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1-05-18 09:3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기자의 눈으로 본 교회개혁의 대안 2


‘교회 교육의 개혁 방향과 대안’을 찾아서

지난 204호에서 기자는 한국 교회의 대안을 ‘가정교회’에서 찾아야 한다는 제언을 한 바 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가정을 선물로 주신 이유는 그곳에서부터 창세전 영원한 언약 가운데 토대를 두고 있는 교회의 신비로운 ‘실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아담과 하와가 잠시 머물렀던 에덴동산에서 인류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은 두 인류를 ‘한 몸’으로 만들어 ‘교회의 비밀’, 즉 그리스도와 교회의 비밀을 미리 알게 하셨다.(엡 5:31-32) 복음 진리를 알고 있는 가정은 교회의 비밀을 담고 있는 신령한 연합체임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의 개혁을 논할 때 가정을 주님의 몸 된 교회로 확정하지 못하면 개혁의 실마리는 결코 찾을 수 없다. 그런데 가정을 교회로 이해한다는 것은 하나님 말씀인 성경으로 ‘진리의 기둥과 터’(딤전 3:15)를 마련한다는 뜻이다. 다시 강하게 반복하건대 교회로서 가정은 오직 성경 진리로 양육 받을 때만 존립하는 의미가 있다는 사실이다.

1. 교회로서 가정은 여호와 하나님의 지식을 생명의 양식으로 준비해야 하는 곳이다

우리는 이제까지 ‘교회’라고 하면 우선 가정은 배제하고 어떤 공간에 있는 특정한 장소로 생각해 왔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들과는 많이 다른 목사라는 특별한 사람이 있고 그의 명령과 지도를 받으며 종교적 의식을 행하는 곳을 교회라고 여겼다. 이러한 발상은 교회로서 가정이 지닌 고귀한 가치를 훼손하는 발상이다. 신앙의 모든 출발, 여호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출발, 교회의 머리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생활의 출발은 바로 가정임을 확고히 해야 한다. 교회로서 가정을 이루어 부모가 된다는 것은 성경 진리를 전하는 토대를 놓는 사건이며 가정을 교회로 양육하는 기둥을 세우는 일이다. 이러한 신앙적 가치를 망각하거나 소홀히 하면 성경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회로서 가정은 세상 사람들이 생활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신앙의 근본이 사라진 집구석일 뿐일 것이다.
나아가 신앙 교육은 중심을 잃어버리고 가정교회의 실체는 점점 사라지며 자녀교육은 세상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어진다. 대학에서 자기 전공을 택하고 이른바 학문적 탐구의 길로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가정교회에서 하나님 지식으로 양육 받지 못했다면 수많은 지식 속에 신앙은 매몰당할 수밖에 없으며 행여 신학을 전공한다고 하더라도 자기 전공에 파묻혀 성경 진리의 탁월한 가치를 병행하며 공부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는 기독교인으로서 살아간다고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무늬만 그렇게 보일 뿐 이미 인본주의 혹은 인간중심주의의 노예가 될 뿐이다. 기자의 시야가 너무 좁혀졌는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진단과 평가는 성경을 최고 가치로 확증하지 못하는 경우 기독교 본질의 퇴보와 몰락이 얼마나 빠른지는 상식적 수준의 교회사를 보더라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를 포함해 현재 한국 교회의 교육 개혁을 간절히 바라는 모든 성도들이 개혁 요구 이전에 이 질문은 꼭 던져야 한다고 본다. 가정을 얼마나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 여겼는지, 그래서 성경 진리로 자녀를 양육해 왔는지 자가 진단부터 필요하다. 기자의 눈에는 이 사실을 배제한 교육 개혁의 어떤 목소리라도 허공을 치는 메아리로 사라질 뿐이라고 생각한다.

2. 교회로서 가정은 성경 진리를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는 지도자가 꼭 필요하다

교회로서 가정의 소중한 가치를 인식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문제임이 틀림없다. 매일 아침에 시작하는 한 가족의 일상은 성도의 관점에서 보면 교회 생활 즉 교회의 머리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를 배우고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하고 경외하는 삶이다. 힘든 하루이건 어렵게 견딘 하루이건, 기쁜 눈물이 나는 날이건 원망과 슬픔과 비애의 눈물이 나는 날이건 모두 일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살아계신 증거임을 확인하는 하루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가정교회 구성원들이 각각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깨닫고 경외하는 영적 예배(롬 12:1)는 반드시 성경 진리의 토대 위에서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교회로서 가정은 반드시 성경 진리를 인도하는 자가 필요하다. 성경을 직접 펼쳐 읽는다고 해서 쉽사리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깨닫고 찬양하는 삶은 결코 쉽지 않다.
실제로 일반 가정에서는 중등학교에서부터 자녀들의 교육은 개인 과외나 사설 학원에 맡긴다. 물론 대개 입시를 위한 준비과정이다. 이러한 행태에 익숙해지고 관습화되어 버린 것인지는 몰라도, 교회 생활에 대해서도 많은 성도들은 자녀들의 신앙을 위한 교육을, 개인 과외나 학원에 교육을 맡기듯이, 교회 학교나 전담부서에 떠넘겨버린다. 이는 기독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성경 교사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미래의 가정교회도 암울한 상황임이 틀림없다. 지금 태어나는 자녀들이 지금부터라도 가정에서 십 년 이상을 착실하게 성경을 배우고 스스로 성경을 보며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을 깨닫는 정도까지 가려면 결코 적지 않은 성경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것도 일주일에 한 번 가서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주일학교에서 성경을 배워 스스로 성경을 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더 불행한 소식은 서울·경기 지역에는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7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남을 탓할 문제가 아니다. 부모가 먼저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교회도 가정교회에서 성경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교육해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다음 사이트를 이용해서 매일 지속적으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공부할 수 있다. www.ibt.or.kr)

3. 가정교회 성경공부 인도자는 어떤 직분보다 진리 수호의 사명을 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가정교회는 오직 성경 진리로 양육 받아 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부모의 권한이나 권리를 앞세워서 자녀는 피교육자가 되고 부모는 교육자가 되는 일방적이거나 상하 위계의 교육 환경이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성경 진리를 가정교회를 통해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성령의 감동으로 깨닫게 된 결과이며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에 성경 진리 전달자가 ‘주체’나 ‘주관자’가 될 수 없다. 단지 ‘홈교사’는 안내자, 전달자일 뿐이다. 교회의 주인이신 주의 종으로서 성실한 심부름꾼뿐이며 봉사하고 희생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직분이다. 성경 진리를 전파하려는 사명자는 사명감이 충만할수록 자기 권한은 그만큼 반드시 사라진다. 마태복음 13장 45∼46절을 보면 천국에 대한 비유의 말씀이 나온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 곧 천국의 복음을 깨달은 자는 마치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고 자기의 모든 소유를 팔아 그 진주를 사는 자와 같다는 내용이다. 주님의 몸 된 교회로서 가정에게 있어서 성경 진리는 진주 중의 진주이다. 부모인 홈교사가 자기 소유를 다 팔아 성경 진리를 전수하는 일에 몰두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자기 지분을 찾고 자기 능력과 권한을 강조한다면, 이러한 태도는 진리 수호의 사명자와는 거리가 멀다. 현재 한국 교회의 교육 개혁을 위한 유일한 실마리는 가정교회의 안내자가 진리의 말씀으로 회복되고 그것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본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배윤리 권사 (교회동역자협회 / 객원기자)

국제사이버신대원 개원과 교회 개혁의 관계
성경 교육 혁신과 대안인 ‘국제사이버신대원’ 이사장과 특별 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