown Him! Crown Him!
King of kings and Lord of lords.
Crown Him! Crown Him! Crown Him! Crown Him!
King of kings and Lord of lords.”

이 찬송시의 근거가 된 요한계시록 7장 9~15절을 보면, 성령께서 부활·승천하신 이가 그리스도이심을 구속받은 이방인의 무리가 보좌와 어린 양 앞에 찬양함으로 증거하신 내용과(계 7:9~10), 성령께서 부활·승천하신 이가 그리스도이심을 모든 천사가 보좌 앞에 엎드려 경배하고 영광을 송축함으로 증거하신 내용이다(계 7:11~12).
요한이 이상 중에 본 ‘이방인의 큰 무리’는 이미 구원받은 자나 앞으로 구원받을 자 모두를 포함한다고 이해된다. 이는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이방 땅에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하여 사도 요한 당시에는 이방인의 구원받은 자가 셀 수 없는 큰 무리를 이룰 만큼 많지는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방인이었던 우리들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무조건적 선택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택함을 받게 하심을 영원토록 찬양하기를 바랄 뿐이다. 호산나! 할렐루야!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큰소리로 외쳐 가로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 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섰다가 보좌 앞에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가로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능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로다 아멘 하더라
(계 7:9~12)




참고문헌

김명엽, 『김명엽의 찬송교실6』, (예솔, 2018)
박용기, 『성경강론 18권』, (진리의말씀사, 2014)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용환 장로 (교회동역자협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찬양을 부르자
성가곡 「주의 동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