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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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05 20:1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불순종의 사실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지도자가 없었다. 이제 그들은 모든 일을 여호와께 물어야 했다. 여호와께서는 여호수아 생전에 정복하지 못하고 분배해서 나누어 주었던, 땅을 정복하게 하려고, 유다 자손에게 붙여서 그 땅 거민들과 싸우게 했다. 유다 지파는 이스라엘을 다스릴 통치자가 나올 지파로서, 쳐들어가기만 하면 이미 승리가 보장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열조에게 가나안땅을 주기로 언약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유다가 칠병거 때문에 골짜기 거민들을 쫓아내지 못하는 불순종을 저지르고 말았다. 

여호와를 거역하고 순종치 아니하는 그들의 불순종은, 하나님께서 순종치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둠으로 불순종 하게 된다(로마서11:32)는 예표로서, 택자들은 인자에 기초하여, 이방인의 수가 차기까지 이스라엘을 불순종에 가둬두는 섭리라는 것에 또 한 번 나를 놀라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여호수아가 살아생전에 가르쳐 준 말씀을 잘 상고하고 기억한다면, 아무리 광야 생활을 모르고, 요단강이 갈라진 것을 보지 못한 세대라 할지라도, 언약백성답게 살았으면 좋으련만, 여호와께서는 백성의 순종을 시험하려고 백성을 다스릴 통치자를 주지 않으니, 점점 가면 갈수록 여호와 하나님을 잊어버릴 수밖에.

당연하다. 여호와께서는 언약 백성을 시험하기 위해서, 진멸하지 않고 남겨놓은 그 땅 거민들 손에 언약 자손들을 붙여, 여호와를 거역하게 해서 망하게 하고, 순종하게 해서 복되게 하는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면 내가 잘나서 사는 줄 착각하고 사는 게 인간이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백성들에게 주는 시험은 고통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성적을 올리기 위한 시험으로, 생기가 넘치고 피가 돌게 하여, 백성들의 신앙이 성장하게 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여호와하나님만 경외하는 민족으로 우뚝 자라, 여호와  하나님을 순종하고 사는 게 가장 지혜롭고 복됨을 깨달아 알게 하기 위한 시험이다. 인간은 비교 감각이 없이는 완전한 인식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찬 것과 뜨거운 것을 경험하게 하고, 괴로운 것과 행복한 것을 경험하게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언약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의미가 있고 그 값을 측정할 수 없다. 

하나님의 언약은 될 것에 대한 절대적 언약이다. 가정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일찍이 모세로 가나안땅 들어가서 잘 먹고 배부르고 살찌면 여호와를 멸시하고 하나님의 언약을 어긴다(신명기31:20)는 말씀대로 그들이 여호와를 거역하고 순종치 아니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땅 들어가면 그 땅 거민을 다 몰아내라고 명한 말씀(민수기33:52)에 위배되는 처사이다. 여호와께서 유다 지파의 손에 붙인 골짜기 거민을 다 멸하거나 몰아내지 않고 남겨 놓은 것도 하나님 언약의 말씀에 대한 엄연한 불순종 하도록 언약 자손을 시험하려는 것이었다. 유다지파 마음대로 거민을 쳐서 멸하거나 멸하지 않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근본 원인은 여호와께서 유다 자손과 함께하지 않은 데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언약을 이루시는 여호와이심을 알게 하려고, 선을 행하기 원하는 택함 받은 성도의 심령 속에 악이 함께 있어(로마서7:21) 하나님 백성을 시험하는데 악을 도구로 사용한다. 빛이 있는 곳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기 마련,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그만큼 선명하다.
전에 여호수아가 살아생전, 하나님 여호와의 섭리역사를 모든 백성에게, 이스라엘의 현재사를 들어서 다른 신을 섬기지 말고 여호와만 사랑할 것과, 과거사를 들어서 여호와만 경외하고 섬길 것을 누누이 교훈했다. 눈가를 적시게 하는 그 아픔의 역사가 어디 또 있으랴. 하나님 여호와께서 사백 년 동안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백성들을 건져내서 홍해 바다를 건너게 했고, 광야 사십 년 길을 무사히 통과하게 했으며, 요단 동편에 모압, 압몬 땅을 전쟁에서 이기게 해서 정복하게 했다. 그리고 요단강도 건너게 하고, 가나안땅의 여리고성을 비롯하여 많은 성읍들을 정복하게 해서, 제비뽑아 분배받은 땅까지 정복하게 하려는 것은, 오직 하나님 여호와만 기억하고 살라는 것으로, 창세기로부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서의 그 모든 내용의 결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사사기로 접어들어 갑자기 언약자손을 시험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놀라운 말씀으로 다가왔다. 언약의 땅을 정복하게 했으니 시험을 하지 말고 곧바로 왕을 세워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여호와께서 삼백여 년 가까이 왕이 없이 살게 만든 사사시대의 역사. 사람이란 배가 고플 때 밥을 주어야 그 고마움을 안 잊어버리듯이, 백성들로 왕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만들어 가지고 왕을 세워주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은혜에 감사 감격하며 깨닫게 하려는 하나님의 절대주권, 그 자체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이요 그의 속성의 표출이다. 만사는 하나님의 작정에 근거하여 언약이 성취되고 역사적 사실로 드러난다. 만약에 여호와께서 가나안땅 들어가서 땅 정복하자마자 다윗 왕으로 백성들을 다스리게 했다면 왕의 소중함을 알 리가 없다. 그것이 타락한 인간으로서 인식의 한계이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인식시키는 방법으로 다스릴 왕이 나타나기를 학수고대하게 해서, 언약하신 왕을 세우기 위한 준비작업이 언약자손을 시험하는 사사기서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삶의 힘은 그만치 하나님을 아는 데서부터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하나님의 언약에는 여호와의 신실성이 같이 동행한다. 언약을 반드시 이루시는 여호와께서는 백성들로 자기들의 전략, 무기, 숫자, 상황을 따라 마음이 움직이게 하여 불순종의 사실을 드러낸다. 불순종은 하나님의 언약이 믿어지지 아니할 때 나타나는 부정적 현상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땅 거민을 남겨두어 시험하는 데 도구로 사용하려고 쫓아내지 못하게 한 것처럼, 거듭난 속사람 안에 육신의 소욕을 남겨 둠으로, 범죄 하게 하고, 선을 행하기 원하는 심령 속에 악이 함께 있어 서로 싸우게 한다. 궁극적 의미는 여호와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를 경외하며 섬기게 하려는 여호와 하나님을 아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다.
사사기를 통해서 언약자손의 불순종의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교훈해 주고, 백성의 순종을 시험하시는 여호와께서  “이는 이스라엘이 그 열조의 지킨 것같이 나 여호와의 도를 지켜 행하나 아니하나 그들로 시험하려 함이라 하시니라”(사사기2:22)고 말씀하신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강미정 권사 (광주산수서광교회)

불순종의 결과
지혜 얻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