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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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4-26 22:3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뉴스리뷰]청년 부흥의 위기 … 교회가 그들의 가치관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교회 청년들 ‘믿음이 부족하다’, ‘기도가 부족하다’라는 뻔한 질책에 실망 토로 … 청년들의 삶에 대한 관심과 위로, 소통의 부재가 청년 부흥 실패의 원인으로 꼽혀
현대사회의 각박함 속에 사는 청년들의 가치관을 바꿀 교회의 신학적 성숙이 우선돼야

얼마 전 한 기독교계 매체에는 ‘청년 세대 부흥 빨간불......한국 교회 역할은?’이라는 제목의 뉴스가 실렸다. 한국 교회의 교인이 감소하고 있고 특히나 청년 세대와 교회학교 학생들의 감소가 심각하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기사가 인용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교회 청년 세대의 31.4%가 교회를 옮길 의향이 있고, 12%는 현재 비대면과 현장 예배에 참석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신앙을 포기한 청년들까지 합하면 신앙 위험군에 속하는 청년들이 한국 교회 청년들의 절반을 넘는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조사 수치가 없더라도 우리 주변에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들의 수가 현격히 줄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인 것이 오늘 한국 교회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왜 이처럼 청년세대가 유독 신앙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일까.
이 기사는 몇몇 청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원인도 함께 분석하고 있는데 인터뷰에 응한 한 청년은 필요한 사역들이 참 많은데 그것을 요청할 때 또는 그런 행사들이 기획될 때 일방적인 헌신과 섬김을 말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은 ‘네가 믿음이 부족해서 그래’, ‘기도가 부족해서 그래’라는 뻔한 패턴의 말들을 듣곤 한다고 토로한다.
이런 청년들의 인터뷰 뒤에 이어진 청년 사역을 담당하는 교역자의 말은 교회의 소통을 강조한다. 동기 부여 없이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해주면서 청년들의 신앙과 일상생활에 만족을 주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 교회 청년세대들의 수가 감소하는 주요 이유는 이 기사에서 보듯 교회 안의 소통 부재 혹은 더 나아가 교회가 그들의 삶과 신앙의 성숙을 일구어가는 공간이 되지 못한다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교회가 청년 세대에 대한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교회에서 청년 세대는 사역을 담당하는 세대가 아니라 아직 신앙을 키워가야 할 이들로 바라보아야 한다. 교회 안에서의 봉사는 성숙한 신앙을 바탕으로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스스로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주어졌을 때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앞선 청년의 인터뷰에서 볼 수 있듯이 교회학교를 졸업했으니까 사역에 동참하여야 한다고 당연시하면서 봉사를 강요하고 그것을 하지 않을 경우 믿음이 혹은 기도가 부족하다고 한다. 정작 교회가 그들의 신앙을 키우는 데는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하면서 말이다.

청년이든 기성세대든 교회를 떠나고 가나안 교인이 되는 이유는 다 같은 이유다. 교회가 자신의 삶과 신앙 성숙에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앙 성숙을 이루지 못한 교인들은 치열한 현대 사회를 살면서 해야 할 많은 것들을 제쳐두고 교회에 출석하고 나아가 봉사하며 살 이유를 찾지 못한다. 특히 오늘 청년 세대는 어떠한가. 그들은 취업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전쟁을 치러야 하는 이들이고 취업을 잘했다고 해도 살아남기 위해 또 전쟁을 치러야 한다. 이들에게 교회에 출석하고 나아가 봉사를 한다는 것은 교회가 그들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한 부분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그들을 교회에 출석하게 하고 신앙을 성장시키도록 하려면 그들에게 있어 더욱 가치 있는 일이 교회이어야 한다. 이는 그들의 가치관을 인생관을 그리고 세계관을 성경적으로 바꿀 때만 가능한 일인 것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청년 세대 부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그리고 가나안 교인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교회를 떠나는 이들에게 교회가 그들이 신앙할 수 있는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흔한 기복주의로 사람을 모아왔다. 또 어느 청년이 인터뷰에서 말했듯 밑도 끝도 없이 믿음이 부족하다, 기도가 부족해서 그렇다면서 신앙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정작 교회가 그들의 신앙을 성숙시킬 만큼의 신학적 성숙을 이루지 못해왔다.
다원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홍수 속에 진리에 대한 갈증조차도 없는 오늘 현대인들에게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을 증명하고 하나님의 계획과 작정이 세계 운행의 법칙이고 그러므로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기대는 삶만이 평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논증하고 그것을 깨닫게 하는 일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성경에 대한 보다 치열한 연구와 토론 그리고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인 것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어쩌면 그동안의 성장에 취해 게을러 왔다. 더욱이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한 일부 목회자와 지도자의 행태는 개혁하고자 하는 이를 막아섰으며 이러한 과정의 연속이 오늘날 한국 교회의 위기를 자초한 것임을 한국 교회는 반성해야 한다.

한국 교회 위기의 근본 뿌리는 신학적 가벼움과 나태함에 있다. 한국 교회에서 나타나는 그 어떠한 문제라도 근본을 따지고 들어가면 다 여기에 수렴된다. 현실 한국 교회의 신학적 수준으로는 현대인들의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신학적 진보를 통해 현대를 사는 이들의 가치관의 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일, 그것이 한국 교회가 가야 하는 길이며 오늘날 한국 교회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다. 여기에 첨언하자면 이러한 신학적 진보를 통해 성경에 보다 천착한 교회로의 개혁이 이루어진다면 한국 교회의 회복과 부흥은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이러한 회복과 개혁의 역사에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모두가 함께 할 수 있기를 다시금 기도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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