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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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1-30 20:5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장 권사님께


“신학대학에서 성경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권사님! 하나님께서는 갑자기 권사님을 불러 가셨어요. 조용히 우리 곁을 떠나시던 날, 빈소를 찾아 국화꽃 한 송이를 영정 앞에 놓고 눈시울을 뜨겁게 적셨답니다. 권사님의 고매한 모습은 물론 눈과 입가에 피어나는 잔잔한 미소는 평온함의 상징처럼 제 뇌리에 깊게 각인이 되었어요. 어제 동역자 목사님 한 분이 권사님의 뜻이 깊숙이 담긴 ‘의미분석 성경개론’을 들고 ‘성경신학’을 전하기 위해 ‘네팔’로 떠났거든요. 생전의 권사님 생각에 새벽잠을 설치다가 공개서한을 통해 기쁘고 아름다운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리게 되어요.

1980년대 중반 권사님의 초청으로 댁에 방문해서 처음으로 뵙게 되었죠. 권사님은 한국 전쟁 때 월남하신 유능한 목사님과 협력하여 서울의 중심가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큰 교회를 개척하셨잖아요. 수십 년 동안 목사님의 설교와 세계적인 유명한 신학자들의 강의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고 하셨어요. 갈수록 쌓이는 성경 진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보려고 유명한 신학대학에서 공부도 하셨고요. 갈증과 답답함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신학대학에서 성경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고 어린이 전도에 열중한다고 하셨지요. 매우 피곤해하시는 모습이셨어요. 권사님은 얼마 전에 ‘성경신학’에 대한 소식을 듣고 알고 싶었다고 하셨죠. 권사님은 저의 간단한 소개를 들으시고 매우 즐거워하셨어요.

얼마 후, 권사님은 동료 권사님들 20여 분과 함께 성경공부를 시작하셨죠. 매주 2시간씩 7년 동안 창세기에서 요한 계시록까지 공부를 마치고 동남아 여행도 다녀왔잖아요. 그때부터 권사님은 저에게 ‘성경강론집’을 출판해야 한다며 쓰라고 강권하기 시작하셨거든요. 그리고 동료 권사님들과 ‘성경강론출판후원회’를 조직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셨죠. 전도사님 한 분을 채용해 수년 동안 집필을 돕도록 생활비를 제공해 주셨고요. 솔직히 저는 많이 주저했거든요. 큰 학자도 아닌 저의 저서가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했거든요. 개척교회 무명의 촌뜨기 목회자가 저술한 책을 누가 읽어주겠어요. 그러나 권사님은 ‘쓰세요! 왜 안 쓰세요?’라고 거듭 독촉하셨지요. 저의 뇌리에 하나님의 뜻을 대변하신 말씀으로 각인됐어요.

한동안 주저하며 기도하다가 드디어 써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끼기 시작했지요. 마침내 1995년 7월 31일에 ‘성경강론’ 1권이 출판됐잖아요. 권사님의 집요한 강권으로 시작하게 된 주옥같은 결실을 보게 되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권사님을 통해 ‘성경강론집’을 집필하도록 강권케 하신 것으로 확신하고 있어요. 저도 계속되는 시련을 겪었지만, 권사님도 가정과 주변의 오해들로 인한 시련을 겪으시면서 ‘성경강론집’을 출판하기 위한 후원을 사명으로 여기시고 즐겁게 감당하셨죠. 때로는 출판비가 부족하게 되면 최선을 다해 보충해 주셔서 2014년 6월 1일에 ‘성경신학총서’를 완판하게 되었잖아요. 권사님의 사명이 완수된 거사였죠. 지금은 후배 권사님들이 ‘출판후원회’를 이어가고 있어요. ‘성경신학’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널리 전파되고 있거든요. 이 기쁜 소식을 어찌 권사님과 함께 나누고 싶지 않겠어요.

2010년 교회개혁이 단행된 후로 몇 년 전부터 각 지역에서 성도들이 모여 ‘성경강론’ 교재와 방송을 통해 성경을 연구하고 있어요. 그리고 목회자들도 지역별로 모여서 ‘성경신학’을 연구하기 시작했고요. 연구원이나 신학교에서 ‘성경신학’을 강의하기도 해요. 성경 말씀으로 무장한 성도들은 각 지역에서 교회를 세워가는 사역에 열중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성경신학’을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각종 은사교회가 자원하는 성도들로 설립되고 있어요. ‘성경신학학술원’을 비롯한 ‘총서연구회’, ‘유튜브방송사’, ‘크리스천신문사’, ‘진리의말씀사’, ‘성경신학선교회’, ‘문서선교회’가 설립되고, ‘학술원후원회’, ‘출판후원회’, ‘번역후원회’, ‘교회학교와 지혜찬학교 및 후원회’, ‘성경신학장학회’, ‘호크마하우스봉사회’ 등 양육교회와 은사교회들로 ‘교회동역자협회’를 이루고 있어요. 모두 받은바 은사 따라 자원하여 봉사하고 있어 ‘성경신학’이 해외로 멈추지 않고 차분하게 번져가고 있거든요. 나아가 성령께서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게 하시는 ‘국제연합교회’가 세워져 가고 있어요.

일찍이 일본을 비롯한 중국, 대만, 필립핀, 인도, 네팔, 이스라엘, 호주 및 유럽, 캐나다, 미국,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지로 번져가고 있어요. 특히 중국 신학교에서 ‘성경신학총서’를 번역 중이고, 아르헨티나에서 ‘성경강론’이 ‘유튜브’를 통해 스페인어로 방송되고 있고, ‘성경개론’이 대만에서 자국어로, 인도에서 힌디어로, 이스라엘에서 히브리어로, 캐나다에서 일부 단행본이 영어로 번역되었어요. 그리고 유럽에서는 신학교에서 ‘성경신학’을 가르치려고 학장이 열심히 ‘성경신학총서’를 탐독하고 있고, 볼리비아대학교 이사장은 학생들과 교단 산하 성도들과 남미 지역에 ‘성경신학’을 보급하려고 총서를 탐독하고 있으며, 미국 서부에 있는 오이코스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성경신학’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치고 있고, 국내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에서는 교계 어른들이 ‘성경신학’으로 차세대 일꾼을 양성하려고 ‘국제사이버신대원’을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급기야 국내 저명한 신학자들에게 학술대회를 통해 ‘성경신학’이 선을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권사님! 참으로 놀랍잖아요?! 잠들지 않으셨으면 찾아뵙고 차분하게 보고를 드렸을 거예요. ‘성경신학’과 권사님은 너무도 밀접한 관련을 맺으셨기 때문이죠. 궁핍했던 개척교회 목사가 책을 집필해서 출판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잖아요. 권사님의 독촉은 하나님의 엄위한 명령임을 늦게야 깨달았으니까요. ‘성경강론집’을 출판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전 세계로 ‘성경신학’이 전파될 수 있겠어요. 하나님께서 권사님을 통해 미리 준비하도록 섭리하심이 분명해요. 이에 ‘성경신학총서’ 집필을 마무리하면서 쓰라고 독촉하신 권사님의 사연을 밝혀두기도 했지요. ‘성경신학’이 전해지는 곳곳마다 하나님께 쓰임 받으신 권사님에 대한 사연도 오고 오는 세대에 함께 전해질 거예요. 권사님! 오늘은 이만 줄일래요. ‘레마설교연구원’ 강의가 있거든요. 다음에 또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기로 해요. 안식처에서 평안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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