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라이프

 
작성일 : 16-12-28 21:3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조깅


인체는 움직일수록 원활해진다. 움직이지 않으면 모든 기능이 굳어지고 퇴화한다. 그리하여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바쁘다는 이유로, 아니면 게을러서 몸을 움직이는 일, 특히 뛰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운동 부족이라는 생각은 갖고 있다. 운동량의 부족은 현대인으로서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화의 물결과 함께 교통기관의 발달과 모든 작업과정의 자동화로 말미암아 체력을 쓰는 일자리는 점차로 줄어들어 운동량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소화불량이나 위산과다 증세에, 위궤양, 변비, 두통, 신경과민, 성 기능의 약화, 불면증, 당뇨병 그 밖에 칼로리의 과다섭취로 배는 튀어나오고 걸음걸이는 뒤뚱거리는 등 비만까지 겹치게 된다.

인체는 재생, 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 미묘한 유기체여서 어느 것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조직이 없지만 그중 혈관은 가장 중요한 조직이다. 혈관이 있어서 위장에서 흡수한 영양소와 폐호흡으로 흡수한 산소를 몸 안의 구석구석까지 순환시켜 생명현상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때 혈관 속에 기름기 같은 찌꺼기가 끼면 혈관은 좁아질 수밖에 없으며 정도가 지나치면 모세혈관인 경우 막히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그 앞쪽은 썩고 만다. 설혹 극단적으로 막히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좁아진 혈관으로 무리하게 혈액을 유통 시키려다 보니까 혈압은 올라가서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질환까지 유발된다. 안마란 것도 원만한 혈류를 위해서 외부적으로 가하는 충격요법이다.

마찬가지로 모든 운동은 인체의 기능을 고루 가동해 혈류를 돕는다는 의미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건강상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그중 어떤 운동이 가장 좋은가 하는 것은 일률적으로 대답할 수는 없으나 꾸준히 계속할 수 있는, 여건에 맞는 것이면 된다. 각자 취향이 다르고 여건이 다르기에 어떤 특정한 운동을 권할 수는 없으나 조깅은 시간제한 없이, 아무데서나, 혼자서 즐길 수 있기에 가장 권장할만한 운동이다. 제자리걸음을 할 수 있으면 걸을 수 있고, 걸을 수 있으면 뛸 수 있고, 뛸 수 있으면 그것이 곧 조깅이다. 축구나 야구 등의 구기나 수영, 육상, 역기 등 모든 스포츠는 상대가 있고, 승부를 전제로 한 운동이거나 또 일정한 기구나 운동장 등 조건이 필요한 운동인 데 비하여 조깅만은 상대가 없이 아무 장비도 없이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승부가 없는 것 때문에 재미가 없다고 한다면 결점일 수도 있으나 혼자서 즐기는 조깅을 해 본 사람만이 아는 즐거움으로, 그런 즐거움을 맛본 사람이면 조깅은 재미있는 운동이다.
조깅이야말로 가장 권장할 만한 운동이요, 과학적인 운동이며, 최상의 운동이다. 조깅은 육신을 움직임으로써 신체에 물리적인 자극을 주어 단련시킬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정신건강에도 좋은 운동이 된다. 자세 역시 거부반응이 없는 자연스러운 자세면 된다. 평상시 허리가 굽었다던가, 한쪽이 기울었다던가 하는 경우에는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의식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지만, 그런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어떤 인위적인 폼을 만들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편한 자세면 된다. 거리나 속도 역시 기록 위주의 경기가 아니므로 각자의 체력에 알맞은 속도로, 자기 체력에 좀 힘이 든다는 정도의 거리면 된다.

‘과불여미급(過不如未及)’이란 이 경우에도 해당되는 이치로 너무 갑자기 힘들게 뛸 것이 아니라 속도나 거리는 차차 늘려 가면 된다. 단지 유의할 것은 주 3~4회 정도는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

조깅하면 흔히 상쪾하체 운동이나 심폐기능을 강화해 주는 운동으로만 알고 있지만, 특히 강조할 수 있는 것이 스테미너를 강화해 주는 운동이라는 점이다. 발바닥에는 신경(腎經)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용천(涌泉)이라는 경혈이 있는데, 이 혈은 콩팥(신장)을 자극하는 경혈로 스테미너를 증진하는 역할을 한다. ‘발바닥에 땀이 난다’는 표현은 용천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뜻으로 만족이니, 충족이니 하는 말은 스테미너가 꽉 찼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우리가 걷는다든가 뛰게 되면 이곳에 자극을 주게 되어 건강한 신장을 유지할 수 있고 스테미너를 강화해 주기도 한다. 인간이 두 발로 걷게 되면서 잃어버린 것도 많고 얻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 중 무시할 수 없는 것의 하나가 보행함으로써 용천혈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새벽에 신선한 대기를 마시면서 달린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시원하지 않은가.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삼림욕(森林浴)
움직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