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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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20 19:3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뉴스리뷰-성경적인 교회 지도자에 대해


교회 출석하는 이유도 출석하지 아니하는 이유도 모두 목회자를 꼽은 성도들이 다수
교회 위기 극복의 중심에 교회 지도자가 있는 것이 현실 반영

얼마 전 한 일간지에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실렸다. 이 기사는 설문 내용 중 목회자의 34% 정도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설교 횟수가 너무 많은 점을 꼽았다는 것에 주목해서 보도했다. 목회자의 10명 중 6명이 주 10회에서 20회의 설교를 한다는 조사도 곁들였다. 이 밖에 목회자들의 애로사항으로 꼽힌 것은 문화와 사회의 급변(25%), 교인들의 설교에 대한 이해 부족(9%), 다른 사역이 많아서(8%), 유명 설교자와의 비교(4%) 등 이었다고 한다.
이 설문에서는 목회자들에 대한 설문 외에 성도들에 대한 설문도 함께 했다. 이 설문에 따르면 성도 4명 중 3명은 주일 낮 예배에 출석한다고 대답했고, 교회에 다닌다고 답한 성도들도 83.2%로 생각보다 많았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한 설문 내용은 교회에 나가지 아니하는 성도들에게 왜 교회 출석을 하지 않는지에 대한 설문과 현재 출석하고 있는 교회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설문이었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유로는 목회자들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 때문이라는 답이 27.3%로 가장 많았다. 또 현재 교회를 선택한 이유에 대한 설문에는 목회자의 설교 내용이 좋다는 답이 28.5%를 차지해 성도들의 교회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목회자의 설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을 통해 우리는 목회자들이 현실 한국교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목회자들의 설교를 보고 교회를 찾기도 하고 목회자들의 부당한 교회 행정이나 부정부패로 인해 교회를 떠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한국교회의 위기를 말하는 이들이 많다. 그리고 그를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들이 제시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성도 수가 날로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또 믿음은 있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는 소위 가나안 성도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한다. 이것 말고도 한국교회의 위기를 말해주는 지표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난다.
앞선 설문과 한국교회의 이러한 현실을 연결시켜 생각해 보면, 한국교회의 위기의 중심에 목회자가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일간지의 설문을 보며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문제, 성경적인 교회 지도자의 문제를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성경에는 교회 지도자를 다양한 이름으로 표현한다. 장로 혹은 감독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성경이 말하는 이 지도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교회란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성령의 교통하심을 통해 친히 교회를 조직하고 움직이시는 것이다. 성령께서는 성도들에게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깨달은 성도들에게 은사를 주어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심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교회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경적 교회에서 지도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가 이러한 성경적 교회 운영원리를 말하면 지도자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을 받고는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성경은 교회 지도자를 소명하고 지도자의 임무를 부여하며, 지도자의 자격은 무엇인지 등등 교회 지도자에 대해 많은 언급을 하고 있다. 단지 우리에게 이러한 질문을 하는 이들은 지극히 인본적인 지도자관을 가지고 있어서 성경적인 교회운영 원리 즉 신본위적 교회운영 원리와 인본적인 지도자관이 충돌하기 때문에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에서의 지도자의 역할을 한마디로 하자면 보살피는 것이다. 아직 어린 성도들을 보살피는 일이 그 임무의 근본이라는 것이다.
말씀을 깨닫고 은사를 실행해 가는 성도들이라 할지라도 그 깨달음의 정도에 따라 성숙의 정도가 다르다. 그래서 먼저 깨달은 교회의 지도자들은 먼저 말씀을 가르침으로 보살피게 된다. 이런 지도자의 가르침에 따라 더욱 성숙해 가는 성도들은 그 성숙의 정도에 따라 보다 성경적인 은사 실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교회 지도자들의 임무는 어린 성도들과 교회를 위해 늘 사랑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어린 성도들이 온전히 그리스도의 지체로 성장해 가기를 사랑으로 기도하고 이를 통해 교회가 진정 성경적인 교회, 하늘나라의 모형인 아름다운 교회로 성장하도록 여호와 하나님께 간구하여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교회 지도자의 본분이며, 이것이 어린 성도들을 보살피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그렇지가 못한듯하다. 한국교회는 가부장적인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목회자에게 유난히 강한 권위와 권한을 부여하고 인정한다. 그리고 목회자들 또한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거나 혹은 이를 스스로 유지하기 위해 힘쓰기까지 한다.
결국, 모든 권위와 권한이 집중된 목회자들은 교회를 자신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일쑤이고 여기서부터 다양한 부정과 부패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목회자들의 부정과 부패 그리고 권위적인 교회운영에 염증을 느낀 이들이 교회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을 단지 목회자 개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도 없다. 이미 갖추어진 체제를 개인적 결단만으로 깨기를 바라는 것도 무리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면적인 교회 체제의 성경적 개혁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개혁은 이제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촛불을 든 시민들이 최고 권력자를 끌어내린 사회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 목회자 개인의 전유물처럼 운영되는 교회에 잘 출석하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것이기 때문이다.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의 지도자들은 앞서 깨달은 자로 아직은 깨달음이 적은 어린 자들을 보살피는 것을 본분으로 해야 한다. 지도자들은 어린 성도들을 사랑으로 가르치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본분이다.
사도바울은 자신이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천거하면서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아니하고 빌레몬의 자원하는 마음에 따르고자 했다. 성령께서 교회 성도들 저마다에게 자원하는 마음을 주시어 은사를 실행하게 하실진대 사람인 지도자가 자원하는 마음도 없는 지체에게 자기의 뜻만을 강제하거나 명령하는 것은 성경적인 교회 운영이 아니며, 지극히 인본주의적인 인간조직의 운영 방편에 불과하다.

한국교회의 더 많은 지도자들이 성도들을 보살피는 자로, 오직 그들에 대한 사랑으로 말씀을 가르치는 일과 기도하는 일에만 힘쓸 때, 그래서 오직 성령하나님의 인도하심만으로 교회가 조직되고 움직일 때, 비로소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성경적인 교회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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