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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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10 20:4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망년회(忘年會)


시 143:5 내가 옛날을 기억하고 주의 모든 행하신 것을 읊조리며 주의 손이 행하는 일을 생각하고


세상은 지난 아픈 일들을 잊어버리려고 한다. 그래서 망년회를 보낸다. 인간의 본성은 자기의 수치와 허물을 덮고 은폐하기 위해서 스스로 망각하려는 장치를 동원한다. 한국교회는 이해관계에 얽혀 은폐와 조작을 일삼는다. 성 스캔들, 재산은닉과 횡령, 논문조작 등의 부정한 사례가 빈번하다.

성숙한 자세는 잘못한 부분을 드러내고 인정하고 책임을 지며 반성하는 것이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하나님의 교회는 방자하거나 뻔뻔해선 안 된다. 진리를 빙자해서 모든 것을 미화하거나 간과해서도 안 된다. 마치 진리를 안다는 것이 모든 것에서 면책특권이 되는 줄로 오해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교회는 진리의 전당이고 진리를 보존하고 확산하는 선한 집단이기 때문에 진리에만 비중을 두고 나머지 문제를 자유롭게 해결해도 된다는 생각을 한다. 도리어 진리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더 정확하고, 냉정하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 진리가 만능열쇠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올바른 기독교 정신은 과거의 실수와 잘못을 철저하게 기억하여 그 의미를 되새기는 데 있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수치와 억압의 시간들을 절대 잊지 않는다. 조상들의 실수와 부패뿐만 아니라 민족의 아픔과 고통을 대대손손 교육하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태도는 과거의 은폐나 축소 또는 왜곡과 단절이 아니라 제대로 된 평가와 반성 그리고 솔직한 고백과 인정으로부터 시작된다. 과거에 대한 의미 있는 기억은 현실을 바르게 직시하게 하며 미래의 희망적인 메시지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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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식품의 상륙: 수용과 경계 사이에서
개혁파 신학의 우선 과제: ‘성경신학’(The Bible Theology) 전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