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문화

 
작성일 : 22-05-30 21:4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찬송가 「비둘기같이 온유한」

(통일 171장, 새 187장)


성령강림절 날짜는 계산 방법이 복잡하다. 성령강림절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부터 50일째 되는 날에 성령이 강림하였으므로 오순절이라고도 말한다. 그런데 부활절은 음력을 기준으로 하여 정해지므로 해마다 다르다. 춘분(3월 21일경) 이후 보름 다음 주일이 부활절이므로 부활절은 3월이 될 수도 있고 4월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성령강림절 또한 5월이 될 수도 있고 6월이 될 수도 있다. 금년에는 부활절이 춘분(3월 21일) 이후 보름(4월 15일) 다음 주일인 4월 17일이 된다. 따라서 금년 성령강림절은 부활절 후 50일째 되는 날(7주 후)인 6월 5일이 된다. 원래 오순절은 유대인의 3대 절기(유월절, 오순절, 장막절) 중의 하나인데 유월절 기간 곡식에 낫을 대는 첫날부터 7주를 계수하여 지킨다고 해서 칠칠절이라고도 한다.(신 16:9~12)

우리 찬송가에는 성령을 주제로 한 찬송이 10여 곡 실려져 있다.
찬송시 「비둘기같이 온유한」은 영국 태생의 브라운(Simon Browne, 1680~1732) 목사가 지었다. 그는 부인과 아들을 잃는 등 가정의 시련 가운데서도 많은 찬송 시집을 남겼다. 그는 말년에 아주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었으므로 이 찬송시의 내용은 끊임없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거룩한 성도의 삶을 살게 해달라는 그의 기도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찬송시는 그의 다른 시 166편과 함께 실려 있는 찬송시집(Hymns and Spiritual Sonhs, 1720년)에 수록되었다. 찬송가 우측 상단에 있는 곡명 Holley는 미국 뉴욕주에 있는 마을 이름이며, 이 곡은 미국 태생의 조지 휴즈(George Hews, 1806~1873)가 작곡하였다. 이 곡은 처음에는 성공회 주교인 도온(George W. Doane) 목사의 시 「주여 햇빛 저무니(Softly Now the Light of Day)에 붙여 작곡되어 1835년 출간된 「보스턴 아카데미 교회음악 선집」에 발표되었고 우리나라에는 개편 찬송가(1967년 출간) 52장에 「주여 햇빛 저무니」로 실려 있었으며, 그 후 이 곡은 브라운이 지은 현재의 가사(통일 171장, 새 187장)로 바꾸어서 부르고 있다. 


비둘기같이 온유한 은혜의 성령 오셔서
거친 맘 어루만지사 위로와 평화 주소서.
진리의 빛을 비추사 주의 길 바로 걸으며
주님을 옆에 모시고 경건히 살게 하소서.

주님과 동행하면서 거룩한 길로 행하며
진리의 예수 붙잡고 길 잃지 않게 하소서.

연약한 나를 도우사 하늘의 먼길 다 가서
주님의 품에 안기는 영원한 안식 주소서. 아멘.


이 찬송은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찬양대원들이 묵도송 또는 기도송으로 많이 부르고 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후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임하심을 전한 말씀(마 3:16~17; 막 1:9~10)으로 인하여 비둘기는 성령의 상징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마 3:16~17)

성령강림절을 맞이하며 성령강림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오순절(예수님 승천 후 10일 후) 예수님의 제자들을 비롯하여 120명이 모인 곳에 예수님께서 보내주시기로 약속하신 성령께서 강림하셨다. 성령께서 강림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하기 위하여 급하고 강한 바람 소리와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보였으며 모인 자들이 모두 성령 충만을 받고 다른 방언으로 말하는 표적이 일어났다. 이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받게 될 것(행 1:5)을 언약하신 말씀을 이루어주신 것이다. 성경에 보면 이러한 성령강림의 모습은 한 번 나타났을 뿐이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10일 후인 오순절에 약속대로 강림하신 성령은 우리의 신앙이 시들해지면 다시 하늘 위로 올라가셨다가 우리가 열심히 모여 기도하면 다시 우리에게 강림하시는 존재가 아니시다. 우리 찬송가 가사 중 ‘성령’과 관련된 찬송가 가사들이 이러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곡들이 많다. 「빈 들에 마른 풀같이(통 172장, 새 183장)」, 「불길 같은 성신여(통 173장, 새 184장)」, 「은혜가 풍성한 하나님은(통 178장, 새 197장)」 등의 가사 내용을 살펴보면 오해할 소지가 많으므로 나는 이런 곡들은 부르지 않는다.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8~20)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기 직전에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고 마지막 당부와 예언의 말씀을 하셨다. 오순절 우리에게 표적과 함께 강림하신 성령께서는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신다. 성령의 임재하심을 깨닫는 순간 우리의 마음속으로부터 「강물같이 흐르는 기쁨(통 169장, 새 182장)」과 같은 찬송이 터져 나올 것이다. 성도로서 성령께서 함께하심을 느끼며 생활하는 삶을,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가게 하시기를 기도드린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격동하고 서로 투기하지 말지니라.(갈 5:22~26)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용환 장로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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