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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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1-26 04:1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10월 어느 날, 신문을 보다가 ‘21년 만에 태풍없는 한반도’라는 기사를 읽었었다. 우리나라가 1904년 기상관측을 실시한 이래 태풍 없던 해가 1920년, 1947년, 1988년 그리고 금년이 될 것이라고 했었다.
과연 금년에도 태풍이 없이 풍년이 들어 평년보다 10% 이상 수확이 늘었다고 한다. 이웃나라인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등은 태풍으로 홍수로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생기고, 경제적 손실이 매우 심했었는데, 유독 한국에만 태풍이 미치지 못하거나 비껴 지나갔다. 대륙성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내려와 자리 잡고 있어 태풍의 접근을 막아 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진으로 인도네시아, 사모아, 일본 등이 재난을 당해도 한반도는 늘 조용했었다. 오히려 곡식이 잘 익고, 과일이 풍성하여 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데모하고, 값 폭락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 되었다. 국가가 수매량을 늘려서 값을 안정시키겠다고 했다.
미국은 과거 이 같은 풍년으로 곡식이 남아 돌 때, 국가가 전량 수매해서 태평양 바다에 수몰 시키거나, 무상원조로 사용했다. 우리 한국도 PL480 이라는 무상원조 계획에 따라 1960년대 말까지 미국에서 잉여농산물을 얻어다 먹고 살았었다.
왜? 같은 지역, 같은 블록에 속해 있는 나라들 임에도 유독 우리만이 재난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신실한 믿음으로 깨어 있는 지도자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우리나라는 아프리카의 케냐보다도 더 못 살던 시절이 있었다. 1945년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었을 때, 우리는 3·8선으로 갈라지게 되었다. 북쪽은 소련군이, 남쪽은 미군이 나누어 통치하게 되었었다. 북쪽은 전력이 풍부하고, 공장이 많고, 지식인과 기술자들이 많아서 잘 살았다. 거기에다 기독교 복음이 많이 전파되어서 깨어있는 지도자들이 많았었다. 그런가 하면, 남쪽은 농사만 짓던 곳이어서 공장도 별로 없고, 대부분의 백성들이 못 살았다. 전기가 없어서 북쪽에서 얻어다 쓰고 있었다. 가난뱅이 나라였다. 미국이 도와주는 원조물자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다. 북쪽은 적화야욕으로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남쪽은 날마다 좌우익으로 나뉘어 싸움하느라 아무 준비도 못하고 있다가, 1950년 6월 25일 북쪽의 침공으로 6·25사변이 일어났다. 전쟁이 일어난 지 사흘 만에 수도 서울을 빼앗기고, 쫓겨 가다가 낙동강 이남의 경상도 땅만 조금 남았었다. 이 때 전 세계를 향한 이승만 대통령의 도움 호소와 유엔의 결의로 망해가는 한국을 돕고자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군대를 보내고, 의료진을 보내고, 구호품을 보내 왔었다. 그들 나라 중에는 필리핀, 미얀마, 에티오피아 같은 지금은 아주 못 사는 나라들도 있었다. 그 때 우리는 그들보다 훨씬 더 못 살았었다.
그러나, 1·4후퇴 때, 북으로 진격했던 유엔군을 따라, 북쪽의 기독교인들이 많이 남한으로 내려와 기독교 복음을 풍성히 전했다. 그 후 한국은 경제개발계획에 성공했고, 얻어먹고 살던 그 가난뱅이 나라 한국이 이제는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에서 경제개발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 남의 나라에게 도움을 받던 나라가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뀐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왜? 유독 한국만이 경제개발계획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기독교가 부흥했던 북한에 하나님을 대적하는 공산정권이 들어섰고, 그곳에서 피난 온 기독교인들이 복음을 전하고 부흥시킨 한국에 하나님께서 은혜와 축복을 내린 결과”라고.
그러나, 북한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배척하므로 가장 비참한 가난뱅이 나라, 말썽꾸러기 나라가 되었고, 그 반면, 한국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자유와 민주주의가 꽃피고 잘 사는 나라, 강한 나라, 남을 도와주고, 영향력을 끼치는 나라가 되었다.
시편 121편은, “우리 인생에게 도움의 근원이 되시는 여호와, 그리고, 그 하나님의 보호에 대한확신”을 찬양한 시편 저자의 신앙고백이다.
1절,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에서 ‘산’은 시온산,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곳, 하나님 자체 즉 영원하고, 변함이 없는 하나님을 나타낸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갈 때, 하나님의 축복이 임한다.
또,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라고 했다. 인간이면 누구나 자기 삶의 순간순간 속에서 던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질문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경우를 당해도, 어떤 사람은 곤경에 처하고, 실패하고 하는 데, 나는 순간순간마다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고, 문제해결의 은혜를 입는데, 그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2절,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시편 기자는 자기 삶에 미치는 도움의 손길이 여호와에게서 왔노라고 신앙고백하고 있다.
한주를 시작하는 지금 이 시간, 우리의 삶 속에도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찬양하는 시간들이 다 되기를 기대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정용조 목사 (믿음의교회)

한 해를 시작하며/성숙한 믿음으로 새해를
三種의 생활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