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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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12 21:3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변함없는 사랑에 대한 아가


“이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하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아가 8:7)

솔로몬의 아가, 얼마나 지극하고 광대한 사랑인가. 술람미 여인과 솔로몬 사이에 이루어지는 사랑의 꿈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내 가슴에 단비 되어 적신다. 여호와께서 솔로몬으로 여호와의 자비성에 대해 찬양을 하게 한 것으로, 조건 없는 사랑의 노래로, 신랑 신부가 처음 사랑의 언약을 맺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서 깊은 사랑을 나누고, 영광스러운 혼인잔치를 베풀게 하고, 신랑을 잊어버린 신부는 자기를 찾아온 신랑과 만나서 노래하는 변함없는 사랑의 성취는 맛과 향이 있고 감동과 지혜를 가져다준다. 
술람미 여인과 솔로몬 사이의 사랑은, 하나님께서 하나님 백성을 사랑하는 한 모델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사랑하셔서 왕국을 세우게 하고, 변하지 않는 부부의 관계로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 애굽에서 종노릇하면서, 일터에서 다 그슬리고 상처투성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 구출해다가 아름다운 땅,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데려다 놓고, 다윗왕국이 견고해 지게하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남편이 되어주고 아내로 삼아 아름다운 혼인잔치를 베푸는 여호와의 섭리역사, 솔로몬 때 성전을 짓고 사십 년 동안 태평성대를 이루는 그때가 바로 이스라엘 민족의 절정이었다. 술람미라는 못생긴 여자를 솔로몬의 아내로 올려놓고, 사랑의 꿈을 노래하게 하는 아가는 술람미를 가장 아름다운 왕궁으로 맞아드린다. 부와 재물이 모자람이 없이 풍성한 가운데서 십삼 년 동안 지은 왕궁에서의 사랑하는 절정 장면은, 하나님을 믿기로 작정된 자들로 말하면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순간이고, 장차 만왕의 왕 되신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하게 해서 영원한 신랑으로 맞이해 들이게 되는 신부로서, 하나님나라의 영광 속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모형이라 생각할 때, 솔로몬 왕궁의 영화로움이 어찌 영원한 천국의 영화로움과 비교가 되겠는가.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경륜에 따라 섭리하시는 모든 역사 섭리는, 여호와 하나님의 자비성에 의한 결과이다. 따라서 변함없는 신랑의 사랑을 부탁하는 신부의 아가를 노래하는 솔로몬은 ‘너는 나를 인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같이 팔에 두라’고 노래한다. 신부가 신랑에게 자기를 변함없는 사랑으로 소중히 간직해 달라는 부탁을 솔로몬이 노래한다. 전 재산을 다 주고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그 사랑이 강하고, 뜨겁고, 가치가 있는 변함없는 사랑의 성취에 대한 노래로, 장차 신랑 되신 메시야가 오셔서 택한 백성과 한 몸을 이루실 섭리를 예견하면서 노래하는 여호와의 자비성영광의 찬양은, 여호와의 언약계시가 틀림없음을 나로 더욱 깨닫게 한다. 여호와 하나님의 절대적이고 불변적인 사랑은, 창세전 영원한 때에 이미 구원하기로 예정된 백성들을 정말 끝까지 버리지 않고, 마지막 날에 영원한 하나님나라로 인도해 가는 하나님 섭리가 아가의 노래 속에 담겨져 있음을 깨닫게 하기에, 위로가 되고, 기뻐하게 하고, 때로는 탕자처럼 사랑의 징계를 통하여 돼지우리와 같은 곤고함을 주어 뉘우치고 반성하도록 하는 변함없는 사랑을 어찌 잊을 수가 있을까.
아무리 찌그러졌어도, 아무리 흠집이 많아도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이스라엘 나라가 여호와 하나님을 배반하고 이방 나라들에 의해 망하게 되지만, 여호와께서는 변함없이 사랑해서 다시 나라를 회복하도록 섭리하실 역사를 내다보며 솔로몬으로 노래하게 한다. 솔로몬시대 이후,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왕국을 치심으로 북쪽 이스라엘과 남쪽 유다로 갈라지게 된다. 솔로몬 왕은 부와 영화를 누리면서 이방신과 우상을 섬기고 타락했으며, 백성들도 여호와 하나님을 배반한다. 그 결과 북 왕조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패망을 당하게 하고, 남쪽유다는 더 부패했는데도 여호와께서 멸망시키지 않고 포로 칠십 년의 시련만 겪게 한다. 그리고 포로로 잡혀간 후에도 선지자를 통하여 경고와 위로를 해주고 소망을 갖게 한다. 때가 이르러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을 중건하고, 성곽을 수축하며 유다왕국을 튼튼히 세우게 한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여호와를 잊어버린 백성들은 경건과 진리를 우습게 여기고, 그 은혜를 잊어버리고 염치가 도를 넘어 자기의 세계를 꿈꾸는 탕자처럼, 황금의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는 새가 되고 싶어 한다.
탕자는 끝내 집을 나간다. 아버지가 탕자에게 돈을 주어 집을 떠나게 할 때는 계획이 있었다. 마침내 탕자는 아버지가 손에 쥐여준 돈을 다 탕진하고 돼지우리까지 가서야 비로소 먹을 것이 많고 잠자리도 좋은 아버지 집에 가서 머슴살이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콧대가 다 꺾어져서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버지는 탕자를 그토록 기다리고 있었다. 죽었던 아들이 살아 돌아왔다고 잔치를 베풀어 준 아버지, 아버지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그뿐인가.  거무튀튀하고 못생긴 술람미, 여자가 잘난 남자와 결혼을 했으면 몸조심을 해야 하는데, 엉덩이에 뿔이 났는지 곁길로 빠져 외간 남자들과 놀아나면서 만신창이가 되어 방황한다. 아가서 마지막 부분에 보면 솔로몬이 새벽잠을 설치면서 술람미 여자를 찾아 헤맨다. 이처럼 여호와 하나님께서 잘생겼건 못생겼건, 죄와 허물과도 관계없이, 사랑으로 맺은 하나님의 언약은 끝까지 변치 않는다는 것을 확고하게 알 수 있다. 이게 여호와의 자비성 찬양이 아니고 무엇인가.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나, 아버지를 떠나 돼지우리에 있을 때나 잘났건 못났건 변함없이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솔로몬의 아가는 반복해서 읽고 싶은 노래이다. 글자 하나하나가 꼭 비단결로 이어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곱다. 아니 소녀의 여체처럼 신비로워 너무도 찬란하게 눈이 부실 정도이다. 솔로몬은 자기의 신부가 될 술람미의 아름다움을 이 땅 위에 있는 모든 아름다운 것을 거의 다 들추면서 노래한다. 하나도 미운 곳이 없다고 한다. 술람미 여인은 남풍이 불어도 좋고 북풍이 불어도 좋고, 환난이 올 테면 와라, 가난이 올 테면 와라, 바람이 불면 불수록 이 사랑의 향기를 풍기겠다고 한다. 얼굴이 검어도, 흉터가 있어도 신랑이 예쁘다는데 무슨 상관인가.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이심을 깨달아 알고 그를 경외하고 섬기게 하는 신부로서의 삶이 인생의 제일 되는 목적으로 삼고 살게 하심에 감사할 뿐이다. 그 사랑의 절정으로 십자가 형틀에서 흘리신 그 피로 택한 백성들의 죄를 대속하여 주신 그 이상 극진하신 사랑의 확증이 또 있을까. 노래에 흠뻑 취하고도 미처 깨닫지 못한 부끄러움이 앞서지만, 아가의 노래가 나의 마음 밭에 번져 그 사랑 영원토록 찬연히 빛나게 하리라 믿어진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강미정 권사 (광주산수서광교회)

복음에 대한 진정성
영원하신 여호와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