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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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1-15 18:5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교회 분쟁의 원인, ‘장로(당회)-목사’ 카르텔


2019년 1월 4일 한국 교회의 개혁을 실천하고자 연대를 형성한 한 단체가 매우 충격적인 한국 개신교 ‘부패’의 원인에 대한 객관적 자료 하나를 세상에 알려주었다. 자기 얼굴에 침 뱉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교회개혁의 단서를 찾고자 하는 간절함으로 그렇게 했으리라 사료된다. 그 단체는 자신들이 지난 1년간 교회 고민을 상담했던 117개 교회의 문제 상담 결과 및 통계를 제시했다. 해당 교회에서 발생한 교회 분쟁의 유발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와 관련된 분쟁을 유발하는 교회 직분자들이 누구인지 발표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2002년 통계 집계 이후로 분쟁의 첫 번째 문제는 ‘재정 전횡권’이었다. 그리고 부당한 인사 개입과 교회 운영 행정 전횡 건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세 가지의 순위는 근소했다. 이 말은 교회의 재정과 인사와 행정은 서로 얽히고설킨 문제라는 점을 잘 반영해 준다. 그러면서 이러한 분쟁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결과가 나왔다. 결정적 원인은 목사에게 있었다. 117건 중 담임목사가 68건으로 절반을 넘었으며 이에 원로목사(8건)와 부목사(4건)도 그 원인을 보탰다. 결국 분쟁 발생 원인이 거의 목사들에게 있었다는 말이다. 목사에게 절대 유리하게 제도화된 교회와 노회의 비성경적 정관(定款)의 규정들이 교회의 재정과 인사와 행정의 전횡을 보호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분쟁을 유발하는 교회의 직분들이 누구인지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장로(당회)였으며(39%) 그리고 담임목사가 그 뒤를 이었다(24%). 전체의 상당 부분 63%를 차지했다. 그리고 교회의 직원들이 그 뒤를 이었고(11%) 노회(6%)와 원로 목사(7%) 그리고 전도사(7%)가 한몫을 했다. 사모(4%)와 부목사(2%)가 또한 그 뒤를 이었다. 한 마디로 한국 교회 분쟁은 목사와 장로로 구성된 당회가 그 원인임을 알 수 있다. 더 간단히 말하면 교회 지도층이 결국 교회 분쟁의 원인이라는 말이다. 분쟁 유발에 ‘동조한’ 세력들은 장로(당회)가 가장 컸으며 담임 목사가 뒤를 이었다. 이 말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담임 목사가 분쟁을 야기하면 담임 목사를 성경적인 올바른 길로 지도하고 편달해야 하는 당회(장로)가 오히려 분쟁에 동조하거나 조장했다는 말이다. 이것은 동시에 장로가 분쟁을 야기하면, 장로들을 성경적인 바른길로 인도하면서 분쟁을 막고 성도 화합을 위해 제일 먼저 나서야 할 목사가 오히려 유발에 동조하고 나섰다는 말이다. 교단별로 보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 29건(25%)으로 1위, 합동이 20건(17%)으로 2위, 기독교대한감리회가 12건(10%)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규모가 큰 교단일수록 분쟁이 그만큼 더 만연해 있으며 또한 교회를 장악하고 있는 목사와 당회의 ‘전권 전횡의 카르텔’이 교회 분쟁을 해결할 수 없는 수렁으로 몰아가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렇게 철옹성 같은 ‘장로-목사 카르텔’의 구조를 볼 때 한국 교회에서, 현상적으로, 도대체 ‘성도’란 지위나 존재감은 거의 없다는 말이 된다. 성도는 항상 무지하고 나약한 무지렁이들에 불과하다. 아니, 그 악한 카르텔은 성도들을 항상 그렇게 남겨놓으려고 한다. 수십 년 교회를 오가도 노회(老會)가 ‘어느 날’ 보내준 목사와 신앙 선배인 장로로부터 홀로 자립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신앙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정말로 세상 가장 불쌍하고 처참하고 딱한 신세, 바로 한국 교회 성도들이다. 시간을 들여 봉사하고 피 같은 재물을 정성스레 모아 교회에 드리면 목사와 당회는 그것을 하나님께 바친 것이라고 그럴듯한 의식(儀式)을 진행하고, 성도들은 그들에게 인정을 받으면 그것이 하나님 나라에 더 가까이 가는 것으로 착각하고 맹종과 맹신의 희생양이 되어간다. 교회개혁을 위한 이 단체의 보고에 따르면, 재정과 인사 그리고 행정의 최종 결정권은 절대적으로 목사가 독점하면서 그의 측근 당회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주변에서 자기 욕심을 차리려는 자들 중심으로 교회가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더 나아가 목사들의 ‘도피성’과 ‘철옹성’인 상위 기관(노회와 지방회 등)이 목회자의 전횡을 방치하고 있다. 그리고 허울에 불과한 ‘삼심제도’를 비웃으며 교단의 헌법은 최종 결정 기구의 의장을 목사가 하도록 규정해 놓고 성경 진리 전수의 최고 상급 기관의 역할은커녕 오히려 비성경적 교회 운영을 더욱 방조하고 오히려 조장하는 꼴이 될 것이다.
이쯤이면 수십 년 동안 자신의 교회와 지체들을 사랑했던 일반 성도들은 분쟁의 희생양이 되어 버려진 채 하나님께 피눈물로 호소하는 것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무엇보다 성도들의 무지함을 개혁하는 운동, 성경진리로 성도들이 무장해야만 하는 시급하고 절실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야 거짓 선지자들이 누구인지 분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처럼 무지 속에서 처참하게 버려졌던 지체들을 주님이 오셔서 심판하시는 그날까지 진리와 함께 기뻐하며 더불어 성숙하는 길밖에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이다.

1 백성 가운데 또한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났었나니 이와 같이 너희 중에도 거짓 선생들이 있으리라 그들은 멸망하게 할 이단을 가만히 끌어들여 자기들을 사신 주를 부인하고 임박한 멸망을 스스로 취하는 자들이라 2 여럿이 그들의 호색하는 것을 따르리니 이로 말미암아 진리의 도가 비방을 받을 것이요 3 그들이 탐심으로써 지어낸 말을 가지고 너희로 이득을 삼으니 그들의 심판은 옛적부터 지체하지 아니하며 그들의 멸망은 잠들지 아니하느니라.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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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과학자 남긴 교훈,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에 속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