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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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20 21:1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유대인이여, 예루살렘 수도 ‘회복’의 참 뜻을 알기를


지난 12월 6일 백악관에서 미 대통령 트럼프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할 때라고 하며 텔 아비브에 있는 미국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급작스러운 발표에 전 세계가 또 한 번 요동쳤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역사적이고 용감한, 정당한 결정’으로 환영했다. 반대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이슬람 저항운동)는 ‘지옥의 문을 연 결정’으로 당장 전쟁을 시작하겠다고 했으며 그날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접경 지역에는 많은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미 대통령의 말은 어떤 결과를 일으킬지 모르는 바가 아니라는 것을 자신도 분명 알고 있는 사안이었다. 그렇다면 의도적인 선언일 것이다. 아무리 돌발적인 결정을 내리는 미식 축구볼과 같은 대통령의 처신이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선언까지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는 분위기다. 그렇다. 세계 언론은 북한의 김정은 정권에 대해 미 대통령이 던진 비난과 모욕 섞인 말투에 대해서는 어쩌면 ‘트럼프이니까’ 당연하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 수도 천명(闡明) 소식은 도대체 화약고가 어디인지 순간 혼돈을 초래했다. 중동인지 트럼프의 입인지. 그 즉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접경 지역은 총탄이 난무하고 죽고 다치는 피해가 속출하는가 하면 세계 곳곳에서 성조기와 트럼프의 사진이 험한 꼴로 짓밟히는 일들이 벌어졌다. 테러의 명분은 물론이고 이미 폭약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상황임을 전 세계에서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측근들을 보면 예루살렘 수도 인정의 배경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면도 있다. 이미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그의 선거 캠프는 공화당 세력의 한 축을 이루는 복음주의 기독교 세력이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유대인 갑부들과 그 유력자들이 미국의 정치, 언론 그리고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세력들이다. 그러므로 트럼프의 돌발 선언은 결코 이러한 환경과 무관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트럼프 가족들마저도 정통 유대교 신자들이며 주이스라엘 대사 역시 트럼프 개인 변호사 출신이라고 보면, 이미 그가 미국 대통령 되기 이전부터 이 드라마는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장은 아닌 듯하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좀 확인해 보아도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난 듯 보인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하면서 동예루살렘 곧 ‘올드 시티(Old City)’를 장악한다. 통곡의 벽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곳에 광장을 만들고 유대인 거주지역을 확대한다. 그런데 과거 예루살렘 성전이 있었던 곳에 세워진 이슬람의 바위 돔과 알 아크사 사원은 이슬람이 관리하도록 허용한다. 하지만 1980년에 예루살렘에 대해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라고 천명한다. 그리고 지금처럼 당시에도 UN 안전보장이사회가 동예루살렘에 대한 점령권 주장은 국제적 위반이라고 하지만 이스라엘은 개의치 않고 2010년에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에게 가장 중요한 곳’임을 재천명한다. 미국은 1995년에 이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도록 법안을 통과한 바 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유대계 미국인이 여권 출생지에 이스라엘로 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던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미국은 예루살렘 출생자가 출생지를 이스라엘로 표기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미국 연방대법원은 이러한 소송에 명확한 판결을 내리기보다 ‘그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말로 대통령에게 공을 넘겨 주었다. 이런 역사적 정황에서 볼 때, 미 대통령 트럼프의 수도 인정 발언은 연방대법원의 권고 사항을 충실히 이행한 결과가 되며 오직 미 대통령으로서만 할 수 있는 유일한 특권을 행사한 셈이 된다.   

유대인 이스라엘이 1948년 5월 14일에 독립선언을 한 후 이제 며칠 후면 ‘70년’이 되는 해다. 이 숫자는 유대인들에게 상징하는 바가 여럿이다. 주전 596년 바벨론 제국에 의해 패망한 후 포로 생활 기간이 70년이다. 상징성 짙은 이 숫자는 유대인 역사에서 그 이미지는 ‘해방’이며 ‘회복’이다. 그런데 문제는 유대인에게 진정한 ‘회복’은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주후 70년에 유대인들은 로마 제국에 의해 다시 예루살렘 성전과 그 국가가 패망한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것이다. 당시 유대인들은 자신을 여호와 하나님께서 구약에서 약속한 메시야라고 증거하는 예수님을 로마 제국에 넘겨 죽였다. 그리고 그 로마 제국에 의해 예수님의 약속대로 예루살렘 성전은 불타고 백성들은 1800여 년 이상 떠돌다 1948년부터 다시 모이고 있다. 지금 그 예루살렘이 유대 민족의 국가 이스라엘의 수도임을 가장 강하다고 자처하는 나라의 대통령이 수도라고 천명해 주었다. 그런데 이들이 동예루살렘에 대한 완전한 통치권을 되찾는 것이 회복이 아니라 자신들의 조상들이 2000여 년 전에 죽였던 그 예수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 언약하신 그 메시야임을 깨닫는 것이 예루살렘의 진정한 통치권이 회복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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