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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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9-29 13:5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뉴스리뷰]‘한국 교회 대형화의 상징’ 지다.그리고 한국 교회는 지금…


한국 교회 성장과 대형화의 상징인 조용기 목사 소천
한국 교회 위기인 요즘 성장주의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교회체제의 개혁과 성경적 진리체계로 하나님의 사명 감당하는 교회 되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지난 14일 향년 86세의 나이로 소천했다. 한국 교회사에 큰 자취를 남긴 조용기 목사의 소천 소식은 우리 사회 모든 주요 일간지에서 다루어졌다. 이는 그가 한국 교회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일 뿐 아니라 한국 현대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받기 때문일 것이다. 조용기 목사는 1958년 서울 은평구에서 천막으로 교회를 시작해 1973년 여의도로 교회를 이전하고 1979년 교인 수가 10만을 넘었고 1993년에는 등록교인 70만이 넘어 세계 최대 교회로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교회를 성장시켰다. 그사이 조용기 목사는 세계 곳곳을 돌며 선교활동을 나서 아프리카와 남미를 중심으로 71개국을 돌며 370차례의 부흥회를 가졌다고 한다. 조용기 목사의 소천 소식을 전하는 신문들은 그를 ‘한국 교회의 거목’, ‘한국 교회 부흥의 큰 별’ 등으로 일컬으며 그의 삶을 평가하고 조의를 표하고 있다.

조용기 목사는 한국 교회의 성장기에 한국 교회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한 인물임이 틀림없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한국 사회의 성장과 그 궤를 같이한다. 1970년대와 1980년대 한국 사회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속도로 급격히 성장했다. 유럽이나 북미의 여러 국가들이 100년 혹은 200년에 걸쳐 이룬 것들을 단 20년, 30년 만에 이룬 한국 사회는 이를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처럼 빛나는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장 일변 주의가 오늘날 한국 사회에 많은 사회적 병폐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우리는 또한 잘 알고 있다.
한국 교회의 역사 역시 이러한 한국 사회의 역사와 닮았다. 같은 시기 한국 교회는 급격히 성장했고 그 성장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 바로 조용기 목사다. 앞서 그가 개척한 교회의 성장 그리고 대형화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의 놀라운 성장이었다. 그런데 오늘 한국 사회가 급격한 성장의 병폐로 신음하고 있듯 한국 교회 역시 이러한 급격한 성장 속에 가려진 많은 것들로 인해 오늘 신음하고 있다.

한국 대형 교단이 올해 발표한 교세 분석 보고에 따르면 역대 최대 규모로 교인 수가 감소했다고 한다. 한국 교회가 성장기를 지나 이제 쇠퇴기를 맞고 있다고 보는 것이 객관적인 시선일 듯하다. 한국 교회는 목회자들의 교회 세습, 횡령이나 성폭력 같은 부정과 비리로 인해 사회적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상황을 직면한 한국 교회는 이 전염병 확산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고 급기야 역대 최대 규모의 교인 수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런 오늘 한국 교회 대형화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 소천했다. 너무도 드라마틱한 타이밍이 아닐 수 없다. 한국 교회 대형화의 상징인 인물의 소천은 이제 한국 교회가 더 이상 지금의 페이지에 머물지 말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야 한다는 신호와도 같은 것은 아닐까!
사실 조용기 목사의 말년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는 실제 횡령으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인생은 마치 한국 교회의 현대 역사를 드러내는 듯하다. 그는 한국 교회 성장기 한복판에 있었고 사회와 세계 교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는 그가 주장하는 기복적인 신앙에 힘입은 바 크고 목회자의 권위를 절대적으로 인정하며 목회자가 교회의 모든 권한을 독점하는 목회자 중심주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의 신학적 바탕이 성경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있고 그가 이루어온 교회의 체제 또한 성경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들이 많다. 한국 교회의 성장기에는 이러한 것들이 성장에 가려졌다. 그리고 너무나도 급속도로 성장을 하다 보니 이에 반론조차 제기하지 못하는 분위기마저 느껴졌다. 그러나 지금 어쩌면 쇠퇴기를 맞이하고 있는 한국 교회에는 이러한 신학적 허술함과 목회자 중심 교회체제의 병폐가 너무도 두드러져 보인다. 그리고 그로 인한 목회자들의 부정과 비리는 한국 교회의 신뢰도 하락에 주요 요인이 되었고 조용기 목사 역시 이에 기여한 바 있음 또한 우리는 부정할 수 없다.
한국 교회 대형화의 상징인 인물의 소천과 한국 교회 쇠락의 많은 징조들이 알리는 한국 교회의 새로운 페이지의 시작은 계속되는 쇠락의 페이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 새로운 페이지를 성장기에 쌓여온 많은 개혁의 지점들을 찾아내고 바꾸어내서 성경적인 성숙한 교회로 거듭나게 하는 일로 채워나가야 한다.
이제 한국 교회는 목회자 중심의 체계를 개혁해 목회자는 가르치는 자신의 은사를 실현하고 교회를 머리이신 그리스도에게 돌려드려야 한다. 그리고 한국 교회는 기복주의, 신비주의와 같이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인생들을 위로한다며 성경적이지 않은 것들로 채워져 신학적 허술함을 노출한 그간의 일그러진 성장의 역사를 반성하고 성경이 계시하는 하나님을 오롯이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여야 한다.
우리는 한국 교회의 새로운 페이지가 한국 교회의 양적 성장주의에서 벗어나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가르치시는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는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거듭나는 시작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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