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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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28 21:1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국정농단과 적그리스도 경계


‘해외 은닉 재산 10조 추정’ 최순실 모녀가 해외 로 빼돌린 액수라고 한다. 헤아리기도 힘든 단위인데 세계 500대 재벌 안에 들어가는 정도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와 국가 재정을 한 여자가 대통령과 공모해서 농단하고 치부한 그야말로 영화와 같은 사건이다. 어떤 드라마보다 다음 날 뉴스 시간을 더 기다리는 국민의 모습을 보노라면 이 상황을 성도로서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뉴스를 기다리는 것은 알 권리 차원에서 마땅하다고 하지만, 뉴스에 나오는 내용은 ‘또 무엇으로 절망해야 하나?’하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한다.
국가 부패는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권력과 무관한 한 여자가 이렇게까지 나라를 망쳐놓은 예는 쉽게 찾을 수 없다. 역대 왕조를 비롯하여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으로 시작한 이래 민간인이 국가를 가지고 이렇게 농단한 사례는 없었다. 제5공화국의 일해재단 비리 등 각종 대통령 친인척 관련 비리들도 주체는 권력의 중심부와 연관되어 있었다.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기독교인의 눈은 기독교 세계관과 연관된다. 특히 사회적 악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는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기독교 신자들이 이 소용돌이 속에서 두 번 괴로워하고 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통분하여 울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 사건에 대한 성경적 답변 때문에 심각한 고민을 안고 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의 주관자로서 만물을 통치하는 그리스도 통치를 어떻게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기독교인들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성경에 기록된 이스라엘 왕조를 보면 정치가 엉망이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스라엘 국가 초기부터 망할 때까지 정상적인 통치가 이루어진 때는 그리 많지 않다. 다윗과 솔로몬 왕의 통치 기간(80여 년)과 개혁정치를 펼쳤던 히스기야 왕이나 요시야 왕을 빼면 왕과 백성, 선지자와 제사장들 모두 하나님 앞에서 불순종하던 때가 훨씬 많았다. 범죄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이 잇따라서 결국 이스라엘 통일왕국은 분열하고 북 이스라엘은 아시리아에게,  남 유다는 바빌로니아 제국에게 멸망당했다. 멸망의 과정에는 왕의 부패와 선지자의 거짓말과 제사장들의 사리사욕이 판을 친 때가 많았다. 그런데 국가가 존망지추(存亡之秋)에 처했을 때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매우 중요한 섭리를 하신다. 수백 년 혹은 수십 년 또는 수년 전부터  진리를 전하는 선지자를 보냈다는 점이다. 물론 그때마다 항상 보내신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백성 모두 그 진리의 경고를 듣게 하셨던 것도 아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 역사의 주관자이심이 분명한 것을 전해주는 진리가 있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국가권력에 편승하지 않고 순수한 나라 하나님 나라의 국권을 상기시켜 주는 진리가 있느냐가 정말 심각한 문제다. 국가의 혼돈과 부패 상황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촛불을 든 고사리 같은 우리 자녀에게 역사의 주권자 되신 하나님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가 더 큰 고민이어야 한다.
다른 시민과 함께 대통령 퇴진과 부정부패에 대한 엄정 수사를 요구하는 함성을 지르고 결기를 모아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진정한 상처는 그다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심장부에 하나님의 교회는 어떠한가이다. 어마어마한 재산과 최순실처럼 누리는 금권으로 교회를 쥐락펴락하는 거짓 지도자들이 판을 치고 그 희생양이 되는 성도의 땀과 피는 이 순간 그리스도 몸 된 교회를 농단하는 사악한 무리의 희생 제물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진리 앞으로 다가가야 한다. 정말 여호와 하나님은 살아계신가? 이 국가의 소용돌이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의 확실한 증거가 맞는가? 교회의 머리 되시고 만왕의 왕 만유의 주되신 그리스도의 통치는 지금도 선명한가? 대한민국 사회에 터진 이 사건에서 우리는 수백만 촛불보다 더 크게 타올랐으면 하는 기도가 있다.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 하나님의 진리를 사악한 무리로부터 보호해 주시길 바랍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시대에 내려진 저주, 목사의 정체를 점점 포기하다
착한 군중(群衆)과 나쁜 군주(君主), 진짜 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