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0-12-16 09:3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기자의 눈으로 본 교회 개혁 기획대담의 방향성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대안을 찾아서 5
기자의 눈으로 본 교회 개혁 기획대담의 방향성
지금 한국 기독교 각 교단의 증경총회장들을 초교파적으로 만나면서 위기에 처한 한국 교회의 진단과 함께 성경적 대안이 무엇일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다시 한번 기자의 정리로 대신하고자 한다. 대담의 어려움이 따르는 부분도 있으나 한국 교회 위기 상황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짚어 보고 위기 극복의 방향이 오직 성경에 토대를 둬야만 한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하고자 한다. 한국 교회의 명확한 위기 진단과 성경적 대안에 대한 방향의 중요성을 위해 지금까지 진행한 교계 원로들과의 대담들을 참고할 것이며, 또한 2016년 발행된 성경신학학술원 원로인 박용기 목사의 『교회개혁론: 교회는, 왜 어떻게 개혁되어야 하는가?』에서 제시하는 대안도 참조하고자 한다.
교회 개혁의 방향은 성경에 바탕을 둔 교회론을 어떻게 정립하는가가 문제의 핵심이다. 교회의 토대와 설립, 성장 과정과 진리 전파 그리고 진리 투쟁의 양상들 나아가 최종 완성까지 교회는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와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의 계시를 결코 배제해선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는 순간 교회 개혁의 이정표는 흐려진다. 그런데 대담을 진행하다 보면 스스로 모순을 온몸으로 경험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 역사 섭리를 생각하면 교회의 부정적인 모든 사건도 신적 통치의 반영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교계 원로들에게 던지는 기자의 질문은 그러한 부정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느냐는 방법론의 요구일 때가 있다. 하나님의 통치 주권을 말하면서 인간이 그 대안을 찾고 있다는 모순을 경험하는 순간이 많다.
대담을 진행하면서 기자의 귀를 의심해야 하는 순간이 적지 않다. 교계 원로들 가운데 부패한 한국 교회 상황을 비통한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그 대안은 과연 있겠느냐고 기자에게 반문하기도 한다. 사실 이러한 경험 자체가 지금 한국 교회가 처한 교회 정체성 부재가 팽배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동시에 건전한 교회 자체의 존립마저 위협받는 상황임을 온몸이 반응하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이러한 절망감을 함께 공감하면서도 앞서 분명하게 명시한 교회론의 근본 토대인 주 예수 그리스도와 여호와 하나님의 살아계심은 한국 교회가 처한 위기와 그 위기를 직면하는 절망감을 초월한 진리임을 다시 명심하고자 한다. 이것이 흔들리지 말아야 하는 기획 대담의 방향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하에서는 위기에 처한 한국 교회의 진단과 대안 모색 과정이 어떤 특정한 교회나 목회자나 성도 때문이라는 시각을 극복하고 자신의 교회를 항상 은혜와 주권으로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 계시에 있음을 우선 그 방향으로 확정하고자 한다.

1. 한국 교회 개혁의 주체와 주관자는 오직 하나님이시다!

박용기 목사는 교회 개혁을 전개하기 전 자신의 행위는 어디까지나 ‘무익한 종’으로서 소임을 수행할 뿐이라고 밝힌다. 다시 말하면 자기 의를 앞세워 한국 교회 누군가를 책망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은 전능하신 절대자 하나님 앞에 한없이 무능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무능한 인간에게서 현대 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무슨 대안이 나올 수 있겠는가.”(앞의 책, 5) 이것은 교계 원로들을 만나 위기 진단과 대안을 모색하는 일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 한다는 뜻이다. 기자가 질문하고 대담자가 답을 준다는 상식적인 의미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지금 진행하는 위기 극복의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소용이 없다는 말도 아니다. 앞에 인용한 저자의 강조점은 한국 교회 나아가 세계 교회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문제는 오직 하나님의 능력 계시가 그 목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본다. 우리가 볼 때 개혁이 성공하는 것은 좋은 것이고 개혁이 실패하거나 오히려 더 퇴락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평가를 함부로 내릴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 교회 위기 진단과 대안 제시의 노력과 수고는 하나님이 살아계신 증거이며 만세 전에 정하신 뜻을 계시한다는 근본 전제를 떠나서는 의미 없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서 앞의 저서는 이렇게 정리한다. “인간은 다만 교회를 세우기도 하시고 무너지게도 하시는 성령의 능력을 의지할 따름이다.”(앞의 책, 5)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전적 의지가 바로 교회의 위기 진단과 대안 제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일의 다급함 앞에서 누구나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라고 본다. 개혁의 당위성을 인간이 수립하고 수행하고 완성하겠다는 것은 그 자체가 실패의 과정이라는 역설에 직면할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에 대한 전적 의존이 아니라 소위 외적 부흥과 목회 성공에 대해서 관련자의 능력에 찬사를 보내거나 반대로 실패에 대해서는 관련자의 실책에 책임과 정죄를 내릴 수는 없다. 교회 개혁 주장과 관련해 앞의 저자는 이렇게 자기 성찰에 유의할 것을 조언한다. “필자가 우월감의 노예가 되어 개혁자로 명성을 얻어 영웅이 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감히 있을 수 없는 생각일 뿐만 아니라, 될 수도 없는 존재임을 너무 잘 알고 있다.”(앞의 책, 7)

2. 한국 교회 개혁의 모든 설계는 오직 성경에 근거해야 한다!

한국 교회 나아가 세계 교회가 위기에 처했다는 말에는 교회 정체성을 담보하는 토대가 붕괴했다는 뜻을 담았다고 본다. 교회 본질의 정체성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두 오직 성경에 토대를 둬야 한다. 물론 성경의 권위는 인간이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혜사 성령 하나님의 계시 사역이 선지자들과 사도들 그리고 그 동역자들의 증거를 통한 ‘대언의 영’(계 19:10)으로 일하시기 때문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를 받을 자에게 분명히 능력으로 임하는 것도 틀림없다. 사도행전에 너무나 분명하게 나타나 있듯이 초대교회 당시 오순절에 임한 성령의 사역은 곧 부활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진리 전파 사역이었으며 이를 사도들을 통해 기록으로 완성했다는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교회가 성경대로 새롭게 변화되는 것도 성령의 능력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확신”(앞의 책, 7)을 접을 수 없다.
성경 진리에 토대를 두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적 통치 중심의 교회관을 정립하는 문제야말로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의 가장 절박한 문제다. 한국 교회 차세대 양육 상황은 희망이 절벽으로 바뀌는 매우 절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교회학교 성경 공부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서울과 경기 지역 교회의 60% 이상이 교회학교가 없다. 그 이유야 무엇이든 상관없이 하나님 중심의 교회관을 기대하기란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이다. 성경 공부 시간마저 입시 공부에 지장을 초래하면 안 된다는 교인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참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진리의 전수와 보호는 말 그대로 절대 진리의 신적 권위가 주관하신다. 그렇게 보면 한국의 기독인 가정 즉 가정교회에서 추락하고 있는 성경 권위는 하나님의 경고와 진노와 심판의 징표라는 사실 앞에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서게 한다. 성경 권위는 교인 숫자가 늘어나거나 수십 수백억 건물을 짓는 것과는 무관하다. 아니, 그 반대일 수 있다. 올라가는 건물 높이에 따라 성경 권위는 땅 밑으로 추락하는 상황일 수 있다.
소위 성경에 근거를 둔다는 말도 인간의 이론과 실천의 정당성을 찾기 위한 것이면 이는 오히려 성경 권위를 떨어뜨리는 자기모순에 직면할 것이다. 성경 권위는 하나님의 권위가 원천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전파된 성경 진리는 믿을 자 믿게 하여 영생을 선물로 주시거나 믿지 못할 자는 걸림돌이 되어 영벌의 심판을 받게 한다. 성경의 절대 권위는 하나님께 속하기 때문에 우리가 성경 권위를 회복하고 교회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말도 근본적인 반성이 항상 필요하다.

3. 위기 극복은 교회 머리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절대주권 회복이다!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절대 표지는 성경 말씀이다. 이 표지가 사라지고 있는 한국 교회에서 성경적 교회관을 기대하기란 매우 어려워 보인다. 이 말은 한국 교회를 통해 드러내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가 진리에 의한 은혜와 평강이 아니라 비진리 속으로 던져진 진노와 심판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대담에서 만나본 교계 원로들은 차세대를 통해 성경에 기반을 둔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영적으로 건실하게 양육 받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대개 힘겹게 대답했다. 70년대와 80년대 성경 공부와 교회 행사에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참여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기자의 눈에는 교회 성장을 위해 열정을 쏟는 동안 성경 진리로 교회의 근본 토대를 단단하게 다지는 면을 소홀히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큰 아쉬움을 보였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성경 진리에 대한 명확한 진리 확증에 관한 관심을 교회의 외적 성장 논리가 덮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하루라도 빨리 성경 진리로 돌아가 신앙생활의 더 많은 시간을 성경을 공부하는 데 보내길 바라고 있다. 성령 하나님께서 지상에 설립한 교회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가 계시된 실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작품은 머리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다. 위기 극복의 의미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한국 교회를 통치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주 예수를 머리로 다시 모신다는 말이 아니다. 교회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통치는 창조부터 종말까지 한결같이 진행한다. 그러므로 위기 극복의 진정한 의미는 교회의 머리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완성된 신적 계시의 말씀을 한국 교회에 다시 한번 허락하시느냐에 좌우되는 문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에 의해 다시 한번 한국 교회가 성경 진리로 견고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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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으로 본 교회개혁 방향
좌담 ㅡ김동원 목사(성은교회 원로 목사, 한국 기독교장로회 제89회 총회장)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대안을 찾아서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