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문화

 
작성일 : 22-08-10 20:0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찬송가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통일 371장, 새 580장)


소개하려는 찬송가의 가사는 남궁억 선생(1863~1939)의 찬송시이다. 그는 대한제국 말기의 교육자, 계몽운동가이며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이자 교육가, 사회운동가, 시인, 저술가, 작사자, 작곡자, 언론인이다. 그는 고종의 통역관으로 관직을 시작하였으며 내무부 토목국장이 되어 탑골공원(파고다공원) 공사의 감독을 맡는 등 서울의 도로 정비와 도시계획을 주도하였다. 일제에 의해 을사늑약(1905년)이 강제적으로 체결되자 관직을 사퇴하고 계몽, 교육 활동에 전념하였다. 이후 1911년 기독교인이 되었으며 1918년 건강이 악화되어 유아기에 잠시 살았던 강원도 홍천군 모곡으로 낙향하여 그곳에 교회와 모곡학교를 세웠다. 낮에는 학교 교사로 밤에는 마을 지도자로 활동하고 주말에는 교회에서 설교를 하였다. 그는 홍천군 모곡리 유리산에 올라 ‘불의의 일본을 이 땅에서 물리쳐 주소서’, ‘이 민족에게 불의에 굴하지 않는 힘을 주소서’라고 매일 기도하였다고 한다. 그는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을 비롯한 시와 노래 등을 직접 작사 작곡하였다.(참조 : 위키백과)

그가 작시한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은 일제 강점기에 많이 부른 찬송 중 하나다. 이 곡의 가사는 남궁억 선생이 모곡에 내려간 후 지은 시이다. 이 시에 붙인 곡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도니체티(G. Donizetti, 1797~1848)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 나오는 합창 선율을 차용하였다. 찬송가를 만드는 순서는 찬송시를 쓰고 그 시에 맞도록 곡을 작곡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다. 우리가 부르고 있는 찬송가 중에는 초기에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선교사들이 그 나라의 찬송가의 가사를 한글로 번역하고 선율은 그대로 사용한 곡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은 도니체티의 오페라에 나오는 합창곡의 가사를 남궁억 선생의 찬송시로 바꾸어 찬송가로 만든 경우이다. 본래의 가사를 새로운 가사로 바꾸는 작곡법, 특히 세속 가곡을 종교 가곡으로 하든가 그 반대로 하는 경우를 콘트라팍툼(contrafactum)이라고 한다. 종교개혁 후 16세기의 개신교에서 신도들에게 친숙하고 쉽도록 세속적인 곡의 가사를 바꾸어 찬송가로 만든 예가 많이 있다. ‘피난처 있으니’는 영국 국가를 사용한 경우이고, ‘시온성과 같은 교회’는 독일 국가를 사용한 경우이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의 민요, 흑인 영가 등도 찬송가를 만들 때 많이 사용되었다.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은 ‘일하러 가세 일하러 가 삼천리 강산 위해…’, ‘삼천리 반도’ 등의 가사 때문에 이 곡이 한국인이 작곡한 곡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나 도니체티의 오페라에 나오는 합창곡이다. 도니체티는 우리에게 알려져 있기로는 「사랑의 묘약」의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서 성주인 엔리코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동생 루치아를 아르투로와 정략 결혼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루치아는 대대로 원수로 지내는 가문 출생인 에르가르도와 사랑하는 사이로 두 집안의 반대에도 끝까지 사랑을 약속한다. 이 오페라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내용과 흡사하게 비극으로 끝난다. 찬송가의 선율은 이 오페라 2막 3장에 나오는 ‘끝없는 환희를 그대에게’라는 곡으로 루치아와 아르투로의 결혼식에서 하객들이 합창하는 결혼축하곡이다.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이 동산에 할 일 많아 사방에 일꾼을 부르네.
곧 이날에 일 가려고 누구가 대답을 할까?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봄 돌아와 밭 갈 때니 사방에 일꾼을 부르네.
곧 이날에 일 가려고 누구가 대답을 할까?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곡식 익어 거둘 때니 사방에 일꾼을 부르네.
곧 이날에 일 가려고 누구가 대답을 할까?

(후렴)
일하러 가세 일하러 가, 삼천리 강산 위해
하나님 명령받았으니 반도 강산에 일하러 가세.


이 찬송 각 절의 4째 줄에 나오는 ‘곧 이날에’는 그 시제가 절마다 차이가 있다. 1절 ‘이 동산에 할 일 많아’는 일제의 식민지로 암울한 현실 가운데서도 소망을 가진 일꾼을 찾을 때를, 2절 ‘봄 돌아와 밭 갈 때니’는 봄은 광복을 의미하므로 곧 맞이할 광복의 때 밭을 일굴 개척의 일꾼을 찾을 때를, 3절 ‘곡식 익어 거둘 때니’는 해방 후 풍요로운 우리 강산에서 일꾼을 찾을 때를 의미하고 있다.
그럼 지금은 어떤 때일까?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사랑하시고 우리나라가 다시는 강대국의 속국으로 전락하는 뼈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보호하여 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현재의 우리나라, 하나님께서는 우리나라의 통일을 위하여 그리고 통일 후 강대해진 대한민국에서 우리를 통하여 어떤 일을 하게 하실까?


“할렐루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찬양하라. 나의 생전에 여호와를 찬양하며 나의 평생에 내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시 146:1~2)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용환 장로 (교회동역자협회)

찬송에 대한 칼빈의 신학
시대별 찬양대의 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