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7-02-28 21:4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경의 언어 <88>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

신구약 성경 전체의 최후의 장(chapter)을 인용하여 제목을 잡았다. 이 제목은 요한계시록의 22장에서 나온 것이다.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데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저희에게 비취심이라 저희가 세세토록 왕 노릇하리로다 또 그가 내게 말하기를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된지라 주 곧 선지자들의 하나님이 그의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보내셨도다(계22:5~6)”.
이러한 인용에서 주 하나님과 주 곧 선지자들의 하나님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성경의 결론 격인 요한계시록에서 제목을 취했기 때문에 서론격인 창세기에 연결해야 할 필요가 강하게 생겼다. 그것은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창1:2)”이다. 여기에서 인용된 “하나님의 신”은 하나님의 영(靈)이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를 염두에 둔다는 것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이 결합된 그 구조에 강한 바탕을 삼는다는 의미이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결국 성경의 끝에 표현된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계속 지속적으로 그 천지를 섭리하심을 강조하기 위해 그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에 운행하신다고 처음부터 선포하셨다. 제목에 넣지는 않았지만, 제목과 같은 뜻임을 성경 전체가 아주 강하게 강조하는 “주 곧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의 “주 곧”에 더욱 생각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성경을 연구하고 읽는 이라면 대부분 “주 여호와”와 “주 하나님”과 “주 예수” 등에 유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도 ‘왜 성경 전체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으로 체계화되었는가?’와 분명히 관계되고 있다. 위에 인용한 5절에서 “주 하나님”은 6절의 “주 곧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을 더 요약하거나 종합한 것이다. 또 반대로 “주 곧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은 “주 하나님”을 더 자세하게 설명한 표현이다. 이처럼 성경을 보거나 연구할 때 성경 자체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도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으로 체계화된 사실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여기서 마치 양손처럼 체계화된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방대한 신구약 성경의 체계에서 마치 한 머리카락과도 같은 부분을 제목으로 취해 왔기 때문이다. 이같이 마치 한 머리카락과 같다면 그것이 앞 머리카락인지 아니면 뒤 머리카락인지를 분간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것은 성경을 연구할 때 성경의 주제나 제목 그리고 목차나 배열 등과 관계된다. 이러한 염두나 유의를 강조하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 가보고자 한다. 성경 전체에서 “주 여호와”와 “주 하나님”과 같은 표현은 구약성경에 있다. 또 “주 예수”와 “주 하나님”과 같은 용어들은 신약성경에 나온다. 여기서 “주 여호와”는 구약성경에만 나온다. 특히 구약성경의 에스겔서에 많다. 또 “주 예수”는 신약성경에만 나오며 사도행전부터 많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신구약 성경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가리키고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하는 “주主”는 시편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시편 119편에만 240회 가까이 나온다. 신약성경의 4복음서에서 누가복음에 많이 나온다. 이렇게 중요한 용어들이 적재적소에 박혀있거나 배치되어 있는 것은 그 내용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이제 이와 같은 제목을 성경 전체에 염두 하면서 작은 목차로 나누거나 분석하고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것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는 영(spirit)과 말씀을 주시고 지키시는 주(Lord)이다.

1) 수면 위에 운행하시는 主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여호와이시며 만유의 주이시다. 창조된 그 모든 피조물은 창조주의 손에 달려 있다. 이 의미를 수면 위에 운행하신다고 선포하신 셈이다. 여기에서 수면 위에 운행하시는 영은 성령이 아니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을 ‘성령을 주시는 하나님’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 말씀을 주시고 지키는 主

여기에서 말씀은 요한계시록 자체의 표현대로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이다. 성경책은 주 하나님의 말씀이며 생명이다. 주께서 말씀인 성경책을 주실 뿐만 아니라 세상 끝까지 진리인 말씀을 지키신다. 위 본문의 몇 절 앞에는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뿐이라(21:27)”고 기록되어 있다. 요한계시록 22장에서는 주 하나님을 주 예수로 연결시켜 마무리하고 있으니, 이것이 구약성경의 주 여호와 하나님과 어찌 분리될 수 있겠는가?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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