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뉴스

 
작성일 : 16-12-28 21:4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경적인 교회 재정 개혁을 위하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 재정에 대한 토론회 가져
이것이 성령의 인도 따라 은사대로 실행하는 교회 개혁원리에도 맞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여러 곳에서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한 토론과 주제발표 등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한국교회가 세간의 비난으로부터 언제나 자유롭지 못했던 교회 재정문제에 대한 토론회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2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회와 교회재정투명성위원회가 주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맞이 이야기 마당’이라는 토론회가 바로 그것이다.(본지 133호 1면 참조)

이날 발표자로 나선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교회 재정은 단순히 자금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문제라면서 교회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신이 아니라 남을 위한 공동체라고 말하지만 교회 재정 사용을 보면 이러한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라고 주장하고 교회 재정에는 어떠한 이기심도 개입하지 않고 공동체성에 따라 집행될 때 교회는 우리 사회에서 공신력도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진단에 이어진 정교수의 대안은 교회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재정보고, 외부 재정감사 제도 도입 등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정교수가 교회를 공동체로 보는 등 신학적인 문제점을 드러낸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불투명한 재정운영과 그에 따른 부정부패, 재정의 독점적 운영에 따른 폐단 등 다양한 현실적 문제에 대해 지적한 것은 올바른 지적으로 보인다.

이어서 발표자로 나선 박성배 회계사는 대법원의 판례를 들어 대법원은 교회의 재산을 교인 총유 자산으로 본다면서 총유란 소유형태에 대해 지분권이 없이 공동결의에 의한 결의권을 통해서만 총유자로서의 권리 행사가 가능한 소유형태라고 설명했다. 또 바람직한 재정관리를 위해서는 회계의 투명성이 담보되어야 하고 교회의 재산을 교회 내의 어떤 한 사람이나 극소수의 몇몇 사람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비밀스럽게 집행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바람직한 재정관리를 위해서는 수입에서 지출에 이르기까지 예산을 편성하고 그 예산에 따라 투명하게 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날 발표들은 신학적으로는 다소 비성경적인 견해에 바탕 한 부분도 있었으나 한국교회의 개혁 과제 중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교회 재정에 대해서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문제를 삼고 투명한 재정운영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 재정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미 앞서 언급한 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이 밝힌 것처럼 ‘한사람 혹은 극소수 몇몇 사람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비밀스럽게 집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재정문제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 행정 전반에 대한 문제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회장 혹은 당회가 교회 내의 모든 재정, 행정적 결정을 독단적으로 내리고 그들만이 비밀리에 집행하는 형태의 교회 운영이 한국교회 문제의 핵심이라 할 것이다.

이날 토론에서는 이처럼 교회 재정 문제의 원인은 대체로 잘 분석하였지만 제시한 대안은 다소 미흡한 대안이 아닐 수 없다. 이날 토론회에서 제시한 대안은 교회 예산을 세우고 이에 대해 사후 감사를 강화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것은 예산을 세우고 집행하는 등 재정 운영을 이전 그대로 몇몇 사람들이 비밀리에 하는 것에 대해 개혁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체제는 그대로 둔 채 감시나 열심히 하자는 수준의 대안인 것이다. 이러한 대안은 근본적인 개혁이 아니며 미봉책 혹은 보여주기식의 대안이 아닐 수 없다.

근본적인 교회 재정의 개혁을 위해서는 재정을 모으는 방식, 재정을 집행하는 방식, 그리고 그 주체를 모두 개혁하여야 한다. 연보를 하는 이들은 자신이 내는 연보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까지 스스로 결정해서 연보를 하고, 연보 사용 역시 연보를 모은 이들이 직접 집행하여야 한다. 즉 연보를 하는 이들은 모든 연보의 목적을 스스로 정해서 ‘목적연보’를 하고 이를 집행하는 것 역시 이러한 목적에 동참하는 이들이 모여 함께 집행한 후 이에 대해 투명하게 보고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 재정 운영은 성령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준 은사에 따라 스스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목적하는 바를 정해서 연보하고 그 연보를 통해 은사를 실현하고, 함께 연보를 모으며 동역한 동역자들과 그 재정집행에 대해 함께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는 정확히 성경적인 교회운영과 일치하는 것이다.

성령 하나님께서 교회를 인도하시는 방식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은사를 주셔서 성도 저마다가 은사를 실현하고, 같은 은사를 받은 이들이 동역하며, 다른 은사를 받은 이들이 합력하여 운영되는 방식이다. 그것이 바로 성경적인 교회운영이며 성경적인 교회 재정 운영은 이러한 원리에 따라 필요한 만큼 스스로 자원해서 모으고 스스로 자원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제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를 맞이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한국교회의 현실이 개혁 전 가톨릭교회와 유사하다는 진단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한국교회 문제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대형교회와 대형교단이 주최하는 모임에서조차 이러한 진단과 대안제시가 이어지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제시되는 대안들이 모두 단편적이거나 심지어는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대안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근본적은 교회의 개혁은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원리, 즉 몇몇 인간의 비성경적 통제와 군림이 아니라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인도에 전적으로 따르는 방식이어야 한다.

교회 재정의 문제 역시 그러하다. 이러한 개혁 원리에 따라 교회를 운영하면 자연스럽게 교회 재정 역시 성도들 저마다 자원하는 만큼 모아 스스로 자원한 은사에 따라 집행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경적인 교회 재정 운영이다.

편집팀

‘성경신학(The Bible Theology)’ 장로의 공부 모임에서 시작하다
CTS특집다큐멘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