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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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1 22:2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뉴스리뷰-2017 한국 사회, 대통령 구속 그리고 한국 교회의 개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그것이 한국 교회에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권력을 사유화한 대통령과 교회를 사유화한 교회 지도자들은 닮은꼴 최고 권력자의 탄핵과 구속은 한국 교회 개혁을 촉구하는 메시지

그야말로 2017년 한국 사회는 격랑의 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가 모두 권력자의 탄핵을 법제화하고 있다지만 그것이 실제 이루어진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촛불민심에 이끌려 대한민국 사회는 이제 대통령을 탄핵하고 급기야 지난 3월 31일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을 구속하는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만들어내었다.
전직 대통령의 구속 이후 교계 단체들로 일제히 성명을 내어 정치권의 자성이나 제왕적 대통령제의 개선과 같은 권력구조 개편 등을 주문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지금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이 한국 정치 지도자들을 탓할 자격을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을 잠시 가져본다. 이러한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은지 국내 유력 교계 일간지는 지난 4월 7일 “전직 대통령의 구속과 한국 교회”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한국 교회 지도자들의 자성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 일간지는 사설을 통해 대통령의 구속 이후 교계 많은 단체가 성명을 내어 정치권의 자성과 개혁을 요구했다면서 “이에 앞서 한국 교회, 특히 교계를 이끄는 지도자라고 자임하는 이들은, 전직 대통령의 구속을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준엄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재임 시 내란 또는 외환죄를 제외하면 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불소추 특권'이 헌법에 명시돼 있는 대통령마저, 권력을 위임한 국민 다수의 뜻에 반할 경우 그 직에서 물러나야 함은 물론, 영어의 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라며,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전직 대통령의 구속이라는 현실 상황을 반면교사의 교훈으로 삼아 개혁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은 한국 교회 지도자들의 현실이 전직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현실 인식에 근거한 것이리라.
그러면서 한국교회 지도자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하며 통렬하게 비판한다.
“일부 (교회연합기관의) 대표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기도 한다. 한국 교회 전체는 고사하고, 소속 회원들의 중지도 모으지 않은 채, 자신을 추종하는 몇몇 과만 밀실에서 일을 처리하고 있다. 마치 전 정권처럼, 각종 산하 직분에 '자기 사람'만을 가득 채운다. 자신을 조금이라도 비판하거나 반대하면 아예 '매장' 시켜 버린다. 박근혜 정부의 행태를 그대로 빼닮은 곳이 부지기수다. 일반 사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당장 탄핵에 구속감이다.”

2017년은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한 지 500년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한국 사회는 한국 정치사에 잊힐 수 없을 만큼 큰일을 겪고 있다. 500년 전 종교개혁은 교회 안의 모든 권한을 독점한 교황이 성직을 매매하고, 구원도 돈으로 사는 전횡을 일삼으며 개혁의 대상이 되었던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또한, 500년 후 한국 사회의 정치적 격변은 대통령이 권력을 사유화하여 자신의 비선들로 하여금 권력을 실질을 향유하게 한 결과이다. 이들 모두 주인이 따로 있는 권한을 자신이 주인이 되어 휘두른 권력자들에 대한 항거라는 점에서 어쩌면 본질적으로 유사한 사건일지 모르겠다.
그런데 위기의 한국 개신교회, 그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교회 지도자들의 현재 모습에서 종교개혁 당시 개혁의 대상이었던 교회 지도자나 2017년 탄핵, 구속된 전직 대통령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교회의 모든 권한을 독점하고 있다. 강단권은 물론이고 행정과 재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회 내 권한을 독점하고 교회를 사유화한 목사는 부정과 부패로 세상의 지탄의 대상이 되기 일쑤이고 이러한 한국 교회는 성도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이제 국민의 힘으로 권력을 사유화한 대통령을 끌어내린 이 나라에서 2017년을 함께 살고 있는 한국 교회는 큰 숙제를 안게 되었다. 불소추 특권을 가진 최고 권력자마저도 권력의 사유화로 끌어내려진 사회에서 권력을 독점하고 교회를 사유화한 목사의 전횡이 여전히 ‘목사니까 그럴 수도 있는 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한국 교회의 개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은 아닐까?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이며, 그리스도는 성령의 교통하심으로 통해 교회를 치리하신다. 궁극적으로 성도를 가르치고 성장시키는 것도 그를 통해 교회를 예수의 분량까지 자라게 하는 것도 모두 성령의 사역이다. 교회의 주인은 그리스도시라는 말이다.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사유화한 대통령이 범법자로 구속되는 것이 상식인 이 사회에서 하물며 그리스도가 주인인 교회에서 주인 행세를 하는 목회자를 그저 두고 보며 인정할 수 있을까?
그리스도가 주인인 교회에서 교회의 지도자는 성경이 말하는 대로 성도들을 위해 사랑으로 기도하며, 성도들을 말씀으로 양육하여 성도들을 보살피는 것일 뿐, 그들의 위에서 그들을 다스리는 권력자가 아니다. 교회의 유일한 통치자는 그리스도이심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 교회 개혁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 2017년,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구속하는 초유를 사건을 맞이한 한국 사회의 현실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한국 교회에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는 아닐까? 한국 교회의 개혁은 이제 더 이상 마룰 수 없는 당면한 숙제가 된 것은 아닐까?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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