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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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1-11 19:3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주요한 우상


우상(idol)은 피조물이다. 하늘(sky)도 우상의 대상이다.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에게는 아이들도 우상이 될 수 있다. 5장6부의 깊은 의미는 몸속을 가리킨다. 몸속이 불편하면 사람은 활동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그것은 5장6부가 인간 활동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속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피부에 집착하는 것도 우상의 일종이다. “옷이 날개다(The coat makes the man)”라는 속담은 매우 유명하여, 일상생활에서 자주 등장한다. 피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옷차림에 몰두하는 것도 우상화의 길로 갈 수도 있다. 옛 속담에서 “등잔 밑이 어둡다(It is dark at the foot of a candle)”는 매우 유명하다. 일상생활에서 잘 사용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 속담은 암(癌)에 대한 이해도에서 잘 어울리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암에 대한 지나친 염려도 우상화로 변질될 수도 있다. 구습(舊習)은 예부터 내려오는 낡은 습관이다. 악습은 나쁜 습관이다. 구습은 시간에 강조점이 있고, 악습은 인간에게 지목된다. 2,000여 년 동안에 손꼽을 만한 구습이나 악습은 어떤 것일까? 이 질문을 먼저 던져 시간과 공간과 인간 등으로 그 문제를 연계시킨다. 구습이든 악습이든 모두 인간의 마음과 생각으로부터 나오고 비롯되었다. 이런 차원에서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Custom is second nature)”는 큰 설득력을 지닌다. 구습이나 악습은 그 자체로 우상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처럼 우상(偶像)은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여기서는 세 가지만 들추어 보고자 한다.

첫째, 인간 우상화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개인주의는 더 심화되어 가고 있다. 어쩌면, 개인주의에서 자신 숭배가 근본적인 우상일 것이다. 2022년 연말에, 2023년으로 창사(1973년) 50주년을 맞는 KBS는 국민사상이나 이념에 대하여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과반수는 보수나 진보에 속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에서, 보수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이 극성(極盛)을 피우고 있다. 두 집단의 공통성은 자신들이 정말 애국주의자라고 착각에 빠진 점이다. 그 본질은 자신을 우상시하는 데 있다. 애국을 빙자하여 쉽게 상대를 빨갱이라고 단정하여 손가락질한다. 특정한 목사를 선지자로 떠받들며 자랑을 일삼는다. 더 나아가 왕같이 생각하여 그 앞에 굴종하며 충성을 맹세한다. 으뜸 되기를 좋아하는 사상이 바로 우상이다. 성경에서 요한3서는 디오드레베를 들추어내고 있다. 등잔 밑이 어두운 것처럼, 한국교회는 소위 교회집단에 인간제사장으로 주장하는 우상이 우글거리고 있다.
둘째, 공간 우상화다. 사람이 이 땅에 존재한 이래로 땅에 치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경에는 땅이라는 말이 대단히 많이 나온다. 거의 2,500회에 걸쳐 언급되고 있다. 또 땅과 아주 밀접한 용어도 많이 있다. 그것의 대표적인 것으로 ‘곳’과 ‘지역’ 등이다. 이 땅은 여호와 하나님의 섭리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여호와 하나님의 섭리가 인간으로 발자국을 내딛게 한다. 직립보행(直立步行)이 입체(立體)다. 보고 이해하는 관점이 입체적으로 정립되어 있지 못하면, 단면이나 지엽을 볼 수밖에 없다. 관점의 단면이나 지엽은 우상과 아주 밀접하다. 우리 문화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성당과 성전(聖殿) 사상은 실로 심각하다. 동양적인 문화에 속하는 대한민국은 이 점에 깊이 빠져버렸다. 전(殿)에서 성전으로 되면서 몸을 가리키고 있다.
셋째, 시간 우상화다. 대표적인 것이 주일성수(聖守)다. 성경은 성전과 밀접하다. 여기에서 핵심은 거룩함에 있다. 우리 한국적인 풍토에서는 성경책을 끼거나 들고서 교회당으로 향하는 모습을 연상한다. 대형교회들도 소위 一千번제를 주장하며 교회들을 고통스러운 고역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시간은 시기적으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구분되고 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힘은 한 마디로 역사의 힘이다. 개인사나 세계사에는 모두 이러한 역사의 힘이 들어 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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