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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19 15:1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나만의 ‘부자 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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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요구하는 연수이수 과정에서 ‘나만의 부자 되는 방법’에 대한 글쓰기 과제가 주어진 적이 있다. 별 생각 없이 쓰기 시작한 에세이인데 써놓고 보니 우리 말씀운동 지체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지만 기고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음은 제출한 최종 글쓰기 과제물이다.

나만의 부자 되는 방법을 생각해 보기 전에, 일단 ‘나는 부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먼저 대답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나는 부자가 되고 싶은가? 부자가 되면 행복해지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딱히 부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부자가 된다고 해서 꼭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가난하면 불편하다.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경제력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서 애써 노력하고 싶지는 않다.
얼마 전에 가수 박진영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는 새로 발표한 신곡 ‘놀만큼 놀아봤어’를 소개하면서 그의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 했다. 40대 초반인 그는 인생의 ‘halftime’을 정말 열심히 살아왔노라고 말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는지 ‘왜’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물리학, 진화론, 창조론, 역사도 공부해보고 심지어 자료를 찾기 위해 이스라엘에 가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국내 최대의 연예기획사 대표로서 젊은 나이에 많은 부와 명예를 얻은 사람이다. 결혼도 해보았고 그의 노래가사처럼 예쁘고 섹시한 여자들도 많이 만나 놀만큼 놀아보았다. 그런 그가 자신이 누린 모든 것들이 결국 허무하게 느껴져 그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성경에 나오는 솔로몬이 전도서에서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고 말한 것을 연상하게 만든다. 그는 돈도 명예도 그의 마음을 꽉 채울 수 없어 자선도 해보았다고 했다. 그나마 자선활동을 하며 마음은 제일 편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그 1% 때문에 그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의 가치관을 요약해보면 모든 인생이 돈, 조금 더 나아가면 사랑을 받는 것(명예), 조금 더 나아가면 사랑을 주는 것(자선, 정의)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 어떤 것도 100%는 채울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박진영처럼 모든 것을 해 볼만큼 해본 사람만이 내릴 수 있는 결론일 것이다.
나는 박진영처럼 그가 말한 모든 것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그의 결론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부와 명예를 얻었던 ‘지혜의 왕’ 솔로몬도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가. 박진영은 최근에 ‘신’의 존재를 조심스럽게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신’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는 그 해답을 찾는 3년간의 공부 과정을 통해 신의 존재를 ‘머리’로는 인정하게 됐지만, 아직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최종 결론이 궁금해진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부자가 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어쩌면 굉장히 저급한 사유 활동이 아닌가 싶다. ‘부자가 되는 방법’을 고민하기 전에 일단 ‘왜’ 부자가 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여기까지가 내가 제출한 과제물의 내용이다. 연수 과제 제출용이라 나의 신본주의적 관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 무리다 싶어 그만두었다. 더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것이다. 박진영 당신이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매는 그 진리는, 진리이신 그 분이 스스로를 드러내어 알려주시지 않으면 당신은 죽었다 깨도 알 수 없다고…안타까운 마음에 힌트 하나 준다면 당신이 노래가사 속에 표현한 그 ‘허전함’과 ‘두려움’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성경에 쓰여 있으니 필독 하시길.
“너는 청년의 때, 곧 괴로운 날들이 닥치기 전에, 내게는 즐거움이 없다 라고 말할 때가 이르기 전에,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 너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명령을 지켜라.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세린 서리집사(분당지교회)

예배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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