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2-11-30 20:5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국가의 질서를 세운 칼빈_ 43


칼빈은 국가관을 바로 심어 주었다. 물론 그의 국가는 하나님 중심의 국가이다. 하나님이 주신 법과 질서의 중요성을 말했다. 두말할 필요 없이 칼빈의 정치 철학의 기원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다. 칼빈 당시는 격변기였다. 중세기의 문명은 붕괴되고 있었고 무력한 입헌제도 체제가 무너져내렸다. 그리고 사람들은 당시의 강력한 신성로마제국이 유럽에 대한 종주국 노릇 하는 것을 거부했다. 심지어는 가톨릭의 제후들까지도 교황의 지배권에 반대가 일어났다. 16세기의 정치적 기류는 지리적으로 구별된 같은 민족끼리 이루어진 국가 체제를 바라고 있었다. 이런 시기에 칼빈은 종교개혁자로서 국가관을 정리하였다. 즉 국가는 각 개인이나 가정과 같은 각 사회단체가 경제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그리고 교회적으로 자유롭게 하나님의 일을 봉사하는 데 돌보아줄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 칼빈의 국가관의 배경은 어디서 왔을까?

국가의 질서는 하나님의 은사

칼빈의 국가관은 성경에서 나왔지만 헬라와 로마의 고전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칼빈은 법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정부의 운영과 조직을 배웠다. 그래서 칼빈은 입헌적 민주주의 사상과 접목시켰다. 칼빈은 신학자이지만 세상의 법률 사상, 정치 사상을 끌어온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은사 중의 하나가 바로 국가의 질서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칼빈은 인간은 비록 죄로 타락했을지라도 하나님의 은혜로 이 세상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추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칼빈은 고대의 법률 사상과 정치 사상을 받아들여 그것을 기독교의 근본 원리 안에 예속시켜 본질적으로 새로운 이론을 생산해냈다.

국가는 하나님이 세우신 기관

칼빈은 국가는 하나님이 세우신 기관이라고 생각했다. 즉 국가는 하나님에 의해서 제정되었다는 것이다. 칼빈은 사실 교회의 정치가이지만 국가의 구체적 제도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칼빈은 『기독교강요』에서 “지상의 권세가 왕이나 다른 통치자의 손에 쥐어진 것은, 인간의 완고한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와 그의 거룩한 명령에 따라된 것이다.”(Ⅳ. 20. 4)라고 했다. 또 칼빈은 다니엘서를 주해하면서 “세상의 지혜나 권세는 무엇이든지 하나님의 지혜와 권세를 입증해준다.”(2:21)고 했다. 칼빈에 의하면 통치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통치자는 하나님의 일을 처리하는 자라고 했다. 그 결과 심지어 폭군의 권위까지도 하나님에게서 온다고 보았다. 모든 권세는 하나님에게서 온다. 하나님은 원하는 자에게 손을 펴서 기쁘신 뜻을 따라 통치자를 만드신다는 것이다(예레미야 주석 27:6). 그러므로 지상의 일체 주권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의 상징”과 같다(디모데후서 주석 2:1-2). 그러므로 모든 통치자들은 겸손하게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영적 왕권에 전적으로 복종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칼빈은 하나님 중심 시각 곧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의 시각에서 역사와 인생과 우주를 보는 눈을 뜨게 한다. 이것은 국가를 보는 시각도 예외가 아니다.

영적 왕국과 세속 정부 상호봉사

그리고 칼빈은 국가의 책임 임무를 자세하게 말했다. 칼빈은 『기독교강요』에서 교회와 국가 또는 그리스도의 영적 왕국과 세속 정부가 서로 엄격히 구별이 된다고 보았다. 하지만 두 영역은 광범위하게 분리되어 있지만, 그 둘의 기원은 다같이 하나님께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둘은 하나님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자가 상호 간의 봉사를 통해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국가의 통치자의 책임과 임무는 첫째, 하나님의 영광을 유지하며 공예배를 보존하는 일이다. 그런 까닭에 통치자는 인간의 육체적 복리 못지않게 그리스도인 사회에서 종교가 공적인 인정을 받아 참된 인간성이 득세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지상의 왕국을 세우시고 통치자들의 손에 권세의 칼을 쥐여 주신 것은 십계명에 대하여 범한 죄를 억제하려는 데 있다고 보았다. 둘째, 교회를 보존하는 일이다. 권세자의 임무는 복음의 순수한 설교와 이 설교의 책임을 맡은 교회를 보존하며 돌보아 주는 일이라고 했다. 셋째, 통치자의 임무는 법과 질서를 보존하는 일이다. 칼빈에 의하면하나님의 대리자로서의 통치자는 하나님의 세우신 보호자요, 무죄와 순결함과 명예와 안정의 보호자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유일한 의무는공동의 평화와 안전을 도모하는 데 있다. 공동의 복지를 반대하는 악인들과 반대자들을 엄격하게 처벌함으로써 직책을 수행한다. 그러므로 인류는 타락하여 부패했기 때문에 정부의 제제법과 질서의 무서운 제재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악한 군주마저도 인간의 죄를 벌하는 하나님의 도구

한편 시민들은 권세자에게 복종하는 것은 곧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았다. 악한 군주까지도 인간의 죄를 벌하기 위하여 세워진 하나님의 채찍으로 보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악한 지배자가 선정을 베풀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즉 이런 악한 정부도 결국 우리 자신의 죄 때문이며 이 고통의 채찍을 거두어 달라고 기도하면서 정의와 질서가 세워져, 온 인류가 일치해서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는 정부를 세워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칼빈은 “권세자가 국민에게 행사할 수 있는 주권은 본질상 봉사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마태복음 주석 20:25)라고 했다.
그러면 칼빈이 말하는 가장 좋은 정부 형태는 어떤 것인가? 칼빈은 그 국가의 형태가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모든 국가의 기초는 하나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사상을 갖고 있었다. 각 국가의 형태는 장단점이 있는데 군주정치는 폭정에 떨어지기 쉽고, 귀족 정치는 배타적일 수 있고, 민주주의는 혼돈과 소란에 빠지기 쉽다고 했다. 한편 칼빈은 귀족 정치와 민주주의 혼합을 선호했으며, 일인독재정치와 소수 강자 통치를 반대했다. 칼빈의 국가관은 유기적 국가관이다. 인류는 서로 섬기도록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았다는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정성구 목사 (총신대학교 명예교수 / 전 총신대학교 총장)

경제를 일으킨 칼빈_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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