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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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27 12:0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한국교회, 코로나 확산 책임 공방 속 개혁 목소리 이어져


한국교회,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 일탈론 코로나 확산 주범으로 몰려
한국기독청년협의회 등 청년단체 교회의 근본적 개혁을 주장하는 호소문을 발표 … 교계 심포지엄 등을 통해 교회 개혁 필요성 주장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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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168명이다.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가 주도했다고 알려진 8.15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도 계속 늘어나는데다 일부 참가자들은 참가 여부를 속이고 검사를 거부하여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부 수도권의 교회들은 정부의 방역지침에도 불구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하거나 소모임을 강행하면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고,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한국교회가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 되어버린 양상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일부 교회는 여전히 정부가 의도적으로 교회를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항의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확진자 통계를 조작하여 교회에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들은 사회적인 동의를 얻기보다는 오히려 사회의 한국교회에 대한 불신만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는 이미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대형교회들의 갈등과 세습, 목회자들의 일탈 등으로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교회를 걱정해야 한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사회적인 불신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을 제공하면서 이제는 사회의 천덕꾸러기 신세로까지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교계에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6일 한국기독청년협의회는 한국교회가 존망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호소문에는 전광훈 사태의 책임이 한국교회 전체에 있다면서 극우세력을 만들어낸 한국교회의 묵은 땅을 갈아엎자고 제안하고 우리는 다르다는 식의 선 긋기보다는 교회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수집단이 의사결정을 독점하면서 교회와 교단의 부패와 고착화를 낳았고 이로 인해 각종 성추행과 세습 등 도덕적 타락을 걸러내지 못하는 비상식적 시스템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전광훈과 같은 극우 개신교 세력과 결별하고 이들을 만들어낸 원죄가 한국교회에 있음을 인정하라고 촉구하고, 급한 불 끄는 식의 반성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60대 남성, 목사 중심으로 모여 교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교단 총회는 달라져야 한다면서 교회를 향한 청년, 평신도들의 쓴소리를 온라인으로 접수받아 총회로 전달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신학대학의 개교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 신학교수는 한국교회가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했지만 이러한 위기의 근본 원인은 코로나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벗어난 데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가시적 교회를 절대화해 중세 가톨릭과 같은 성직주의, 물질주의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제 ‘교회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닌 교회의 자기 정체성을 묻는 ‘교회란 무엇인가’를 다시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잘못된 교회관이 한국교회를 위기로 내몬 근본 원인임을 지적하면서 진정한 성경적 교회에 대한 고찰 없이 정치적 참여나 사회 참여 같은 교회의 할 일만을 생각하는 현실 한국교회의 자화상을 잘 드러낸 것으로 주목할 만하다.
또 다른 심포지엄 참가자는 온라인 예배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교회의 본질은 ‘모이는 곳’이 아니라 ‘모이는 것’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모이는 곳은 교회의 본질이 아니기 때문에 모이는 장소가 교회이든 온라인 공간이든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예배도 예배로 적극적으로 인정해야 하고 이것은 예배고 저것은 예배가 아니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코로나로 인해 한국교회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교회가 코로나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 받고 있는 현실이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이를 통해 드러난 한국교회의 민낯을 회피하지 말고 직시하면서 한국교회의 일그러진 오늘이 성경적 교회로 거듭나는 내일을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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