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6-02-21 20:2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십일조


교회 헌금(연보)에 있어서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십일조인데요, 십일조의 유래는 어떻게 되나요?

십일조의 최초 기원은 아담의 아들 아벨이 하나님께 양의 첫 새끼를 드린 데서 유래했고(창 4:4), 아브라함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멜기세덱에게 전리품의 십 분의 일을 드렸으며(창 14:20), 율법의 규례에는 십일조가 여호와의 것이며 여호와께 드리는 성물이 된다고 했어요(레 27:30). 구약의 끝 부분 말라기서에는 십일조를 하나님의 양식으로 묘사하고,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겠다고 하셨어요(말 3:10). 신약성경에는 마태복음(23:23)과 누가복음(11:42)에서 십일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있지요.

이렇게 십일조를 하는 것에 대한 의미는 무엇인가요?

아벨은 처음 것을 하나님께 드린 것이고, 아브라함은 전쟁에서 탈취한 부정한 전리품을 멜기세덱에게 드림으로써 나머지 전리품이 정결하게 된 것을 의미해요. 율법의 규례에 명시된 십일조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림으로써 속죄와 소통의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며 레위 지파 사람들의 양식으로도 충당되었어요. 말라기 선지자는 십일조를 하나님의 축복과 결부시켜 증거해요.
이와 같은 구약의 십일조는 하나님의 독생자이시며 첫아들 되시는 예수께서 자기 백성들의 부정과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영원한 제물 되실 것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이지요. 구약성경은 그리스도에 대한 언약이며, 구약의 십일조 역시 그리스도께서 제물 되실 것에 대한 언약이에요.
마태와 누가는 예수께서 바리새인들을 책망하기 위해서 온전한 십일조와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연관 지어 책망해요. 즉, 예수께서는 십일조를 드린다고 자랑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지키지 않는 바리새인들을 책망하신 것이지, 십일조 드려야 한다는 정당성을 설명한 것이 아니에요. 따라서 신약시대에는 십일조가 구약의 제사를 드리기 위한 제물의 개념으로 드려지는 것이 아니지요.

그렇다면 현재 교회에서 지키고 있는 십일조를 어떻게 보아야 하나요?

십일조는 엄밀히 말하면, 연보의 방법이나 교회의 규정이 아니에요. 구약성경의 십일조는 온전한 제물로 드려지실 그리스도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적인 증거이지요. 즉, 십일조는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의 형식이고, 죄인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속죄의 방법으로 드려지는 것이에요.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 말미암아 온전한 제물 즉, 십일조로 드려짐으로써 그 의미가 실현되었어요.

교회에서 행해지는 연보(헌금)와 십일조는 다른 점이 있나요?

십일조와 연보는 그 성격이 다르지요. 십일조는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신학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연보는 교회유지와 진리보존 그리고 진리전승과 공동체를 위해서 쓰는 것이에요. 연보는 정해진 한계가 없어요. 각자의 신앙양심과 여건에 따라서 편차가 있을 뿐이에요. 교회가 세금을 징수하듯이 일정기준을 정하는 것은 비성경적인 처사이지요. 성도는 신앙양심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연보의 금액은 자신의 신앙 수준과 형편에 따라서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에요. 연보의 정신은 가치 있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며, 남에게 짐을 지우지 않는 것이고, 나아가서는 약한 자의 짐을 진다는 아름다운 봉사 정신에 기초하지요.

십일조를 하면 복을 받는다는 말을 종종 들어본 적이 있는데 복과 관계가 있나요?

혹자들은 기복적인 차원에서 증거하여 십일조를 내면 복을 받고, 내지 않으면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한다고 가르쳐요. 물론 구약시대에는 십일조를 통해서 복과 저주가 임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는 온전한 십일조이신 그리스도의 대속사역을 통해서 신령한 복을 줄 것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이지요. 성경에서 증거하는 복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것이며,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의와 희락과 평강의 상태이지요. 성도들은 그리스도께서 십일조의 제물이 되셔서 온전한 제사를 드림으로써 신령하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었으며 그것을 유업으로 받는 참된 복을 받아 누리는 자들이 되는 것이에요.
세계 교회의 대부분은 십일조를 폐지한 지 오래되었으며 한국교회만이 규범화하여 제도화하고 있어요. 십일조는 성도의 의무규정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확증하게 하는 신학적인 개념이고, 연보는 성도 개인의 신앙적인 수준과 양심에 따라 건덕의 차원에서 시행되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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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1~6장 7절 제사 예물 규례의 의미