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0-09-02 20:1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좌담-신신묵 목사(한강중앙교회 원로목사,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대안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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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재는 <한국크리스천신문> 교회개혁을 위한 한국 교계 원로와의 대담을 지면으로 옮긴 것으로, 이번 좌담회에는 신신묵 목사(한강중앙교회 원로목사,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를 대담자로 초청하여 배윤리 권사(한국크리스천신문 객원기자) 등 다수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희는 장안중앙교회 출석하는 교인들이며 ‘한국크리스천신문 객원기자’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에서 모범이 되는 훌륭한 목회와 한국 교회의 연합을 위해 많이 수고하신 목사님을 직접 뵙게 되어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한국 교회의 올바른 개혁, 성경 진리에 바탕을 둔 건전한 개혁을 위해 저희 신문사는 특별한 기획을 실천 중입니다. 교계와 신학계의 원로 목사님과 신학 교수님들을 찾아뵙고 한국 교회의 개혁을 위한 진단과 대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교계 원로이신 목사님의 고견을 듣고자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질문 하나 먼저 드리겠습니다. 성경 본문 내용이나 성경에 나타난 인물 중(여호와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외)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고 계신 내용이나 인물이 있다면 그 이유와 함께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다니엘을 제일 좋아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사자 굴 속에 들어가는 줄을 알면서도 하루 3번씩 기도했습니다. 다니엘의 기도는 순교의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사자 굴에서 살려주셨습니다. 그 결과로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바벨론의 총리로 쓰셨던 것입니다. 한국 교회가 이런 정신으로 한다면 하나님께서 쓰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사님께는 한국 교회의 성장 과정을 46년간의 목회를 통해 몸소 겪으셨습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 성장의 이면에는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보시기에 한국 교회 개혁을 위해 가장 절실한 부분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목회자들뿐 아니라 장로와 권사를 포함한 성도들에 대해서도 교회 개혁과 관련해서 노력할 점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한국 교회는 침체기이고 타락했습니다. 그 이유는 목회자들이 본연의 사명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목회자의 중요한 사명은 양 떼를 잘 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와 말씀의 본이 되어야 하는데 명예와 돈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면 총회나 노회를 금전과 금품이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는 어떤 때보다 회개 운동이 시급합니다. 성령의 바람이 일어나야 합니다.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 일어났던 성령의 바람이 일어나야 합니다. 

지금부터 12년 전 2008년 11월 목사님께서는 설립하시고 양육하신 한강중앙교회를 46년간 목회하신 후 은퇴하셨습니다. 당시만 해도 자기 자녀를 교회 후임자로 세우는 것은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자산 500억 교회를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을 반대하시고 부목사님을 후임자로 정하셨습니다. 당시 교계에서는 큰 뉴스였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실 때 그때 그 사건이 한국 교회의 개혁 방향과 관련해서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목사님 개인 역사를 넘어서서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현재 엄청난 재산을 보유한 한국의 초대형 교회들의 교회 재산에 대한 목사님의 생각이나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교회 재산의 용도가 어떻게 바뀌어야 교회 개혁에 이바지할 수 있는지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교회는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것입니다. 교계에서는 우리 교회 관계자들에게 신 목사님 교회는 그 아들 목사님에게 물려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 아들 둘이 모두 목사였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교계에 본이 결코 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자녀에게 세습하면 한국 교회는 결코 개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교회의 주인은 목사가 아니고 하나님이 주인이십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많은 교회 재산과 재물은 담임 목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 재산을 후임자들이 세계 선교에 깨끗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교회의 차세대와 관련된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교회의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립니다. 왜냐하면 주일학교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 유지되는 주일학교도 차세대 교육을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회학교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일학교 부흥과 성장을 위한 성경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목사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아울러 한국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의식(儀式)이나 형식(形式) 혹은 제도에 치우치는 경향이 많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목사님의 생각도 듣고 싶습니다.

한국 교회는 주일학교가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60%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녀에 대한 교육 부재입니다. 성경 말씀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일학교가 줄어드는 주된 책임은 교인들의 책임과 목회자들의 책임입니다. 지금처럼 이런 식으로 가면 유럽교회처럼 교회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교육자와 교인들은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데 빨리 앞장서야 합니다. 자녀 성경 공부에 힘써야 합니다. 부모들이 자녀를 가르치지 않으면 그들은 하나님을 배울 수 없고, 타락합니다. 자녀들 교육은 부모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래서 각 교회 목사님들이 먼저 부모들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기지협 지도자들 가운데도 자녀교육이 안 된 지도자들이 많습니다.

교회 연합과 관련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목사님께서 대표회장으로 계신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는 한국 교회 연합 혹은 한국 교회 개혁의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연합은 매우 중요한 문제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무엇으로 어떤 내용으로 어떤 방식으로 연합할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절대기준으로 삼는 개신교이기 때문에 교단의 신학적 본질이나 정체성까지 양보하면서 연합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알고 믿는 신앙의 동질성이 없다면 연합은 세속적 정치 연합이 된다고 봅니다. 교회연합운동에 큰 관심과 노력을 보이신 원로로서 목사님께서는 한국 교회 연합 그리고 한국 교회의 개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는 46년 전에 18개 교단으로 연합되어 창립되었습니다. 당시 주한미군이 철수하려 할 때 이를 반대하고 나라를 지키려고 창립했습니다. 본 협의회는 NCC 계열의 교단과 비 NCC 계열 교단의 연합체, 즉 보수와 진보의 연합체입니다. 본 협의회는 성경 66권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 십자가의 죽으심, 부활, 승천, 재림을 믿는 교단의 연합체입니다.

한국 교회의 부정이나 부패의 원인 중 결정적인 원인이 목회자들과 관련된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부분은 어떤 점인지 지적해 주시고 그 극복 방안도 말씀해 주시면 합니다.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교회 헌금을 함부로 남용합니다. 교회 목회자는 헌금을 정치 운동에 남용해서는 안 됩니다. 사회적인 비난을 받고 교회 성장에 덕이 안 됩니다. 담임목사는 헌금 사용처에 대해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신중하고 값지게 사용해야 합니다.

한국에 있는 각 교단의 신학교와 관련된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한국 현대사에서 대학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가령 권위주의 군사 정권에 대항하면서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도모했던 곳이 대학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교회의 개혁과 관련해서 신학교의 신학 교수들, 학생들이 어떤 자세와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한국 교회에는 많은 신학교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는 있어서는 안 되는 신학교도 상당수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개혁을 위해 신학교 교수들이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의 정신과 사상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봅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는 봉급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의 잘못된 사상, 즉 나태함, 방종, 그리고 이 사회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 등에 대한 교회 개혁을 해야 합니다.
목사님께서는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 이사장직도 수행하고 계십니다. 먼저 어떤 취지로 만들어진 단체인지 간단히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 개혁과 관련해서 앞으로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단지 목회자 노후 문제나 복지 문제를 넘어서서 신앙 선배의 모임으로서 교계 원로들의 역할이 무엇이어야 할지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해 9월에 제가 ‘한국교회원로목사회 재단이사장’에 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그 자리를 마련해 준 이유는 목회를 마친 원로들이 힘을 모아서 후배들을 응원하고 침체된 한국 교회를 재생시키기 위해서 힘을 모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매주 수요일에 300여 명의 원로 목사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늙었지만 한국 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돕고, 혼란한 나라를 지키라고 이 사명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한강중앙교회에서 목회하시는 동안 교회 성장이나 교회 개혁에서 특별히 강조하신 부분이나 그러한 사업들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46년간 목회를 하면서 강조한 것은, 첫째는 비전을 가지라, 둘째는 인내하라, 셋째는 힘써 기도하라, 넷째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이 네 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십일조, 성경 봉독, 새벽기도 이 세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저의 목회 시절에 매년 첫 주 예배 때, 생활비 전체를 헌금했습니다. 또 추수 감사 때도 생활비 전체를 헌금했습니다. 그래서 교인들에게 본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본을 보인 것이고 성도들 또한 각자 믿음의 분량대로 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교회 개혁과 관련해서 한국 기독교 언론계의 역할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미처 말씀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더 말씀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한국 교회 개혁은 인간의 힘으로는 안 되고, 기도하고 성령을 받은 지도자들이 앞서야 합니다. 한국 교회 언론의 역할은 한국 교회를 살리는 데 있습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교계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유익하고 덕이 되는 정보를 보도해서, 독자로 하여금 감동을 하게 해야 합니다. 언론사들이 돈에 치우치지 말고 독자들에게 영적인 유익을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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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좌담- 최병두 목사(상신교회 원로 목사, 예장 통합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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