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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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1-30 20:4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세계 문화 예술에 스며드는 K-POP을 보는 신앙인의 소회


‘우리가 누군지 똑똑히 봐/ 우리는 Dreamers야/ 우리는 해낼 수 있어/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으니까!/ (……) 이곳은 열정과 존중을 지키는 사람들의 것이야/ 이곳은 상상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람들의 것이야/ 모여서 지금 나를 봐/ 현재를 존중해/ 유일한 방법으로 오고 싶다면 나와 함께 가자/ 문은 매일 열려 있어/ 이렇게 하나둘 모두를 초대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하는 것/ 우리가 하는 방법이야’
지난 20일 개막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주제곡 ‘Dreamers’의 한국어 가사다. 건전 가요 같은 내용을 담은 이 노래는 가사보다 이 노래를 부른 아티스트가 바로 한국인이라는 데 우리의 주목을 끈다.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대망의 개회식을 시작하던 그날 세계인의 주목을 끈 큰 사건이 일어났다. 월드 아티스트 BTS의 정국의 등장이다. 그는 개회식 월드컵 주제곡 ‘Dreamers’를 단독으로 열창하며 댄서들과 함께 화려한 춤까지 선보였다. 약 3분여 독무대를 가진 그는 카타르 국민 가수 파하드 알쿠바시와 함께 피날레를 장식했다. FIFA 측은 이 무대를 “BTS는 21세기의 팝 아이콘”이라고 치켜세웠다. 당연히 정국의 공연은 FIFA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되었다. 11월 24일 오후 2시 기준 조회수 2350만회를 돌파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오만은 물론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 애플 뮤직 톱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BTS 공식 유튜브 채널인 ‘BANGTANTV’ 조회수는 1천 6백만 회를 돌파했다. 발매 13시간 만에 102개국 애플 뮤직 차트에서는 톱100에서 1위에 올랐고 이후 여러 지역 1위를 순차적으로 점령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세계 음악 차트 순위에서도 정국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문화 전쟁 개념으로 보면 순식간에 전 세계의 음악 세계를 점령한 일이 벌어진 셈이다.
일반적으로 개막식은 어떤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전달하려는 선언적 성격이 강하다. 주최 측은 여러 가지 이익을 복합적으로 계산하면서 개막식을 준비한다. 이슬람 문화, 타협이 거의 불가능한 문화로 알려진 이슬람 문화권에서 한국인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큰 축제에서 주제곡을 부르도록 초청했다. 수많은 팝스타 중에서 한국인을 선발하고 이용해(?) 카타르라는 국가 이미지를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키고자 했다. 중동국가 카타르는 특정한 이념을 숭상하는 폐쇄적인 문화가 아닌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이미지를 위해 세계적 대중문화 가수 그것도 한국인 가수를 선택한 것처럼 보인다. 분명 카타르는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철저히 계산한 선택이었음이 틀림없다. 이에 최적의 ‘가치’는 한국 출신 세계적 아티스트를 기용한다는 것이었다. 이들에게 한국의 대중문화뿐 아니라 정신문화 나아가 한국의 기독교 문화도 전파되길 기도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코리언 대중 예술이 2022년 10월 말 뮤지컬의 본고장 뉴욕 상륙에 성공하는 일이 있었다. 뮤지컬 ‘KPOP’이 브로드웨이에 올라갔다. 7개월 전 3월 말 뮤지컬 ‘KPOP’이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을 선언했을 때 미국 문화 예술계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못해 조롱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뮤지컬 내용의 절반이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뮤지컬 단원들은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았다. ‘KPOP’은 2017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현지 씨어터계에서 이미 흥행을 일으켰으며 연장 공연까지 전석 매진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2018년 다수의 상을 거머쥐었다.
슈퍼스타들이 하룻밤 동안 특별한 콘서트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이야기를 골자로 하는 뮤지컬 KPOP에 대해 조윤증 뉴욕한국문화원장은 “전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중요한 한국문화 콘텐츠인 K팝이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는 이렇게 말했다. “브로드웨이에 진출하여 한국의 예술을 선보일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다. (……) K팝의 깊이와 진정성, 그리고 한국인의 강인함과 끈기를 보여주고 싶다.” 이러한 평가에 감독은 이렇게 호응했다. “활기찬 K팝 엔터테인먼트 세계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힘이 결합한 것이 바로 이번 뮤지컬 ‘KPOP’ 작품의 원동력이다. (……) 지금까지 그 누구도 본 적이 없는 것을 무대에서 선보이겠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는 말은 우리끼리 자국문화우월주의에 빠져서 던지는 말이 아닌 것 같다. 미국 사회에서는 ‘K’만 붙으면 다 잘 팔린다고 한다. K뷰티, K푸드, K드라마, K영화 등 물질뿐 아니라 정신적 가치도 세계화하는 과정임을 보여 준다.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 볼 때 이제 남은 것은 ‘K-신학(theology)’인가 할 정도로 KOREA 트랜드는 분명 전 세계를 열광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임이 틀림없다. 미국 뉴욕에 사는 한 한국인이 이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영광’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 물결이 뉴욕 브로드웨이까지 점령했습니다.” 그리고 이 뮤지컬은 사회적 고발의 성격도 담고 있다. 아이돌을 위한 혹독한 트레이닝 시스템, 멤버들의 불화와 내적/외적 갈등, 인간의 상품화 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국내외 취재진들이 이 뮤지컬 작곡가와 작사가에게 “관객이 왜 KPOP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나요?”라고 질문했다. 두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뮤지컬은 그동안 브로드웨이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KPOP이라는 시대가 열광하고 궁금해하는 유니크한 내용이고, 그 안에 큰 메시지들이 숨어 있다”고 대답했다. 큰 메시지가 무엇일까? 수십 개의 곡과 가사를 만들었던 이 작가들은 그 가사와 곡에 ‘코리아’라는 역사와 문화와 정서와 정신을 담았으리라 예상해 본다. 필자는 아직 이 공연을 관람하지 못했다. 하지만 충분히 기대하게 하는 스포일러에 사로잡힌다.
바울 사도가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소아시아 지역에 이방 지역 교회 설립을 위한 선교 여행을 하던 중 루가오니아 지방에 들어간다. 그리스 잡신 신화가 지배하던 그 지역에서 복음 전파하며 표적과 기사를 행한다. 이에 놀란 그 지방 사람들은 바울 사도를 잡신 제우스가 땅에 내려왔다고 야단을 피우며 바울 일행에게 제사하고자 한다. 이때 바울은 창조주 하나님을 소개한다. 창조주 하나님을 소개하고 그 하나님이 비를 내리고 추수하는 좋은 일을 베푼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음식과 함께 삶에 낙을 누리게 하고 인간에게 만족감을 더해주는 분이 바로 참신이며 유일한 존재가 바로 하나님이심을 소개한다. ‘K-’라는 브랜드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절대 진리 하나님의 말씀,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세계에 전파되게 하시는 하나님 여호와의 섭리는 계속되고 있다고 본다.

11 무리가 바울의 행한 일을 보고 루가오니아 방언으로 소리질러 가로되 신들이 사람의 형상으로 우리 가운데 내려오셨다 하여 12 바나바는 쓰스라 하고 바울은 그 중에 말하는 자이므로 허메라 하더라 13 성 밖 쓰스 신당의 제사장이 소와 화관들을 가지고 대문 앞에 와서 무리와 함께 제사하고자 하니 14 두 사도 바나바와 바울이 듣고 옷을 찢고 무리 가운데 뛰어 들어가서 소리질러 15 가로되 여러분이여 어찌하여 이러한 일을 하느냐 우리도 너희와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라 너희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이 헛된 일을 버리고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유를 지으시고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함이라 16 하나님이 지나간 세대에는 모든 족속으로 자기의 길들을 다니게 묵인하셨으나 17 그러나 자기를 증거하지 아니하신 것이 아니니 곧 너희에게 하늘로서 비를 내리시며 결실기를 주시는 선한 일을 하사 음식과 기쁨으로 너희 마음에 만족케 하셨느니라 (행 1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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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기독교의 인디언 선교 한계, 한국 교회가 그 대안이길
핼러윈 참사를 보며, 기독청년을 위한 대안 문화 절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