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1-05-18 09:5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경 박사 칼빈_18


칼빈은 한 권의 사람 곧 성경의 사람이었다

칼빈은 성경을 사랑했을 뿐 아니라, 성경을 신학과 신앙 그리고 삶의 유일한 표준으로 삼았다. 우리가 칼빈의 신학과 사상이 언제나 옳다고 따르는 이유는 그의 성경에 대한 경외와 충실성 때문이다. 칼빈은 일생동안 성경 주해가로서, 그리고 강해 설교자로서 항상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려서 산 사람이다. 만약 칼빈이 성경을 중심으로 교리체계를 세우지 않았다면 그의 신학체계가 벌써 무너졌을 것이다. 그가 말씀이 가라는 곳까지 가고, 말씀이 멈추는 곳까지 가서 멈춘다는 성경 중심의 사상 즉 계시의존사색(啓示依存思索)을 철저히 고수했기에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그의 사상은 오늘까지 남게 되었다. 칼빈이 성경을 우리의 신학과 신앙 그리고 삶의 표준으로 삼았기에 개혁주의 신학의 틀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칼빈은 성경을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었다

그러면 칼빈은 성경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잠시 살펴보자. 칼빈은 성경을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었다. 즉 그는 딤후 3장 16절의 주석에서 성경은 하나님으로부터 기원했음을 명백히 밝혔다. 즉 성경의 유일한 근원은 하나님이시며 성경에는 인간적인 기원이 전혀 섞이지 않았다고 해설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듯이 성경을 볼 때도 같은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칼빈은 다른 말로 성경을 〈성령의 학교〉라고 믿는다. 즉 성경 저자들은 성령의 기구이며 필기자로 보았다. 그러므로 성경은 “인간의 모든 재능과 도덕적 힘을 능가하며, 따라서 신적인 것을 호흡하는 책’’이라고 했다(기독교강요 I.8.1). 칼빈은 성경을 인간의 언어로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해했다. 그는 성경은 “인간의 사역을 통해서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온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했다(기독교강요 I.8.1). 칼빈이 성경에 대해서 설명하기를 하나님은 우리의 무지 때문에 일상적인 대화의 방법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셨다고 했다.


성경은 성령의 내적 증거로 확증된다

또한 칼빈은 성경은 성령의 내적 증거로 말미암아 확증된다고 보았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아는 것은 선지자들과 사도들을 영감하신 그 성령께서 사람의 마음속에 깨닫게 하실 때 큰 확신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되었으니 오늘날 독자도 성경을 기록하게 하신 성령으로 말씀의 뜻을 바로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은 학문적 연구로 얻어지는 기술도 아니거니와 교의학적 전제로 얻어지는 통찰력도 아니다. 차라리 그것은 하나님의 거저 주시는 은혜이며, 성령의 역사라고 했다.
오늘의 신학자들은 성경을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사회학적이고 경제학적이고 정치적인 접근 (Socio-Politico Econo-mico approach)으로 성경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 결과는 역사적 예수를 모두 부인하고 기독교 신학을 종교학으로 전락시켜 버렸다. 칼빈은 성경의 권위와 성경의 영감을받아들이고 겸손히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설 때만이 구속주 하나님과 피조물 인생을 옳게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말씀과 성령은 더불어 역사한다

또한 칼빈은 말씀과 성령의 단일성을 강조한다. 가톨릭은 성경을 교회에 예속시켰으나 칼빈은 성경만이 교회의 기초임을 확신시켰다. 칼빈은 또한 어떤 광신자들이나 체험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고 있음을 경계하고 경고하고 있다. 성령께서는 성경을 경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경과 일치하게 역사하신다. 즉 그것이 칼빈이 늘 주장하는 대로 말씀과 성령이 더불어 역사한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성령 없는 말씀운동, 말씀 없는 성령운동은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칼빈이 즐겨 사용하는 말들에는 성경을 ‘‘안경’’으로 비유한다. 성경 즉 안경은 우리가 잘 식별할 수 없는 것을 명쾌하게 보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가 무슨 사색에 빠져서 스스로 무엇을 깨달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말씀의 안경으로 진리를 보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칼빈은 한 권의 사람이요 성경 박사이다

성경을 보는 태도에 대해서 칼빈은 좀 더 첨가하기를 성경은 자연과학의 원전은 아니라고 했다. 성경은 오늘날의 놀라운 과학적 발명과 조화시키기 위해서 고안된 책이 아니라는것이다. 그보다는 성경의 목적은 하나님을 알며 우리 자신을 아는 데 유익한 것이 무엇임을 보여 주신다는 것이다. 시편 119편 105절의 말씀처럼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으며, 꿀과 송이 꿀보다 더 단 말씀이다. 칼빈은 한 권의 사람이요, 성경박사이다. 그의 신학과 삶은 성경에서 시작해서 성경으로 마감했다. 칼빈은 구약 연구를 귀하게 생각할 뿐 아니라 바울 서신 연구에 주력하면서 모든 교리적 체계를 세워나갔다. 칼빈은 성경 외에 무엇을 덧붙이거나 알아보려고 하지 않고 자기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았다. 칼빈이 개혁 교회에 남긴 유산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경외하고, 성경을 신학과 신앙의 표준이며 삶의 원리로 제시한 점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정성구 목사 (총신대학교 명예교수 / 전 총신대학교 총장)

성령의 신학자칼빈_19
하나님의 주권을 높인 칼빈_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