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2-03-08 10:1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이상적인 목사상을 세운 칼빈_31


칼빈은 참 목사상을 세웠다. 그것은 이론적이면서도 또 실제로 그렇게 했다. 칼빈이 참 목자상을 세우려고 평생 노력한 것은 당시 로마 가톨릭 조직이 얼마나 비성경적이고 잘못됐는지를 지적하는 데서 출발했다. 말하자면 로마 가톨릭 조직은 성경에 없는 잘못된 교회라는 것이다. 칼빈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교황 제도는 비성경적이다

‘‘교황의 신학 전체에 대한 저주를 안심하고 비난해도 좋다. 이는 참 빛을 어둡게 하기 때문이다.”(히브리서 주석 p.179)
“교황주의자들은 성경의 참된 의미를 제쳐 놓고 그들 자신의 어리석은 생각으로 하나님의 신비를 망쳐놓고 있다.”(이사야서 p.41)
‘‘교황주의자들과 연합하고 하나님을 거슬려 불경건하고 사악한 연합을 이루는 것보다 그들과 갈라진 것은 백번 잘한 일이다.”(예레미야 주석 4권 p.211)

칼빈의 참된 교회관은 에베소서 4장 11∼13절에 있는 그대로였다. 칼빈은 목사의 의무와 사명은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고 섬기는 직분임을 강조했다. 칼빈은 생각하기를 목회자의 결함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이 신실함과 능력과 효용이 파괴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주께서는 사랑하는 사역자들이 입을 원하실 때는 입을, 입술을 원하실 때는 입술을 쓰는 식으로 사역자를 통해서 활동하신다고 주장했다. 말씀의 사역자들의 가장 큰 임무는 피곤한 심령을 위로하고 참된 안식과 마음의 평온이 무엇인지를 지적하는 것이다. 가르치는 직무는 오직 하나님만 전파하도록 할 목적으로 목사들에게 위임되었다고 했다. 이상이 칼빈의 여러 주석들에 나타난 목사상이었다.

목회자는 영웅주의와 야망을 조심하라

그런데 칼빈은 목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명(召命)인데, 목사가 영웅주의나 허영으로 한다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칼빈은 목사를 부패하게 하고 타락하는 것은 바로 ‘야망’이라고 지적했다.

“탐욕과 야망은 모든 성직 의부패가 시작되는 두 근원이다.”
(데살로니가후서 주석 p.343)
“사역자들에게 야망이란 것보다 더 가공할 전염병은 없다.”
(사도행전 주석 2권 p.240)

당시 로마 가톨릭의 성직 매매가 노골화되고 사제가 되는 것이 신분 상승의 기회가 되던 시대에 칼빈은 목사의 소명은 단지 자기 욕망을 이루려는 헛된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서 진실로 소명을 자각해야 한다며 개혁주의 목회자들이 걸어가야 할 참 목자상을 세웠다. 그것은 바로 초대 교회적인 목사상이었다. 그것이 종교개혁이었다.

개혁주의 목사는 말씀의 사람이어야 한다

첫째로, 개혁주의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의 사람이 되어야 한 것이다. 칼빈은 27년 동안 말씀의 종으로서 모범을 보였다. 사실 칼빈은 연속 강해 설교의 달인이었다. 그래서 칼빈은 매주 6, 7회의 강해설교를 통해서 어두워졌던 사람들의 영적인 눈을 뜨게 했다. 사실 천년 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했다. 그래서 칼빈은 하나님의 말씀이 순수하게 전파되고 성례가 바로 시행되는 곳이라면 거기에 하나님의 교회가 존재한다고 했다. 칼빈은 그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강조할 뿐 아니라 성경을 너무나 사랑했다. 그리고 성경만이 신학과 신앙과 삶의 유일한 표준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흔히 칼빈을 가리켜서 ‘‘한 권의 사람”, “성경의 사람”이라고 칭한다. 그는 성경을 정확히 해석하려고 했을 뿐 아니라 성경 말씀을 구체적인 삶 가운데 적용하려고 했다. 칼빈은 말하기를 “말씀의 선포로 교회를 다스리는 것은 사람이 고안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거룩한 명령에 따른 것”(에베소 주석 p.277)이라고 했다.

개혁주의 목사는 기도의 사람이어야 한다

둘째로, 칼빈이 말한 이상적 목회자상은 기도의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칼빈은 기도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의 성경주석, 설교 등에서 수없이 기도를 강조했고 「기독교강요」 3권 20장에는 아예 기도론을 별도로 썼다. 칼빈은 기도란 믿음의 주요한 실천이며 매일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받는 매체라고 했으며 기도 없는 신앙은 죽은 상태라고 했다. 칼빈은 기도까지도 신앙의 훈련으로 보았다. 그런데 무조건 기도가 아니라 항상 하나님의 거저 주시는 은혜를 기초로 한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칼빈은 목사가 기도해야 할 것을 강조하면서도 열광주의를 경고하고 진실로 말씀 위에, 말씀을 믿는 믿음 위에 기도할 것을 강조했다. 개혁자 칼빈의 권면과 경고는 우리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개혁주의 목사는 화합의 사람이어야 한다

셋째는 칼빈은 이상적인 목회자로 다른 사역자들과 화합을 강조했다. 그리고 성직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왜냐하면 주의 종들은 자기의 명성에 집착하면 안되고 항상 교회의 유익이 무엇인지를 우선해야 한다고 했다. 교역자는 자기 주변의 사람들에게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잃은 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가까이 가야 한다고 했다. 칼빈은 목사가 다른 사역자들과 화합할 때 교회를 유익되게 하고 주님의 나라가 확장된다고 했다. 칼빈은 말하기를 “무엇보다 사역자들 가운데 상호 사랑이 요구된다. 이는 하나님이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요한복음 주석 Ⅲ. p.123)고 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 나가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면 서로 이해하고 협조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목사가 낮은 자리에 있을 때 오히려 말씀의 능력이 더 나타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쓸데없는 야망을 가지고 자기만을 위해 사는 이기주의를 질병으로 보았다. 목회자가 서로 화합해야 할 이유는 야망을 버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면전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중심이 되면 자기의 연약을 고백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정성구 목사 (총신대학교 명예교수 / 전 총신대학교 총장)

목회의 원리를 제시한 칼빈_32
심방과 상담을 잘한 칼빈_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