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2-03-30 10:4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목회의 원리를 제시한 칼빈_32


칼빈은 목사였다. 그리고 그는 성경 주석가요, 탁월한 조직신학자였다. 하지만 칼빈이 일생동안 가장 힘써 일한 것 중의 하나는 목회였다. 그는 평생 목회자로 살았기에 그의 책에는 목회 원리가 잘 표현되어 있다. 사실 제네바 교회 즉 제네바의 셍 피에레 교회에 칼빈이 설교자로 또는 목회자로 부임하기 전에는 오늘날 우리 식의 프로테스탄트 예배가 없었고 목회도 없었다. 물론 제네바에는 칼빈이 도착하기 전인 1532년에 파렐(W.Farel)이 와서 종교개혁을 시작했다. 그 결과 드디어 1536년 5월 21일 제네바 전 시민이 모여 투표를 하고 복음을 따라 살겠다는 선언을 했다. 하지만 이때 시민들의 의식은 꼭 가톨릭을 떠나 성경의 뜻을 따라서 살겠다는 것보다 다분히 정치적이었다. 그러므로 제네바는 강력한 리더쉽과 체계적인 성경 교육이 필요하던 때였다.때마침 당시 27세의 나이로 걸출한 신학의 대전이었던 「기독교강요」를 집필한 청년학자인 칼빈이 제네바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파렐은 이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 파렐은 끝까지 칼빈을 설득하다가 안되니까, 만약 칼빈이 제네바의 종교개혁을 회피한다면 하나님의 저주가 있을 것이라고 외치자 칼빈은 제네바의 종교개혁의 지도자가 되고 목회자가 된다.


목회란 영혼을 돌보는 것이다

신학자, 성경주석가, 종교개혁가, 교회조직가로서의 칼빈의 모든 사상은 실제로 그의 목회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목회 원리를 보면 그의 신학의 핵심을 잘 알 수 있고 그의 목회 철학을 보면 그의 삶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칼빈은 자서전을 쓴 일도 없고 자기 자신을 나타내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살았던 하나님의 종이었다. 그는 하나님께 대한 절대 경외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만을 살았다. 칼빈에게 있어서 목회(牧會)란 영혼을 돌보는 일이었다. 흔히 잘못 인식된 것 중의 하나는 목회는 목사가 긴 막대기를 가지고 어리석은 양을 모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목회란 칼빈이 정의한 대로 하나님께서 맡기신 영혼들을 돌보는 것이다. 돌보되 어머니가 어린아이를 돌보듯이,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듯이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칼빈의 목회 원리는 무엇이었을까?

칼빈의 목회 원리는 순수한 말씀 전파에 있다

칼빈의 목회의 첫째 원리는 순수한 말씀 전파였다. 하나님의 말씀이 순수하게 전파되고 성례가 바로 시행되는 곳이라면 거기에 하나님의 교회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건물이 중심이 아니고 말씀이 중심이란 말이다. 칼빈은 말씀의 사역과 설교의 사역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것을 참된 교회와 거짓된 교회를 식별하는 표준으로 삼았다. 그러므로 교회의 사명도 성경을 가르치고 성경을 이해시키는 것이었다. 그러기에 칼빈의 목회는 강해 설교를 통해서 성경을 정확히 해석하고 성경을 실제에 적용시키려고 노력했다. 왜냐하면 칼빈은 성경은 인간에게 하나님을 보여주는 거울이며 하나님 자신을 보여주는 보다 나은 조력자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칼빈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떠나서는 신학도 없으며 진리도 없을 뿐 아니라 성경 말씀 앞에는 인간의 어떤 사상도 경험도 이에 대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칼빈의 목회 원리는 성례가 옳게 베풀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칼빈의 목회 원리는 성례를 강조했다. 칼빈의 신학은 성례의 신학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칼빈은 교회를 본질적으로 성례전적 교제로 보았다. 그런데 말씀이 없다면 성례의 요소들은 단순히 물이요, 떡과 포도주일 뿐이다. 그는 성례란 하나님께서 우리의 연약한 신앙을 강화하기 위해서 자비의 약속을 우리의 양심에 인쳐 주시는 표현으로 이해하였다. 그러므로 칼빈은 세례의 세 가지 유익을 이렇게 말했다. 세례는 사죄의 표이고, 세례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가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세례는 성도가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 그의 모든 축복에 참여하는 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찬은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거울로 이해했다.

칼빈의 목회 원리는 권징과 훈련이었다

셋째로 칼빈의 목회 원리는 권징과 훈련이었다. 칼빈은 권징은 말씀을 순수하게 유지하며 성례를 거룩하게 지키는 데 필요하기에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 까닭에 교회는 모든 오류에서 피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자기반성이 필요하고 때에 따라 권징이 시행되어야 한다. 1536년 칼빈은 권징의 목적을 셋으로 나누었다. 첫째, 권징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는 데 있다. 둘째, 권징은 선량한 사람들이 악인들과 교제함으로 부패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 있다. 셋째, 권징은 파문당해 징계를 받지만 회개하여 마침내는 회복되도록 하는 데 있다고 했다. 즉 권징은 영혼의 치료에 있다고 보았다.

칼빈의 목회 원리는 교육에 있었다

넷째로 칼빈의 목회 원리는 교육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칼빈은 예배를 통해 신자들을 바로 교육했다. 칼빈은 어린이 교육을 중요시한 나머지 저 유명한 제네바요리문답서(Instruction et Confession de Foy)를 만들었는데 이는 「기독교강요」를 쉽게 개요한 것이다. 칼빈은 16세 이하의 어린이는 예배 외에 교육시간을 정하여 성경과 요리 문답의 철저한 교육을 받게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칼빈은 어린이의 가정교육을 강조했다. 1559년에는 제네바 대학을 세워서 사도 시대 이후에 가장 이상적인 학교를 만들었다.

칼빈의 목회 원리는 예배가 교회의 중심이 되도록 했다

다섯째 칼빈의 목회 원리는 예배가 교회의 중심이 되도록 했다. 칼빈의 예배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예배였다. 그리고 예배의 목적은 여호와 하나님이 홀로 높임을 받으시는 하나님 중심의 예배여야 한다고 했다. 칼빈의 목회의 원리는 오늘 우리가 다시 새겨 들어야 할 교회 부흥의 원리이다. 그러므로 칼빈의 종교개혁은 다른 말로 하면 예배의 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가톨릭의 이교적, 형식적, 비성경적 미사를 말씀 중심의 예배로 개혁한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정성구 목사 (총신대학교 명예교수 / 전 총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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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목사상을 세운 칼빈_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