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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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1-15 19:1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모르면 속는 거예요


언니와 헤어진 그 이후로 얼마의 세월이 흘렀던가. 외국 생활을 접고 서울에서 생활한다기에 언젠가는 만나겠지 하는 생각만을 가슴에 담고 지낸 지도 이십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 전화는 가끔 했지만 나도 힘든 생활에다가 건강이 좋지 않아 미루다가 얼마 전에야 언니가 사는 집을 찾아갔다. 언니의 얼굴을 쳐다볼 겨를도 없이 집안 곳곳에 크고 작은 사진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TV에서 보았던 그 목사였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진짜 그를 신적인 존재로 여기는 생활을 한단 말인가. 칠순 반이라는 언니 나이를 생각하니 안타깝고 만감이 교차했다. 비록 남부럽게는 못살아도 바른 진리 안에서 고매하게 늙어가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방 안 공기는 차갑게 달라붙었다. 골목길에 어렵게 주차를 하느라 힘들었을 딸이“이모, 식사하러 갑시다.” 내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하듯 앉기가 바쁘게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식당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차라리 잘되었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우리 집에서 하룻밤이라도 같이 지내면서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했다. 도심을 빠져나와 한산한 시골길로 접어드니 차창 안으로 달빛이 흘러들어 왔다. 차에서 내린 언니는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처럼 피곤해 있었다. 준비한 저녁을 먹은 후, 언니는 집안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한참을 창변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 서 있더니, 이윽고 “달도 보고 별도 보고 시골이 참 좋다”하고 방으로 들어가 침대 위로 눕더니 금세 잠이 들었다. 이게 뭐람, 시간은 숨 가쁘게 지나가고, 정작 하고 싶은 말은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는데, 어디선가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아침이 밝아오자 기도하러 교회 가야 한다고 서둘러 집을 나서는 언니를 붙잡지 못했다. 감기 기운처럼 스며드는 안타까움, 내 입에 말을 담아주지 않는 하나님을 기억나게 하지 않고, 하나님의 작정섭리를 나로 하여금 믿어지지 않게 했다면 마음에 평정을 찾기란 여간 힘들었을 것이다. 
종교는 한번 접근하면 나오기가 힘들다는데, 모르면 속는다. 아무에게도 지배받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성령의 감동에 따라서 사는 것이 가장 완벽하게 속지 않고 살아가는 최고의 신앙생활이다. 그러니까 성경을 알아야 하나님이 기뻐하는 것을 알게 된다. 성경은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내시처럼(행8:26~31) 아무리 열심히 읽는다 하여도 지도하는 자가 없으면 그 깊은 뜻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없다고 했다. 성경적인 건전한 신앙생활에 있어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절대로 배제될 수 없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자석이 끌리듯 언니에게 자꾸 마음이 간다.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써야겠다는 마음이 인다. 그렇다. 깨닫게는 못할망정 전해주고 싶은 마음을 주니 감사하게 써서 전해야겠다. 언젠가 목사님께서 기독교 진리를 접하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강한 어조로 하신 강의내용이 생각난다. “세상에 살면서 사기를 당할 수가 있다. 집을 사고팔다가도, 사업을 하다가도, 사기를 당할 수가 있다. 그런 사기는 물질(돈)의 손해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절대 당하지 말아야 할 종교 사기는 당해서는 안 된다. 그건 완전히 인격을 사기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 잃어버리고 만다.” 평생 두고두고 이보다 중요한 말이 또 있을까.
그런데 대부분 어렵고 힘들 때, 의지할 곳이 없을 때, 종교에 함부로 접근한다. 정말 세상이 황막할 때, 예수 믿으면 부자 되고, 병도 낫고, 예수 믿으면 복 받아서 출세도 하고, 모든 종교가 그쪽이 아닌가. 인간 본심 속에 무지몽매한 무속성이 있어서, 나이가 많을수록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걸까? 아니다. 여호와께서 독재자에게 맡기면 억압당하고 살게 된다. 그렇지만 영혼은 절대 지배받아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인간이 잘하면 잘해주고, 잘못하면 벌 내리는 그런 인과응보의 하나님이 아니다. 기독교 성경은 천지만물을 창조할 때 끝을 정해놓고, 이미 영원 전에 정해놓은 작정에 의해 섭리해 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정말로 성경 모르면 속는다. 안 속으려면 성경을 알아야 하고, 성경을 알아야 남을 속이지 않게 된다. 성경을 모르면서 무조건 예수 믿는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멋도 모르고 그냥 “아멘 아멘” 뭘 알아서 믿느냐는 말이다. 웃기는 일이다. 정상적인 종교는 최고의 진리를 가르치는 곳으로, 가장 고상하고, 가장 값진 것이 종교인데, 가장 천박하고 가장 야만적인 무속성과 종교성이 만난 것이 한탄이다. 
기독교(성경신학)는 “성경만 하나님 말씀이다”라는 성경관이 분명하다. 성경은 영원불변의 절대적인 말씀 “여호와 계시”이다. 그리고 성경을 배워야 하는 목적은 눈으로 보이지 아니하는 여호와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존재)과, 그분이 어떠한 분(속성)이심을 깨달아 알게 하려는데 있다. 계시 방법으로 메시아를 보낸다는 언약을 구약에서 하고, 그 언약을 신약에서 성취하는 섭리 내용이다. 요한복음에 “태초에 하나님의 말씀이 계시니라” 말씀이 육신으로 오셨다. 예수가 인간의 몸을 입고 우리 가운데 나타나셨다는 것이 계시의 핵심이다. 말씀은 예수그리스도를 말한 것이고, 여호와 하나님 자체가 곧 말씀인데, 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셨다는 말은, 여호와가 마리아의 몸을 통해서 구원자로 오셨다. 그래서 예수가, 여호와는 구원이신 바로 그리스도이시다. 이런 깊숙한 신학적인 내용을 바탕에 깔고 성경(성경강론, 박 용기 저)을 배워나가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알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 하는 것이로다” 요한복음 5장 39절은 예수님의 성경관이다. 그러니까 구약의 언약대로 예수가 그리스도로 오셨다는 확증이다. 이러한 성경을 모르면 목사의 권위에 예속돼 벗어나지 못하고 당하고 산다. 사도바울이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에게 죽음을 앞에 놓고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하고 속기도 한다. 그러나 너는 성경을 배워라” 하지 않았는가.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라고 했다.
기독교는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증하고 믿는 신앙이고,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것은 두말할 것이 없이 성경, 창세기에서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강론(박 용기 저)을 참고서로 놓고 공부해야 엉뚱한 말을 안 하게 된다. 기독교는 밥 굶고 철야 기도하며, 치졸하게 복 달라고 비는 그런 종교가 아니다. 솔직히 예수 안 믿으면 지옥 가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불택자를 예수를 못 믿게 해서 지옥 보내는 것이고, 택자는 하나님께서 말씀(성경)을 듣게 해서 천국 가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정한 뜻이다. 문제는 성경을 모르면 하나님이 있다는 사람도 가정이고, 없다는 사람도 가정이다.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해야 하지 않을까?
 
“언니, 성경 모르면 속는 거예요”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강미정 권사 (광주산수서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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