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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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4-24 20:2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남아공에서 전하는 소식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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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기념 청년연합사경회(Equip Young Adult Convention)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올해도 어김없이 진지했던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꿈꾸며 만들어가는 교회의 모습을 들으며 미래의 우리 교육에 대한 많은 고민이 들었다. 갈수록 다양화되어 성경의 절대성을 주장할 수 없는 사회, 자본과 시장의 힘과 유혹이 진리의 가치를 우습게 여기고, 기계에 대한 인간의 종속으로 중생인마저 여전히 노예인 듯 착각하게 만드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떤 교육의 목표를 추구해 가야하고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 것일까? 필자는 부활절 연휴를 맞아 여행이 아닌 성경공부를 택한 이들과 5일 간의 여정을 함께 보내며 이큅(Equip) 사경회가 보유하고 있는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우선, 사경회에서는 4단계의 교재로 성경공부 방법론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1년 차는 신약성경을 통해 신구약의 통일성을 확보해 성경을 보는 법, 2년 차는 구약성경을 통해 신구약의 통일성을 찾아가는 법, 3년 차는 신구약 성경을 통한 중요한 사회문제(올해의 주제는 ‘인종차별’)에 대한 성경의 답을 찾아보고, 4년 차엔 성경 한 권(올해의 책은 ‘미가’)을 택하여 전체적으로 분석해보는 훈련을 한다. 이렇게 공부 과정은 총 4권의 교재와 더불어 4단계로 구분되어있고, 5년 차부터는 분반을 맡는 분반 리더가 된다.

올해 두 번째로 참석해본 필자는 3~4년 차 되는 친구들이 성경을 가지고 씨름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이들은 이 주제를 자신들이 소화해 내야 하는 것뿐 아니라 분반에서 성경을 근거로 설명해 내야하고 마지막엔 자신이 발견한 진리 내용을 가지고 가상의 대상을 선정하여 성경공부 포맷까지 구성해 발표해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이들 사이에선 틈만 나면 대화와 토론,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유일한 외국인이었던 필자는 이들의 주제(인종차별) 덕분에 3년 차 학생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우리는 인종차별 문제를 통해 ‘선악’을 스스로 결정지으려는 인간의 본질적인 죄의 문제와 마주할 수 있었다. 즉, 기독교적 인간론에 대한 논의와 역사관에 대한 고민으로 우리 생각의 폭을 넓혀갈 수 있었다. 

친구들과의 인종차별에 대한 대화 속에서 성경은 시나브로 지식의 차원을 넘어섰다. 진리의 지식은 가진 자를 우월하고 오만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한 동등한 형제로 엮어주었다. 성경의 내용은 단순한 지식을 넘어 우리의 실제적인 사고 안에 내재된 죄 된 속성을 직면하게 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일상 속에 가득한 육신의 소욕들을 돌아보아 영원한 제사장이자 왕이신 그리스도께 돌아서게 하여주었다.
필자는 이 친구들과의 성경공부를 통해 세 가지 중요한 교육의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첫 번째는 기독교 교육은 출발도 성경이고 과정도 성경이며 목적지도 성경이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 성경을 통해 성경에서 말하는 중요한 주제들에 대해 조직적인 사고훈련을 겸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성경을 통한 조직적인 사고훈련을 통해 역사관과 세계관을 형성하는 훈련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아주 훌륭한 교재를 가지고 있다. 성경의 전권을 의미 분석하여 논리적으로 구성한 ‘의미분석 성경개론’(박용기 저)은 첫 번째 교육방향을 위한 매우 중요한 안내서이다. 또한 ‘무엇인가 1~4’(박용기 저)시리즈는 성경을 바탕으로 중심 주제들을 조직적이고 논리적으로 훈련하기 위한 두 번째 교육방향의 중요한 도구가 된다. 마지막으로 ‘성경적 기독교’(박용기 저)는 기독교 역사관과 세계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어 매일의 삶 속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기독교인으로 훈련받기 위한 교육의 핵심 자료이다.

이 세 가지 교육의 방향은 실제 신앙 교육에서 반드시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매일 밥을 먹듯 신령한 양식인 성경을 읽어야 하고, 그로 인해 하나님 중심으로 지식과 개념이 논리적으로 투명하게 사고의 틀로 자리 잡아야 하며, 이를 통해 내 일상이 매 순간 영향을 받아 삶이 변해가야만 한다. 이럴 때만이, 우리 앞에 펼쳐지는 역사는 하나님 중심으로 분별되어 하나님을 알고 경외해가는 풍성한 교육 자료가 되어 나의 선악을 넘어서 매 순간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굳건히 살아내도록 해줄 것이다.

이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차 안. 긴 시간의 만남을 돌이켜본 필자에겐 기대감과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몰려들었다. 진리에 대한 감동이 사라지고, 진리 전파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고, 가르치는 좋은 교사마저 이 땅을 떠났을 때 우리에게 남는 건 무엇일까... 우리네 안일함으로 인해 성경의 진리는 우리의 고집과 구습 앞에 굴복당하고(욥15:10) 더는 스스로를 개혁하지 못하며(벧후2:22) “항상 배우나 끝내 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딤후 3:7)어 ‘모든 것을 가졌다고 하나 아무것도 없는 자들’이 될까 두렵다.
“이러므로 너희는 나의 이 말을 너희 마음과 뜻에 두고 또 그것으로 너희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고 너희 미간에 붙여 표를 삼으며 또 그것을 너희의 자녀에게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하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하라.”(신명기 11:18-20)

변도근 (전 장안중앙교회 교사, 현 Christ Church 초등부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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