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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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25 22:2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종교개혁 500년, 개혁으로 돌이킬 한국교회가 되길 바라며


손봉호 교수, 한 일간지와 인터뷰 통해 한국 교회 예수가 아닌 돈을 섬긴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노신학자의 한국 교회에 대한 현실 인식 아프게 다가와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적인 교회로의 개혁이 시작되기를…

국내 한 유명 일간지에서는 종교개혁 500년을 맞아 개신교의 저명한 신학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지난 4월 길희성 서강대 종교학과 명예교수, 이정배 전 감신대학교 교수에 이어 며칠 전에는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사실 종교개혁이라는 사건은 단지 개신교인들에게만 의미 있는 사건은 아니다. 중세 인류 역사의 대전환점이 된 사건이었다. 그런 만큼 교계 신문들뿐 아니라 종교적인 색채와는 무관한 일간지들로 관련 기사들을 내고 있고 그 주요 내용은 개신교에 대한 현재의 따가운 시선을 반영하고 있기 일쑤이다. 그나마 이 일간지의 인터뷰 기사는 현 개신교의 문제점을 건전한 시선으로 지적하고 개혁을 바라는 신학자들의 말을 담은 것이라 우리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손 교수는 종교개혁을 주도한 루터의 정신이 무엇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종교개혁의 핵심을 성경 권위의 회복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시 성직자들은 자신의 생각을 마구 집어넣어서 성경을 해석했고 그래서 종교 개혁가들은 성경에 담긴 예수의 훼손되지 않은 본래 메시지를 찾으려 했고 그것을 통해 성경의 권위를 회복하고자 한 것이 종교개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한국 교회에서 성경의 권위는 회복되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손 교수는 공식적인 고백은 그렇지만 실제는 다르다고 단언했다. 한국 교회는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라 실질적인 가치를 좇고 있다고 말한 손 교수는 그 실질적인 가치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돈’이라고 답했다.
한국 교회가 성경 권위를 회복하고자 하기보다는 겉으로는 아닌 척 하면서 돈이라는 자본주의 사회 세속의 최대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말이다. 많은 개신교도들의 존경을 받는 노회한 신학자의 입에서 나온 대답이 이처럼 거침이 없고 단호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만큼 한국 교회의 현실의 심각성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러면서 손 교수는 초기 핍박받던 시기 한국 교회와는 달리 돈도 생기고, 명예도 생기고, 권력도 생긴 오늘의 한국 교회는 순수성을 잃고 교회에 사람을 모으기 위해 교회에 가면 돈도 생기고, 명예도 생기고, 권력도 생긴다고 가르치는 이른바 번영신학이 한국의 지배적인 신학이라고 말했다. 목사 상당수가 이러한 번영신학을 겉으로는 비판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손 교수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진단했다.

이어 루터가 주장한 만인제사장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손 교수는 중세 때는 가톨릭 신부만이 라틴어로 된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섬겼다면서 루터와 칼뱅이 이것을 지적하고 성직자를 거치지 않고도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것이 만인제사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만인제사장이 오히려 한국 교회를 겨눈다고도 했다. 손 교수는 한국 교회에는 마치 목사만이 하나님을 섬기는 듯한 풍토가 있다면서 중세시대 성직자와 같다고 했다.

손봉호 교수는 오랫동안 저명한 신학자요 교계 지도자로 역할 하면서도 청렴한 생활로 많은 한국 기독교인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이제 80세를 바라보는 손 교수는 한국교회의 역사를 몸으로 체험한 이이기도 하다. 그의 삶의 궤적을 보건데 그의 머릿속에는 과거 한국교회의 순수성과 오늘날 일부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부패함이 극명하게 대립되어 안타까움으로 자리하고 있음이 분명할 터이다. 위기의 한국교회가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것 역시 이 때문이리라

한국교회는 손 교수의 지적대로 성경을 성경대로 가르치지 않는 중세 교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이다. 성경을 성경대로 알지 못하고, 가르치지 못하다 보니 교회의 권력과 부를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고 예수를 믿고, 교회에 나오면 복을 받는다는 그것도 세속적인 복을 받는다는 말로 어쩌면 교인들을 속이고 있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성경을 성경대로 가르쳐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을 확증하고 가르치지 못하는 교회는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는 것이다.
또 한국교회의 큰 문제는 목회자의 권위를 세워 교회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성경을 가르치고 배울 알맹이가 없는 교회는 그 교회의 허상을 유지하기 위한 또 다른 방편으로 목회자들에게 권위를 부여한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일반인과는 다른 무엇 즉 하나님의 종이고 하나님과 교인들은 목회자를 통해서만 교통할 수 있는 것처럼 가르치면서 교회의 모든 권한을 틀어쥔다. 교회 체제개혁을 주창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종교개혁 500년, 개신교계뿐만 아니라 예수를 믿지 않는 이들 역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종교개혁 500년, 많은 이들은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보는 시선은 지극히 부정적인 듯하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년을 계기로 개혁이라는 방향으로 그 가는 길을 돌이킬 수 있을지 지켜보는 시선 또한 많다. 우리는 종교개혁 500년을 맞이한 올해가 한국교회가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적인 교회로의 개혁이 시작될 원년이 되기를 기도해본다.

펀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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