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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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2-30 13:4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한 해를 시작하며/성숙한 믿음으로 새해를


잠 3:6
  새해를 맞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나간 시간들 속에서 기억하기 싫은 어려운 일들은 잊어버리고 정말 좋은 일들만 가득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는 아주 소박한 바람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일하는 성도들은 그들과 생각이 달라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3:6) 가르칩니다. 여기서 말씀하시는 범사란 무엇을 가리킵니까?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체의 일들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히브리어 베콜 데라케이카(*yk,r;D_Alk;B])는 직역하면 ‘네 모든 길에서’를 의미합니다. 우리의 활동이라든지 행위의 영역 전체 속에서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 성숙한 믿음의 태도임을 알게 합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그분의 인도와 섭리의 한 부분임을 안다면 기억하기 싫은 힘든 일이라 할지라도 은혜임을 알고 감사할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들만 은혜요 인생에 도움을 주고 유익하게 하는 훌륭한 재료라는 생각은 전적으로 옳지 않습니다. 주의 이름을 부르기는 하나 아직도 신앙적으로 미숙하거나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바울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고 감사했습니다. 성숙한 성도, 하나님의 뜻을 바로 알고 있는 성령이 충만한 사람의 참된 모습을 우리는 그에게서 보게 됩니다.
  성도의 인생, 특히 목회자의 인생은 자기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성도로 산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형태를 바꾼 것을 의미합니다(롬12:1). 예수 그리스도를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시게 함으로써 자신의 존재형태를 바꾼 사람들이 참된 의미의 성도인데, 우리가 교회 안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말이 됩니다. 이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내며, 성도들을 바르게 가르치고 인도할 책임이 목회자들에게 있기에 지나간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는 태도가 일반인들의 그것과 달라야 할 것입니다. 주께서 우리 인생의 주인이시라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 가운데 무익하거나 불필요한 것들이 없는 게 분명합니다. 우리를 통해서 거룩한 뜻을 이루시는 그분이 필요하셔서 허락하시는 것들이기에 우리로서는 감사함으로 받는 게 마땅합니다. 그래서 성도에게는 시련도 인생의 훌륭한 재료들이 됩니다. 고난이나 역경도 버려서는 안 될, 우리의 신앙과 인생을 업그레이드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기억하기 싫은 아픔이라 하여 떠내려 보내고 싶은 세속적인 가치와는 다른 생각으로 사는 사람들이 목회자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성도는 그분의 특별한 사랑 안에 거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들을 은혜와 복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 중에 부모로서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불필요하고 무익한 고통을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들이 힘들어하는 줄 알면서도 어떤 일들을 하게 한다면 반드시 그에게 필요하고 유익하기에 그리하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힘든 일들도 마찬가집니다. 그래서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들은 여러 가지 시험들을 만나게 될 때에 불평하고 원망하는 대신에 도리어 크게 기뻐하고 감사합니다. 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됨을 알기 때문입니다. 지나간 한 해 동안 주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들이 유쾌한 기억이든지 이와 정반대가 되는 것이든지 우리는 이것들이 우리 인생의 훌륭한 재료들이 되었음을 명심하고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마음으로 새해를 맞는다면 그분이 주시는 기회들을 결코 잃지 않게 되리라 믿습니다. 하와의 눈에 비친 선악과에 대한 느낌과 마찬가지로 좋아 보인다고 모두 좋은 것이 아닙니다. 지나간 한 해 동안 그분이 주신 재료들을 잘 챙기고 새로운 한 해를 맞는다면 좋은 일들이 많아지리라 확신합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고 어려운 일들이 생길수록 세계와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기쁨이라는 바이러스를 세상에 퍼뜨리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새해에도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과 은혜가 모든 교회와 성도들에게 항상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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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신뢰가 바탕이 되는 사회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