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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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3-08 10:1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뉴스리뷰]대통령 선거, 교회의 정치 참여에 대한 단상




대통령 선거에 일부 목회자들 적극적으로 지지 후보를 밝히기도
성도들의 과반 이상은 교회가 특정 후보 지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사돼
교회의 정치 참여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
정치 참여 논의를 통해 교회가 진리의 반석 위에 바로 서는 기회 되길


20대 대통령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본지가 발행될 때쯤이면 당선자가 이미 결정되었을 것이다. 그동안 나온 여론조사를 통해 볼 때 어느 때보다 당선자의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고 그런 이유에서인지 사전투표율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한국교회에게 있어서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교회의 정치 참여가 옳은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던 대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한국교회의 일부 인사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와 이로 인한 후과가 있었던 터라 정치 참여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체로 높았던 한편 치열한 선거전 때문인지 일부 목회자들은 지지 후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하는 등 대선 정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2월 24일 목회자 777명은 현 정부에서 한국교회가 가장 불행했다며 특정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특정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특정 정책에 대한 긍정과 부정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면서 대선정국에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한 교계단체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기독교 관련 10대 정책제안을 내놓기도 했고, 한국교회의 원로임을 자처하는 일부 교계 인사들은 “촛불 정신으로 투표에 임해야” 한다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성도들은 이러한 교회의 정치 참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3월 2일 목회데이터연구소 등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의 54%는 교회가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것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가 어떤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것도 아니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과반 이상의 성도들이 반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한국교회총연합은 “교회가 특정 후보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교총은 “교회나 기관 연합단체의 직접적인 정치 행위는 하나님 나라의 원리와 정교분리의 원칙에 합당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교회와 복음의 순전성을 해치게 된다”고 밝혔다.

우리도 교회의 정치 참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동의한다. 성경은 만사 만물의 주관자가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성경이 일점일획도 오류가 없는 정확무오한 진리임을 믿는다. 따라서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는다. 하나님께서 만사만물을 주관하시는데 하물며 우리가 사는 이 땅에 대한 계획과 작정이 없을 리 있겠는가. 당연히 이미 이 땅의 역사는 하나님의 계획과 작정 안에 있고 정해진 길이 있는 것이다. 이에 인간이 개입하려고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시면서 때로는 앗수르를, 때로는 바벨론을, 때로는 페르시아나 헬라, 로마를 흥하게 하시고 그를 통해 택한 백성들을 고난 속에 두기도 하시고 때로는 흥하게도 하셔서 그들로 하여금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들을 알고 깨닫게 하셨다.
이러한 구약의 역사와 그 기록을 통해 우리 역시 하나님을 알고 믿는 것이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역사 역시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 2022년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무엇이든 그것은 하나님께서 믿는 성도들로 하여금 이를 통해 여호와 하나님을 깨닫고 알게 하시기 위한 과정임을 우리는 믿는다. 이처럼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역사에 우리가 개입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되어지는 일들을 목도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며 이를 통해 하나님을 보다 깊이 신앙하는 일이 우리의 몫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다.

우리는 지금처럼 한국교회의 일각에서 정치 참여를 주저치 않는 현실이 한국교회의 신학적 취약성에 근거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위기와 그 원인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 위기의 근본 원인은 신학적 취약성에 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성경에 근거한 진리를 확인하고 가르치는 일보다는 인본적인 도덕 강의로 변질되어진 교회의 가르침은 교회의 정치 참여를 자연스러운 일로 만들고 있다.
한국교회의 위기 상황에서 맞이하는 정치의 계절,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교회의 정치 참여에 대한 활발한 관심과 논의가 이루어지는 이때 한국교회가 성도들에게 어떠한 가르침을 주어야 하는지 성경 진리는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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