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오피니언

 
작성일 : 16-07-17 16:1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브렉시트(Brexit), 영국 기독교의 대혼란 가중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했다. 51.9% 탈퇴, 48.1% ‘EU 잔류’, 126만여 표차로 가결했다. ‘영국(Britain)’은 유럽연합을 ‘탈퇴한다(Exit)’는 합성어가 ‘브렉시트(Brexit)’다. 이 결정은 영국령 내부뿐 아니라 주변 유럽 국가들에게도 적지 않은 동요를 일으키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EU 재정분담금 부담과 EU의 과도한 규제, 난민과 이주민 증가로 인한 복지지출 등 재정부담 가중, EU 난민 포용정책에 대한 비판적 인식 확산 등이 유럽연합 탈퇴 찬성표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 다음 날부터 ‘브렉시트를 후회한다’는 ‘리그렉시트(Regrexit)’가 퍼지고 재투표 주장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파운드 가치가 극감했으며 영국 여당끼리 분열하고 보수당도 잔류파와 탈퇴파로 갈라졌다. HSBC 등 주요 금융업체의 일탈과 테러 위협과 같은 영국 안보도 걱정한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가장 먼저 떠오른 정치적 사안은 스코틀랜드의 독립 목소리였다. 특히 2014년 9월 이미 스코틀랜드는 분리 독립 찬반 선거를 실시하여 비록 반대로 독립은 무산되었지만, 당시 45%는 독립을 찬성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북해유전 84%가 자신의  소유가 된다. 그래서인지 스코틀랜드는 62%가 EU 잔류를 원했다. 이렇게 브렉시트는 대의와  명분 없는 이해관계와 욕심이 관통하는 사건이 되고 있다.   

브렉시트를 지켜본 영국 국교회도 자기 목소리를 냈다.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 수장 저스틴 웰비 켄터베리 대주교와 존 센타무 요크 대주교는 지난 6월 24일 ‘국민투표 결과에 따른 대주교 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관용을 세우는 공통 과업으로 통합’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 기독교 뉴스매체인 ‘크리스천투데이닷컴’은 ‘브렉시트 이후 크리스천들이 해야 할 세 가지 반응’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세 가지는 ‘(논쟁을) 멈추고 들어라’, ‘분열된 지역사회의 촉매제로서 교회를 체계화하라’, ‘가이사가 아니라 예수만이 주님이다’ 등이다. 그러면서 “브렉시트가 영원한 것은 아니다. 예수만이 영원하시며 우리의 주님이다. 경제의 ‘가이사’가 주님은 아니다”고 발표했다. 경제적인 집단이기주의에 맞서서 기독교 나름의 정체를 지키고자 하는 진통과 몸부림이다. 예상컨대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이러한 운동에서 영국 기독교 내의 자기 정체성 혼돈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스코틀랜드자유교회 의장이자 솔라스 대중기독교센터 운영자 데이비드 로버트슨에 따르면, 한 아일랜드장로교 목회자는 EU를 ‘바벨론의 음녀’라고 부르며 탈퇴를 자극했고, 성공회 한 사제는 EU 탈퇴 찬성자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로버트슨은 삼위일체와 사랑의 하나님은 EU의 정치적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과 하나님의 자녀인 성도가 국적에서 정체성을 발견해서는 안 된다는 것, 영국이 비민주적이고 독재적이고 기업과 엘리트만을 위한 EU의 일부로 남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등 다양한 목소리를 소개했다. 그야말로 브랙시트는 영국 연방과 영국 내 다양한 기독교계의 통일보다는 혼동과 해체를 더욱 가속화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영국(The United Kingdom), 정확한 명칭은 ‘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며 ‘영국 연합왕국’이라고도 한다. 복잡한 이름만큼 이 나라는 브렉시트라는 한 사건을 통해 공존과 상생보다는 자국 이익을 우선으로 선택했음을 천하에 공포했다. 이러한 세상 권력과 시민들의 이기적인 세속적 가치 선택 앞에 절대왕국 ‘천국(The Kingdom of Heaven)’의 통치를 확신하는 백성들은 다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도하게 된다.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시대의 무서운 이웃,
동성애자 ‘퀴어문화축제’가 남긴 분명한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