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학술

 
작성일 : 19-02-12 19:3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사랑(어짊)에 뜻을 두면 악해지지 않는다


子曰 苟志於仁矣 無惡也
자왈 구지어인의 무악야.

子曰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貧與賤 是人之所惡也 不以其道得之 不去也
자왈 부여귀 시인지소욕야 불이기도득지 불처야  빈여천 시인지소오야 불이기도득지 불거야

君子去仁 惡乎成名.  君子無終食之間 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
군자거인  오호성명  군자무종식지간 위인 조차필어시  전패필어시.
논어 4장 이인(里仁)의 계속이다. 그 해석은 다음과 같다.
공자가 말했다. “(사람이) 진실로 어짊(사랑)에 뜻을 두면 악하지 않게 된다.”
공자가 말했다. “부자와 존귀는 사람이 원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 도리(마땅한 바)를 따라서 얻은 것이 아니면 (그 사람에게) 오래 있을 수 없다. 가난과 비천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 도리를 따르지 않는다면 (가난과 비천이) 떠나지를 않는다.”
“군자가 사랑을 버린다면 어떻게 이름을 이룰 수 있겠는가. 군자는 식사하는 시간 동안일지라도 사랑에 어긋나서는 안 되며, 짧은 순간에도 반드시 사랑에 머물러 있어야 하고, 넘어지는 순간에도 결단코 사랑 안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공자는 일생 동안 어떻게 하면 사람이 사랑(仁)에 거하면서 실천해 갈 것인가를 고민하였다. 그의 핵심 사상은 인과 예였다. 공자에게 사랑은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본성이었다. 이 사랑을 간직하고 발달시켜 나가는 것은 ‘배움’(學)이었다. 배움은 사랑의 실천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하늘에서 부여받은 본성을 익히고 실천하는 일체의 행위 양식은 예(禮)였다. 사랑을 바탕으로 배우고 그 사랑을 배운 대로 실천하는 것이 인이요 예인 것이다.
‘구’(苟)는 ‘진실로’(誠)이라는 뜻이다. ‘지’(志)는 ‘마음이 가는 바’(心之所之)이다. 사람이 진정으로 사랑에 마음을 두어 그대로 움직여 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을 실천한다면 어찌 그 사람이 악해질 수 있겠는가.
부요하고 존귀하게 되는 것은 모든 사람이 원하는 일이다. 하지만 사람이 부요와 존귀를 그에 합당한 도리에 따라 얻은 것이 아니라면 그것들은 그 사람에게 오래 머물 수 없다. 군자라면 그 도리에 맞게 부요함과 존귀함에 잠시 머물 뿐 거기에 빠져 안주하려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가난과 빈천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군자는 가난과 빈천에 대해서도 마땅한 바를 따라서 그 상황을 살아내야 한다. 가난과 빈천에서 벗어나려고만 하는 대신에 가난과 빈천에서도 합당한 도리를 따라 살면서 그 안에서 편해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진정 군자가 사랑을 버린다면 어찌 사람이라 이름할 수 있겠는가. 결코 사람다울 수 없다. 그래서 군자라면 식사를 하는 동안이나 넘어지는 순간마저도 사랑 안에 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주체는 자기 자신이다. 군자는 보통 사람보다 훌륭한 성정의 사람이라기보다는 일반인 모두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본문과 관련하여 말한다면 군자이기에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 안에 머물면서 사랑을 실천한 사람이기에 군자라는 칭호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그 어떤 순간에도 사랑함을 위배하거나 떠나지 말아야 한다.

선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비결도 사랑 안에 거하면서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 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형제가 잘못할 때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다(마 18:21~22). 예수님은 사랑과 관련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몸같이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라고 하였다(마 22:37~40). 베드로가 그렇게 용서하는 사랑을 실천하면 예수님의 제자다. 누구든지 그렇게 용서하며 사랑 안에 있으면 그리스도인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면 선한 그리스도인인 것이다.
이러한 사랑의 실천은 오직 자신에게 달려 있다. 우리 각 사람이 이 사랑 안에 있고 사랑을 실천하면 그리스도인이요 예수님의 제자다. 선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자신이 실천해야 한다. 그것이 예수님의 제자다.
대한의 선한 그리스도인들이여!!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있으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의 실천을 따라 하도록 하자.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잠시의 순간조차도 사랑을 실천하려는 사람이 되어 가자.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문태순 (교육학 박사 백석대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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