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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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2-07 21:0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경 공부 없이는 교회 개혁도 없다

500년 전 종교개혁은 성도들이 성경을 알기 시작하면서 확산된 결과

오늘 한국교회 역시 성경을 제대로 가르치지도 알지도 못하면서 많은 문제 야기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서 교회 교육의 내용과 방식 모두 개혁되어야


며칠 전 한 일간신문에 ‘목회자의 성경해석을 따르라? 스스로 답 구해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성경공부 없으면 교회의 개혁도 없다, 목회자의 일방적인 성경 해석을 무조건적으로 따라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글로 우리의 관심을 끌었다.
이 글을 쓴 기자는 르네상스 시대의 잘못된 성경해석을 예로 들며 잘못된 성경 해석이 바로잡아지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다고 기술한다. 르네상스 시대 지식인들은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서로 성경을 읽었다면서 에라스무스는 원서를 읽다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는 성구가 “고해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로 오역된 것을 발견했다는 한 일화를 소개한다. 본래 성경은 개인의 참회를 강조했으나 기존 교회는 성직자 앞에서의 죄책 고백을 구원의 열쇠인 양 가르쳤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하나둘 발견되면서 로마가톨릭교회의 권위에 금이 갔고 마르틴 루터도 성경을 공부하면서 면죄부 판매가 성경의 가르침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것이 종교개혁의 시작이 되었다는 것이고, 때마침 인쇄술의 발달로 성경이 널리 보급됐고 그리스도인들이 스스로 말씀을 읽고 혼자 묵상하면서 성직자가 성경을 전유하는 시대는 막을 내린 것이라며 당시 시대 상활을 소개한다.
이어서 기자는 이러한 역사적 교훈이 오늘날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다음의 글로 기사를 마무리한다.
“1970~80년대 한국교회는 청년문화의 중심이었지만 오래 전 그 자리를 교회 밖에 내줬다. 그러나 하나님에게 의지한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공부한다면 500년 전 유럽에 일었던 개혁의 물결이 우리에게도 밀려올지 모른다.”

이 글을 쓴 저자의 주장은 참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기자는 먼저 종교개혁의 시작이 인쇄술의 발달과 더불어 성도들이 성경을 제대로 알기 시작하면서 부터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다시 500년이 지난 지금 한국교회의 현실과 500년 전 종교개혁 시절의 상황을 비교한다.
종교개혁 당시 가톨릭이 개혁의 대상이 된 이유는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성경적이지 않은 교회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교회의 타락이 가능했던 건 성도들이 성경을 몰랐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해 알지 못하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는 500년 전과 마찬가지로 목회자가 성경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성도들이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교회가 성경적이기를 기대할 수 없고 인간에 의한 타락한 교회가 될 수밖에 없게 된 데서 기인한다.
이러한 주장들은 한국교회의 개혁이 교회 교육의 개혁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 사실 성도들로 바르게 성경을 알고 깨닫게 하는 것은 가장 빠른 교회개혁의 방법이 될지 모른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교회에서 성경을 하나님 계시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 때로는 잘 몰라서, 혹은 성경대로 가르치는 일이 목회자와 교회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등등 그 원인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제는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이 되었다. 눈을 가리고, 잘 가르치지 아니하고, 속이는 일이 반복되면서 이제 한국교회는 벼랑 끝에 내몰리었다.
얼마 전 또 다른 일간지에는 한국교회의 상황을 한국의 정치상황에 빗댄 글이 실렸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현 대통령과 같이 탄핵의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엄중한 현실인 것이다.

자 그렇다면 교회의 교육개혁은 어떻게 하여야 하는 것일까. 한국교회의 교육은 그 내용에 많은 문제가 있다. 성경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범람하는 자유주의 신학의 파고에 밀리고 밀려 일부 타협도 하면서 그저 성도들의 감정이나 자극하여 교회에 남겨두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 교육은 형식에 있어 너무도 관습화되어 있다. 목회자만이 교육 할 수 있고, 교회당에서만 할 수 있으며, 특정한 시간에만 이루어지는 것. 이것이 한국교회의 교회 교육의 전부이다. 그러나 목회자가 자신의 지식을 일방적으로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말하는 방식으로의 교육을 가지고 한국교회의 개혁을 바라기는 어렵다.
목회자만이 아니라 성경을 알고 깨달은 자라면 누구도 성경 교사가 되고 그로부터 배우는 성도들은 자유롭게 그와 토론 할 수 있어야 하며, 누구나 스스로 성경을 학습하면서 보다 어린 자들에게는 다시금 스승이 되어 함께 토론하고 공부하는 자유로우며, 살아 있는 성경공부가 절실하다.

앞선 일간지의 글에서 글을 쓴 기자는 ‘자 이제 공부하러 갈까요’라고 권유하며 글을 마친다. 한국교회의 성도들이 스스로 성경을 펴고,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공부하며, 교회 안에서는 공부하는 성도들의 모임이 끊이지 않는, 그래서 성경을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깨달아 가는 아름다운 교회들이 이 땅 여기저기에 넘쳐나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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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또 다른 목사에게, ‘별 미친놈 다 보겠네’
시대에 내려진 저주, 목사의 정체를 점점 포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