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라이프

 
작성일 : 19-11-19 19:4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사무엘 사사 출생 섭리를 상고하며


지금 공부해 가는 흐름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열조에게 세우신 삼대언약(자손, 땅, 통치) 가운데서, 나라를 다스리게 해 주신다는 통치언약을 이루어 주시려고 왕가로 삼으실 다윗을 출생하게 했다. 그리고 다윗왕국을 세우실 준비를 위하여 마지막 사사인 사무엘이 출생하도록 섭리하신다. 그런데 룻기부터 시작하는 통치언약 성취섭리를 이루시기 전에, 언약자손의 불순종의 경우로 보면 자손언약이고 땅언약이고 전부 끝장나는 것과 같은 섭리를 여호와께서 하신 것이다. 여호와께서 가나안 땅을 정복하게 해 놓고, 백성을 다스릴 사사를 보내 주지 않고, 왕을 아직 세워 주지 않으니까 백성들은 자기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갈 수밖에, 그럴 때마다 여호와께서는 백성들로 깨닫게 하기 위해서 많은 시련을 준다. 그러면 백성들이 울고불고 할 때 사사들을 세워 주면서, 하나님은 한편에서 다윗왕국 창건을 준비하고 계셨던 것이다, 결국 여호와께서 백성들로 하여금 왕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만들어서 룻기에서 왕이 될 다윗이 태어나게 했다. 그리고 다윗이 왕위에 오를 때까지 성장하는 동안 마지막 사사를 등장시킨다. 그 사사가 사무엘이다. 그런데 그가 출생하는 과정이 참 애꿎다.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라 하는 자가 두 명의 아내를 거느리고 살았다. 한 아내의 이름은 브닌나요 또 하나의 이름은 한나였다. 그 시대에는 여호와께서 아직 백성을 다스릴 왕을 세워 주지 않은 때라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장가를 두 번이나 갔는데 브닌나는 자식이 있고 한나는 자식이 없었다. 그래서 자식을 잘 낳는 아내는 어깨가 높아가고 아들을 낳지 못한 아내는 어깨가 처져있고, 그런데 공교롭게도 여호와께서 남편으로 하여금 한나라는 아내를 더 사랑하게 한다. 그렇지만 한나로서는 브닌나라는 여자가 구박하고 멸시하니까 억울해서 못 견디는 것이다. 그리고 브닌나는 남편의 사랑을 아들도 못 낳는 한나에게 다 뺏기니까 속이 상하고 열이 받아 죽을 지경인 것이다. 그래서 항상 두 여인끼리 다투고 시샘하고, 시기 질투 때문에 가정에 불화가 있었다. 여호와께서 임신이 안 되게 하니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성태치 못한 한나로 하여금 여호와께 아들을 구하도록 하고 서원하게 한다. 사람으로는 자기의 고통을 풀어줄 자가 없었다. 울며 슬퍼하는 한나에게는 열 명의 아들보다도, 자기를 사랑한다는 남편의 위로보다도, 오직 여호와, 문제 해결은 하나님 여호와에게 달려 있었다.
어떻게 보면 소설 같은 이야기다. ‘하나님은 왜? 두 여자를 한 남자 밑에 살게 해서 가정불화가 일어나게 할까? 하나님께서는 왜 극적 장면을 연출하는 걸까?’ 하는 것이 나로서는 항상 궁금했다. 그런데 말씀을 상고하다 보니까 그 내용 자체로만 보면 아무 의미가 없지만 의미상으로 보면 색깔이 달랐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빈틈없이 역사를 계획한 대로 섭리해 가는 여호와이심을 알게 했다. 이는 다윗왕국 창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호와께서 한나로 성태치 못하게 해서 만군의 여호와께 기도하게 하여 그를 높이려는 섭리였다. 여기에는 여호와의 능력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뜻이 담겨 있었다. 하나님이 주권자가 되셔서, 하나님의 뜻대로, 아들을 낳지 못하게 하고, 구박받게 하고, 설움을 당하게 한 이유는, 불가능하게 했다가 가능하게 만들어 하나님 여호와를 깨달아 알게 하려는 것이었다. 엄밀히 말해서 신앙적으로는 축복이다. 한나가 아들을 낳았다면 여호와께 아들을 주시라는 기도를 했겠는가.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실 때 일단 추락을 시킨다. 그리고 택한 백성으로 기도하게 한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게 하시는 영의 소욕에서 나오는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위한 기도이다. 무엇이든지 구하면 이루어지는 기도 만능이 아니다.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내 욕심을 구하게 해서 육의 소욕을 이루어 주지만 결국은 돼지우리 쪽이다. 그래서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라는 기도가 바른 기도다. 병든 자가 의원이 필요하듯이 여호와께서 한나로 하여금 학대와 멸시 천대를 받게 한 것은, 결국 여호와께 기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서 한나로 하여금 아들을 달라고 기도하게 한 것이다. 철저히 하나님 은혜로 되는 줄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절망 가운데 들어가게 해서 여호와께 기도하게 한 것이다. 한나는 속으로 입술만 동하고 음성은 들리지 아니하게 원통함과 격동됨을 모두 여호와 앞에 그 심정을 토해냈다. 그런데 묘하게도 한나가 아들을 주라는 기도를 한 후에 심령에 평안함을 얻게 된 것이다. 이 평안은 정말 여호와의 선물이다. 한나의 기도가 어찌 그의 기도이겠는가. 여호와께서 한나로 하여금 모든 섭리가 당신 외에는 다른 신이 없음을 깨달아 알게 하려는 것이었음을 고백하게 하고, 여호와 하나님 앞에 아들의 머리를 깎지 않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드릴 것을 서원하게 했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 다 알고 의기양양했던 자의 콧대는 꺾어버린 여호와, 힘으로는 여호와 하나님을 이길 사람이 없다. 역사도, 우주 만물도, 인간 한나라고 하는 개인도, 여호와가 주인이시고, 멸시와 천대, 그리고 존귀함을 좌우하시는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하게 한다. 인간은 이 세상 살면서 억울할 때 참지 못한다. 누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고. 편들어 주는 사람도 없는 것 때문에 분통 터지기 일쑤다. 그렇지만 여호와의 권능과 영광을 찬양하며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읽으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삼상 2:1~11) 마음이 즐겁고 힘이 솟게 된다. 한나는 여호와와 같은 거룩하신 이가 없고, 하나님과 같은 전능자가 없다고 찬양한다. 낮추어 천대를 받게 하였다가 높이어 존귀를 받게 하는 여호와, 작정된 계획을 실현시키고자 극적 장면을 연출하신 여호와는 남에게 억울하게 하는지 안 하는지 다 분별해 보신다. 그가 거룩한 자들의 발을 지키실 것이요, 결국 깨닫게 하여 여호와를 찬양하게 한다. 이게 택한 백성들로 찬양하게 하는 방법이 아닌가.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삶의 과정에 일거수일투족을 일일이 간섭하시고,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시는 여호와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왜 하나님께서 만세전에 나를 택했을까? 왜 그리스도를 보내서 내 죄를 사해 주시는 것일까? 그리고 왜 성령을 보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 치셨는가? 이는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 의미를 분명히, 확실히 알고 깨달아 믿어지게 하므로 그를 경외하며 섬기게 된다. 여호와께서 한나로 하여금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게 하고, 그의 아들 사무엘을 젖떼기를 기다려 여호와 집으로 데리고 가서 여호와께 경배하게 한다. 어렸을 때부터 엘리 제사장의 지도를 받으면서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게 한다. 한나는 너무너무 좋아서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고 찬양한다. 이게 가장 아름다운 행복이 아닐까.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강미정 권사 (광주산수서광교회)

사무엘은 잘 성장하고, 엘리의 집은 망하여 가고
유다 기업의 요청과 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